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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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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거물들, ‘트럼프 관세’ 잇따라 비판…민주당에선 “트럼프 탄핵” 목소리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4.07 12:09
Trump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AP/연합)

미국발(發) 관세 폭탄의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가운데 월가 거물급 인사들은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회장은 6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4월 9일부터 전 세계를 상대로 하는 관세는 실수"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 생각에 올바른 방법은 역사적으로 불공정했던 글로벌 무역 관행을 신중하고 전략적으로 해결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90일간 (관세를) 일시 중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애크먼은 다른 글에서 “다른 나라들이 미국을 이용하면서 수백만 개의 일자리와 경제 성장이 희생됐다"면서도 “우방과 적국을 가리지 않고 불균형적인 대규모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전 세계를 상대로 경제 전쟁을 동시에 벌이는 것은 미국의 신뢰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기업들로부터 신뢰를 잃고 있으며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수백만명의 지지자들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우린 이것을 위해 (트럼프에게) 투표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애크먼은 이어 한 게시물에 “(관세는) 미국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우리 시장이 붕괴하고 있는 와중에 대통령은 협상을 하려고 한다"며 “대통령에게 이를 권장한 사람은 즉각 해고돼야 한다"고 답했다.


애크먼은 지난해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에 대한 암살 시도 이후 그를 공식적으로 지지하기 시작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대통령의 최고 월가 지지자가 전환했음을 가장 극명히 보여준다"고 짚었다.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로 알려진 스탠리 드러켄밀러 회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이날 엑스를 통해 “10%를 초과하는 관세를 부과해서는 안 되며 나는 과거 인터뷰에서 이부분을 분명히 했다"는 글을 게시했다. 드러켄밀러 회장이 언급한 인터뷰는 지난 1월 CNBC와 진행된 것이다. 그는 당시 “관세율이 10% 범위에 머무르는 한 관세로 인한 리스크가 보상에 비해 과장됐다고 생각한다"며 “관세는 외국인이 일부 품목에 지불하는 소비세에 불과하다"고 말한 바 있다.


월가 거물급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경제에 충격을 미칠 것이라고 지속해 우려를 표명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무역상대국에 적어도 10% 관세를 부과하고, 대미 무역흑자가 큰 상대국에는 이보다 높은 국가별 상호관세율을 적용한다고 2일 발표했다.


앞서 헤지펀드 시타델의 켄 그리핀 창업자는 관세가 미국의 경쟁력을 둔화시킬 것이라며 여러 차례 비판의 목소리를 냈고,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관세에 대해 “어느 정도 전쟁 행위"라고 부르기도 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 레이 달리오는 상호관세와 관련, 최근 엑스를 통해 “1차 결과는 미국에서 상당한 스태그플레이션이 초래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에선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하겠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USA투데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앨 그린 민주당 하원의원(텍사스)은 지난 5일 반(反) 트럼프 집회에 참석해 “그(트럼프)는 골리앗"이라며 “모든 골리앗에는 다윗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이 다윗은 앞으로 30일 이내 당신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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