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NG 벙커링선인 케이로터스(K.Lotus)호.
새로운 해양 기술에 대한 광범위한 공감대가 형성될 때까지는 가스연료가 해상연료의 주요 대안이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장기적 과제인 탄소중립을 실현을 위한 효용성과 현실성을 따져봤을 때 액화천연가스(LNG)와 액화석유가스(LPG) 둘 다 단기적인 배출가스 규제를 위한 대안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7일 노르웨이선급 DNV에 따르면 해운 업계가 각국의 해양 규제에 따라 친환경으로의 전환 가속화하면서 업계가 점점 더 많이 채택하는 대안연료로 LNG, LPG가 동시에 부상 중이다.
이러한 추세는 전 세계 선단에서 꾸준히 점유율 확대하고 있는 LNG 사용 선박 수 증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 3월 현재 글로벌 LNG 사용 선박은 1329척으로 2020년 558척 대비 약 2.5배(771척) 증가했다. 전년 동월 1034척과 대비해서는 29% 증가했다.
수주량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며 현재 총 1037척에 달한다. 이는 전년 대비 30% 증가한 규모다.
지난 몇 년간 LNG 추진선박 수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전 세계 선단의 6.5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상연료로 LNG 채택이 증가하면서 LNG 벙커링(연료주입) 선박과 항만 인프라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증가 추세다.
현재 저장탱크, 파이프라인, 첨단 안전시스템 등 LNG 벙커링 시설을 갖춘 항구 수는 전 세계 201개로 2021년 대비 60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2026년 말까지 추가 57개의 항구가 LNG 벙커링 시설로 업그레이드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LNG벙커링산업협회는 최근 월간 시장동향 보고를 통해 올해 3월말 기준 LNG벙커선은 총 64척 운항, 25척 발주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2024년 총 63척의 LNG벙커링선이 운항됐지만 2028년부터는 40% 증가한 90여척이 운항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광범위한 LNG 시장과 마찬가지로 LNG 벙커링 부문도 지정학적 상황과 가격 변동에 영향 받지만, 탈탄소화를 위한 규제로 인해 인해 탄소배출 저감이 가능하면서도 현실적으로 운행 가능한 연료 솔루션 확보 위해 LNG 선박에 투자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해운업계에서는 LNG선박과 함께 LPG 추진선박 도입도 가속화 하고 있다.
세계액체가스협회(WPGA)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LPG 추진선박 285척 이상이 발주됐으며, 155척 이상이 실제 운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프라 측면에서는 전 세계 1000여 개 LPG 저장시설과 700여 척의 소형 운반선이 LPG 벙커링 인프라로 활용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LPG는 기존 선박유 대비 황산화물(SOx) 97%, 질소산화물(NOx) 20%, 이산화탄소(CO₂) 15% 감축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LNG와 달리 메탄 슬립 문제가 없어 환경규제 대응에 유리하다는 평가도 있다.
EU는 지난 1월부터 'FuelEU 해양규정'을 시행해 선박연료의 온실가스 배출 강도를 단계적으로 낮추도록 하고 있는데, LPG는 2035년까지 해당 기준을 충족할 전망이다.
LPG는 경제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WPGA는 2024년 기준 LPG는 LNG와 동등하거나 더 낮은 연료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중연료 엔진 기술로 기존 연료와 자유로운 전환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 소유주들은 LPG 도입 시 초기 투자비용과 운영비용을 동시에 절감할 수 있는 LNG 추진선박에 주목하고 있다"며 “배출가스 규제와 탄소중립 목표를 동시에 대응할 수 있는 연료로서 LNG 선박과 함께 LPG 선박 도입 또한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