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온라인 동영상 통해 공식 출마 선언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K-이니셔티브 비전을 통해 평범한 국민들이 행복한 나라인 '대한민국'을 만드는 최고의 도구가 되고 싶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오는 6월 3일 열리는 21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한류 등 문화적 소프트파워의 바탕에 K-민주주의를 더한 'K-이니셔티브'를 구축해 평범한 국민들이 행복한 삶을 꿈꾸는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온라인을 통해 배포된 동영상을 통해 현재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갈등의 원인과 문제를 '양극화', '빈부 격차'로 제시하면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이 동영상은 '주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헌법재판소의 지난 4일 판결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어 편안한 옷차림으로 등장한 이 전 대표는 지난 12.3 비상 계엄 사태부터 헌재의 윤 전 대통령 파면 선고까지를 회고하면서 “국민들의 위대함이 위대한 대한민국의 원천"이라고 감탄했다.
그러면서도 이 과정에서 갈등이 고조됐고, 양극화, 빈부 격차 등의 문제가 생겼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우선적 목표로 경제 성장을 제시했다. 이 전 대표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했는데 지난 3년간 정부가 경제를 방치했다"면서 “첨단 과학기술 투자가 매우 중요한 시기인데 개별 기업들은 너무 규모가 커서 감당하지 못한다. 정부 단위의 인력 양성, 대대적인 기술 개발 투자, 벤처 양성 등을 통해 복구할 수 있다.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또 '방법론'으로서 실용주의를 제시하는 한편 '신속성'을 강조했다. 그는 “빨간색이나 파란색으로 구분하거나 정책이 누구의 생각이냐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유용하고 필요하냐가 기준"이라며 “공직자들이 큰일이냐 작은 일이냐를 고민하면서 작은 일은 미루는 데, 100명이 걸린 일이라도 그 백명에겐 목숨이 걸린 일이다. 큰 일에 대해서도 고민하지만, 작고 쉽고 간단한 일은 최대한 빨리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명 중시'의 원칙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사회적 위기나 재난은 어려운 사람 순서대로 피해를 입는다"면서 “약자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사회의 수준을 결정한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정부나 국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어 '국익' 우선의 외교 원칙도 밝혔다. 그는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력 관계는 매우 중요하지만 일관된 원칙은 '국익'"이라며 “경쟁할 것은 경쟁하고 협력할 것은 협력하되 갈등의 영역은 잘 조정해가면 된다. 국가간 경쟁이 기업들과 비슷해졌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마지막으로 한류를 K-이니셔티브로 확장시켜 '평범한 사람들이 행복한 나라를 꿈꾸는'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데 최고의 도구가 되겠다면서 대선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
그는 “(김구 선생이 해방 직후에 아주 가난한 나라일 때) 문화가 강한 나라, 문화강국을 얘기하셨는데, 우리의 역량을 통찰한 혜안이었다"면서 “문화영역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K-컬쳐에 더해 요즘은 촛불 혁명·빛의 혁명 등 두 번의 혁명으로 위대한 민주주의의 힘을 보여줬다.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여러 가지 영역, K-이니셔티브가 구축됐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대한민국의 국호에는 국민의 나라, 평범한 사람들의 힘으로 행복한 삶을 꿈꾼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면서 “대한 국민이 그것을 만들어가는 데 최고의 도구(로서) 이재명이 되고 싶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당내 경선 출마를 선언하는 등 주요 정당들의 대권 후보 경선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분수대 앞에서 “시대를 바꾸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같은 당 나경원 의원도 오는 11일 출발 선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