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토지거래허가제도(토허제) 재지정 발표 이후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를 비롯한 서울 아파트값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 반면 재건축 기대감이 큰 인근 수도권인 과천과 분당의 상승폭이 눈에 띄게 올랐다. 대통령실 이전 호재가 있는 세종 집값도 상승세로 전환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2주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주택 매매가격은 지난주(-0.02%) 대비 하락폭이 축소된 0.01%을 기록했다. 서울(0.08%→0.08%)은 상승폭이 유지됐고 수도권(0.01%→0.02%)은 집값 오름세가 다소 확대됐다. 지방(-0.05%→-0.04%)도 하락폭이 줄었다.
구체적으로, 서울 강남 3구인 서초구(0.11→0.16%)와 강남구(0.20→0.16%), 송파구(0.16→0.08%)는 여전히 강세를 이어갔으나 전 주 대비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 차라리 송파구 대비 동작구(0.09→0.16%)와 양천구(0.14→0.13%)가 더 올랐다.
인기 지역인 용산구(0.13→0.14%)와 성동구(0.20→0.23%)도 가격이 전 주 대비 상승했으나, 전 주의 상승 폭에는 미치지 못했다. 마포구(0.17→0.13%)는 지난주보다 다소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여전히 서울 평균 오름세를 상회했다. 이어 중랑구(-0.02%)는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하락으로 전환했고, 노원(0.00%)은 2주째 보합세를 이어갔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등 선호단지를 중심으로 매도 희망가격이 올라 상승거래가 체결되고 있으나, 일부 지역·단지에서는 매수 관망세가 지속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대선 이후 부동산 정책이 쏟아지며 상급지 위주로 집값 오름세를 기대해 매물을 거두는 집주인이 많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경기( -0.01% → -0.01%)는 하락세 지속 중이나 과천(0.19→0.35%)은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높게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곳은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부림·중앙동 주요단지 위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실제 지난 9일 과천시 부림동의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 전용면적 59㎡는 신고가인 17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또, 성남 수정구(0.06→0.20%)와 분당구(0.09→0.13%)도 상승폭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특히 분당은 조기 대선이 호재로 작용하며 오름세를 보였다. 강남 3구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데다 마포구와 성동구 등은 단기간에 가격이 많이 올라 재건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과천과 분당에서 풍선 효과가 나타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근 3년간 집값 침체가 지속된 세종시(-0.07→0.04%)도 대통령실 이전 기대감에 힘입어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실제로 이날 유력 대선 후보인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과 제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충청권 민심 공략을 위한 대선 공약을 내걸었다. 국회 세종의사당·대통령 세종 집무실 임기내 건립, 국회 본원과 대통령 집무실 세종시 완전 이전 추진, 중단된 공공기관 이전 재개 등이 핵심 내용이다.
세종은 청사 접근성이 좋은 다정·새롬동 주요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세종시 대장아파트로 불리는 나성동 나릿재2단지 리더스포레도 전용 99㎡가 지난 3월 29일 13억2500만원(35층)에 거래되며 지난 2월 8일 거래가 10억8000만원(5층)보다 22.7% 오른 가격을 자랑했다.
이밖에 5대 광역시(-0.02→-0.06)는 대구 (-0.09% → -0.12%), 광주 (-0.10% → -0.09%) 등 하락세가 유지돼 집값 내림폭이 다소 커졌다. 이밖에 8개도( -0.05% → -0.03%)는 충북(-0.02→0.00)과 전북(-0.05→0.00) 보합 전환을 비롯해 경남(-0.03→-0.01)의 하락폭 축소로 내림세가 다소 완화됐다.
전세가격은 지난주(0.00%) 대비 보합 유지됐다. 서울(0.02%→0.02%)과 수도권(0.02%→0.02%)은 상승폭을 유지했고 지방(-0.02%→-0.01%)도 하락폭이 줄었다. 세종(-0.08%→0.05%)은 대통령실 이전 호재에 힘입어 전셋값도 함께 올라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