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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의 2막] 주담대·해외·IPO…이은미 토스뱅크 대표의 퀀텀점프 구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5.13 06:02

3년 만에 흑자 전환...수익 구조 다변화 속도
내년 주담대 출시 예정, 토스뱅크 ‘혁신’ 주목

시니어, 기업금융 강화해 중장기 성장 도모
해외 진출로 영향력 확대…IPO까지 단계적 전략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가 토스뱅크의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홍민택 전 대표가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면, 지난해 취임한 이은미 대표는 흑자 전환을 발판으로 수익 구조 다변화를 통해 성장 기반을 더욱 강화한다.


토스뱅크는 내년을 목표로 주택담보대출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시니어와 기업금융 시장을 적극 공략해 중장기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여기에 해외 진출도 추진하며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한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2021년 10월 출범한 토스뱅크는 3년 만인 지난해 처음 연간 흑자에 성공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57억원으로, 출범 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토스뱅크의 흑자 전환 시점은 공교롭게도 토스의 첫 연간 흑자 시기와 겹친다. 토스는 2015년 앱 출시 후 10년 만인 지난해 연결 기준 213억원 순이익을 기록하며 처음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현재 토스는 토스뱅크의 보통주 26.05%, 전환주 38.39%를 보유하고 있다.


토스와 토스뱅크 모두 수익성을 입증하며 두 회사 모두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가운데 토스뱅크는 지난달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3~5년간의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기존 서비스를 강화하고 신규 시장을 확대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내년으로 예정된 주담대 출시다. 주담대는 은행 여신(대출)의 핵심 사업이지만, 토스뱅크는 아직 주담대를 내놓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신용대출, 전세자금대출 등 대출 상품과 수신 상품에서 혁신을 일으키며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주담대까지 출시하면 토스뱅크는 금융 포트폴리오 완성도를 높이며 존재감을 한층 더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토스뱅크는 기존 상품에 접목했던 사용자 중심 설계를 주담대에도 반영할 것으로 보여, 지금의 인터넷은행 주담대 인기를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주담대 출시까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주담대도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예정이지만,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토스뱅크

▲2021년 10월 출범한 토스뱅크는 3년 만인 지난해 처음 연간 흑자에 성공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새로운 시장 확대를 위해 시니어·기업금융도 강화한다. 먼저 50세 이상의 액티브 시니어와 영시니어를 대상으로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자산관리, 헬스케어 등과 연계된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인터넷은행이 디지털에 익숙한 젊은 층에 치중돼 있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시니어층을 흡수하며 새로운 고객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토스뱅크 고객 중 48%가 40대 이상으로, 시니어층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토스뱅크는 판단한다.


소기업을 대상으로 환전, 송금 등의 서비스를 확대하고, 보증부대출, 수신 상품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가계금융 시장을 보완하기 위해 기업금융을 확대하며 새로운 성장 돌파구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국내를 넘어 해외 진출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특정 국가를 한정하지 않고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 초기 진출 방식으로는 지분투자나 조인트벤처(JV), BaaS(서비스뱅킹) 등을 고려 중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출범 7년 만인 2024년 인도네시아를 통해 해외에 처음 진출했다.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토스뱅크 또한 비슷한 시기에 해외 시장에 첫 발을 내딛는 것이다. 국내에서 인정받은 토스뱅크의 디지털 금융 모델이 해외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 같은 퀀텀점프 전략의 궁극적인 목표는 기업공개(IPO)다. 앞서 토스는 미국 IPO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스뱅크 또한 구체적인 일정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IPO 추진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토스뱅크도 언젠가는 IPO를 해야 한다"며 “혁신과 동시에 안정성을 추구하면서 중장기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토스뱅크가 이제 막 흑자 전환에 성공한 만큼 IPO를 추진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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