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모델Y. 사진=이찬우 기자
지난 5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월간 판매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 중인 테슬라가 한국에서는 신차 효과와 공급 정상화에 힘입어 처음으로 수입차 브랜드 1위에 올라선 것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올해 5월 수입승용차 신규등록 대수가 지난해 5월보다 16.4% 증가한 2만 8189대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직전 4월과 비교하면 31.1% 늘어난 수치다.
특히, 테슬라는 5월 한 달에 6570대를 판매하며, △메르세데스-벤츠 6415대 △BMW 6405대를 제치고 국내 수입차 브랜드 등록순위 1위를 기록했다. 4월 판매(1447대)와 비교해 무려 354.0% 급증했다.
테슬라의 판매 급증 배경에는 모델Y의 부분 변경 모델인 '모델Y 주니퍼' 출시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불안정했던 물량 공급이 해소되면서 미뤄졌던 출고가 5월에 집중된 것도 한몫했다. 실제로 테슬라의 4월 국내 판매량은 5월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또,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적 행보와 관련한 불매운동이 이어지고 있지만, 한국시장에서는 이러한 여파가 크지 않다는 점도 테슬라의 판매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연료별로는 하이브리드(마일드 하이브리드 포함)가 1만5027대(53.3%)로 가장 많았고, 전기차가 9533대(33.8%)로 뒤를 이었다. 전기차 판매는 테슬라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2.2% 증가하며 점유율도 30%를 넘어섰다.
차종별로는 테슬라 모델Y가 6237대 팔리며 베스트셀링 모델에 올랐다. 벤츠 E클래스(2317대), BMW 5시리즈(2092대), 벤츠 GLC(806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국가별 브랜드 판매량은 유럽이 1만8346대(65.1%)로 가장 많았고, △미국 7326대(26.0%) △일본 2004대(7.1%) 순이었다. 구매 유형별로는 개인 구매 65.5%, 법인 구매 34.5%로 구분됐다.
이번 테슬라의 1위 기록은 국내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와 함께, 신차 출시와 공급 안정화가 브랜드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정윤영 KAIDA 부회장은 “일부 브랜드의 원활한 물량수급과 신차 효과 등으로 전월 대비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