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나 기자
한국 자본시장의 민낯은 정치 지도자의 투자 이력에서도 드러난다. 이재명 대통령은 2018년 성남시장 시절 LG디스플레이·두산중공업·성우하이텍·SK이노베이션·KB금융 등 13억원 규모의 국내 주식을 보유했다. 그러나 현재 시세로 환산하면 총액은 약 9억 원 수준이다. 두산중공업과 SK이노베이션, KB금융은 수익을 냈지만 LG디스플레이와 성우하이텍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5년 넘게 들고 있었다면 –28% 손실이다. 대통령도 물린 K주식의 현실이다.
반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학개미'였다. 그는 2024년 말 기준 국내 주식은 모두 매각하고,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20.4%), △양자컴퓨터 테마주 아이온큐(14.9%), △미국 국방부와 거래하는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13.9%), △비트코인 투자회사로 불리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 (50.7%) 등 해외 기술주와 가상자산이 대부분이다. 종전 평가액 155만원이던 포트폴리오는 현재 10억5000만원으로 불어나 약 680배 수익을 기록, '탈국장' 후 미주에 올라타 성과를 거뒀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투자 성향 차이를 넘어 한국 증시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 결국 투자자들이 왜 점점 '서학개미'로 이동하는지, 그리고 왜 정부의 자본시장 정책이 신뢰를 얻지 못하는지가 여기에 담겨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외치는 이재명 정부가 증권거래세 인상과 대주주 양도세 강화 같은 세제 개편을 밀어부치자 투자자들이 반발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우선 세수 확대 효과도 불확실하다. 정부는 증권거래세를 0.15%에서 0.2%로 올려 향후 5년간 11조5000억 원을 더 걷을 수 있다고 밝혔지만, 정작 대주주 양도세 기준 강화로 늘어날 세수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내놓지 못 하고 있다. 현 제도는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에도 못 미치는 주식 10억원어치를 보유한 투자자까지 '대주주'로 규정해 최대 25%의 양도세를 부과하는데,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연말마다 매도에 나서며 시장 불안을 키운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2017년과 2019년 12월, 대주주 기준 강화 시행을 앞두고 각각 5조원 안팎의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진 전례가 있다.
이재명 정부가 내세운 국정 비전은 '실용적 시장주의를 통한 지속 성장'이다. 그러나 현행 세제 개편안은 소득 재분배라는 제도 취지와 달리, 실제로는 증시 활력을 떨어뜨리고 개인 투자자들의 자산 형성 기회를 제한하는 역설을 만들 가능성이 적지 않다. 세수 증대라는 단기 성과에 치중하는 한, 대통령도 물렸던 K-주식의 현실은 수백만 개인 투자자들의 좌절로 반복될 수밖에 없다.





![[단독] 삼성전자, 평택 LNG 발전소 ‘수소 혼소’로 추진…AI·탄소감축 다 잡는다](http://www.ekn.kr/mnt/thum/202607/news-p.v1.20260729.bb9fae5a8a0e4d868e4a845337d39d23_T1.png)
![[속보] 코스피, 하락 전환해 6000선 깨져...코스닥 680선](http://www.ekn.kr/mnt/thum/202607/news-p.v1.20260324.690abd851d9c46e9b618c06176c7f44d_T1.png)
![[특징주] SK디앤디,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약세](http://www.ekn.kr/mnt/thum/202607/news-p.v1.20260729.79b5e28e403e4cb0a82a88997161d7cf_T1.png)
![반도체주 ‘패닉셀’ 멈추나…SK하이닉스 실적 발표 후 증시 반등 출발[개장시황]](http://www.ekn.kr/mnt/thum/202607/rcv.YNA.20260729.PYH2026072903430001300_T1.jpg)
![[특징주] 美 중국 로봇 수입 금지령에 로봇株 장 초반 강세](http://www.ekn.kr/mnt/thum/202607/news-p.v1.20260729.b3a42634854a4a9cbc942da1a823ed9c_T1.png)
![[EE칼럼] ‘원가’ 빼고 전기요금 이야기하는 정부](http://www.ekn.kr/mnt/thum/202607/news-a.v1.20251222.88272328e22b4f0b9029ff470d079b13_T1.jpg)
![[EE칼럼] 한국이 AIDC 걸음마도 못떼는 사이, 중국은 저멀리 달아나고 있다](http://www.ekn.kr/mnt/thum/202607/news-a.v1.20260527.98638a355ec74f709cfb63f85a8df022_T1.jpg)
![[김병헌의 체인지] 북중미 월드컵의 BTS와 트럼프, 그리고 방시혁 유감](http://www.ekn.kr/mnt/thum/202607/news-p.v1.20260416.e74981dbd1234907aa315469fbcafa49_T1.png)
![[김한성의 AI시대] 더 큰 AI보다 더 나은 판단](http://www.ekn.kr/mnt/thum/202607/news-p.v1.20240319.f805779380a7469eba1ebf86cf9045e9_T1.jpeg)
![[데스크 칼럼] 한국 산업을 위한 마지막 1%](http://www.ekn.kr/mnt/thum/202607/news-p.v1.20260725.1abc92280f8b40f6815d8be404417beb_T1.png)
![[기자의 눈] 침묵을 입법하다](http://www.ekn.kr/mnt/thum/202607/news-p.v1.20260728.ec918ec7498d46b08898802578155c53_T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