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에너지경제신문·에너지경제연구원 주최, 기후에너지환경부 후원으로 '제8회 대한민국 에너지시설 안전포럼'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사진= 유병욱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생산시설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면 AI가 소비하는 전기량보다 생산량을 더 늘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규모 발전공기업과 전력당국은 AI를 활용해 에너지 생산시설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공유했다.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에너지경제신문·에너지경제연구원 주최, 기후에너지환경부 후원으로 열린 '제8회 대한민국 에너지시설 안전포럼' 패널토론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됐다.
▲김정훈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좌장)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8회 대한민국 에너지시설 안전포럼' 패널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유병욱 기자
김정훈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좌장)는 “안전과 효율은 분리할 수 없다"며 “안전을 위해 도입한 기술로 발전소 가동 중지가 줄어들면 효율성이 높아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전기를 많이 소비하는 '전기 먹는 하마'라는 평가도 있지만 효율성 증대를 통해 AI로 인한 전기사용량보다 오히려 전력 공급량이 증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발전사 간 데이터 공유·공동 플랫폼 필요"
▲문양택 기후부 전력산업정책과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8회 대한민국 에너지시설 안전포럼' 패널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유병욱 기자
문양택 기후부 전력산업정책과장은 에너지 산업 안전관리 분야에서 AI 활용과 데이터 공유 기반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과장은 “2008년 사고 이후 안전 강화를 위해 상당한 연구개발(R&D)과 제도 개선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사각지대와 제도적 한계로 인해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발전사별로 개별 추진 중인 AI 기반 안전관리 과제에 대해 협력 필요성을 제기했다. 문 과장은 “각 발전사가 개별적으로 AI 혁신 과제를 수행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안전관리 데이터와 기술은 공동 활용이 가능한 영역이 많다"며 “공통 플랫폼 구축 등 협업 기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과장은 “CCTV 기반 이상행동 감지, 작업자 생체정보 활용 안전관리 등 다양한 시스템이 이미 개발돼 있지만 일부 사업장에만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며 “에너지 산업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과 특수성이 필요한 기술을 구분해 확산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정부도 이 분야에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창석 한국서부발전 안전경영단 예방안전부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8회 대한민국 에너지시설 안전포럼' 패널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유병욱 기자
서부발전을 포함한 발전 5사는 최근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안전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창석 한국서부발전 안전경영단 예방안전부장은 “AI 전담 조직이 신설되고 예산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경영평가 반영 비중이 커지면서 기관 차원의 투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발전사 간 중복 투자 가능성을 지적했다. 김 부장은 “500MW급 발전 설비는 대부분 표준화돼 있어 적용 기법이나 조건이 유사하다"며 “인력 재배치나 효율성 측면에서 정부 차원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관마다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고 있는 만큼 그 성과가 경영평가 등에 제대로 반영돼야 한다"며 “정부 차원의 표준 모델이 수립되면 기관들이 방향성을 보다 명확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능형 안전기술이 설비 점검이나 근로자 보호장비 착용 관리 등 일부 영역에 적용되고 있지만 보여주기식 과제로 끝나는 경우도 있다"며 “현장 적용 전략과 운영 역량에 대한 핵심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광기 한국동서발전 안전보건처 안전협력실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8회 대한민국 에너지시설 안전포럼' 패널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유병욱 기자
김광기 한국동서발전 안전보건처 안전협력실장은 스마트 안전기술의 현장 적용성과 조직 내 안전문화 확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실장은 “발전소 현장에서도 스마트 안전기술 도입이 논의되고 있지만 실제 현장 인식은 아직 충분히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안전조끼 등 기본적인 스마트 안전장비도 초기에는 착용을 꺼리는 경우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정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기관과 기업이 다양한 스마트 안전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동하는지에 대한 평가와 경험 공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IT 기술과 안전관리의 협업 필요성을 강조하며 “전력 설비 운영과 IT 기술이 결합되면 안전관리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스마트 안전기술 도입 과정에서 노동현장의 수용성 문제도 주요 과제로 지적했다. 김 실장은 “스마트 안전기술이 사고 예방과 분석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현장에서는 감시 수단으로 인식될 수 있어 도입 과정에서 충분한 소통과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안전관리의 디지털 전환이 성공하려면 기술 도입뿐 아니라 현장 구성원의 이해와 참여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력거래소, 366억원 규모 'AI EMS' 추진
▲정희용 한국도시가스협회 전무이사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8회 대한민국 에너지시설 안전포럼' 패널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유병욱 기자
정희용 한국도시가스협회 전무이사는 가스 시설 등 에너지 인프라 안전관리 분야에서 AI와 디지털전환(DX)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전무이사는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에 따르면 2050년에는 AI와 데이터 생태계 확대에 따라 전력 사용량이 2023년 대비 두 배 증가할 수 있다"며 “전력과 가스 같은 에너지 인프라는 국가 존망을 좌우할 핵심 기반시설인 만큼 AI와 디지털 기술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사례로 미국 전력·가스 통합 유틸리티 기업의 산불 대응 시스템을 언급하며 국내 에너지 인프라의 재난 대응 역량 강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특히 “최근 기후변화로 산불 위험이 커지고 있는 만큼 에너지 설비 보호를 위한 감시·예측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 전무이사는 “유럽은 노후 배관 비중이 높고 외부 노출 환경이 많아 부식 사고 비중이 크지만 국내는 부식 방지 기술과 관리 체계가 잘 구축돼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는 타 공사로 인한 배관 손상 등 외부 요인에 대한 예방 대책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AI와 디지털 기술에 투자하고 있지만 규제 완화와 인센티브 등 정책적 지원이 병행되지 않으면 확산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AI의 오작동이나 오판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AI 리스크 관리와 안전성 연구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호 전력거래소 정보기술처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8회 대한민국 에너지시설 안전포럼' 패널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유병욱 기자
김광호 전력거래소 정보기술처장은 발전설비 자체뿐 아니라 전체 전력수급 안정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전력거래소는 발전소나 가스 배관처럼 물리적 설비를 직접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전력 계통의 안전이 곧 국가의 안전이라고 생각한다"며 “전력거래소는 전력계통과 전력시장을 운영해 가장 경제적이고 안전한 방식으로 전기를 공급하고 있으며 그 핵심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이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이라고 강조했다.
김 처장은 “EMS는 전국 발전소와 변전소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취약 구간을 즉각 파악하고 송전선로나 주요 설비에 고장이 발생했을 경우를 가정해 수천가지 시나리오를 점검한다"며 “이를 통해 전력 계통이 무너지지 않도록 회복탄력성을 유지하는 사전 조치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력거래소는 한 단계 더 나아가 AI 기반 EMS 도입도 추진 중이다.
김 처장은 “기존 AI가 데이터 중심이었다면 새 AI EMS는 에너지 보존의 물리 법칙까지 학습한 시스템"이라며 “약 366억원 규모로 5년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디지털트윈 기술을 통해 발전소와 송전선로를 가상공간에 구현하고 관제사가 반복적인 모의훈련을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그는 “전기는 병원·국방·통신 등 국가 핵심 기능과 직결돼 있는 만큼 차세대 AI EMS를 통해 국가 전력계통의 안전을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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