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전쟁연구소(NGWC)가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주최한 세미나 '공격 헬기와 드론의 미래(The Future of Attack Helicopters and Drones)'에서 발표 중인 현장 관계자들. 사진=박규빈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이른바 '가성비'를 앞세운 소형 자폭 드론의 군사작전 활용성이 입증되면서 종전까지 현대전에서 활약해 온 유인 공격 헬리콥터의 '무용론'이 제기됐다.
그러나, 한국과 미국의 최고위급 군사 전문가들은 한국에서의 드론 단독작전의 한계를 지적하며 공격 헬리콥터 무용론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눈길을 끈 화제의 현장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미국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군사·안보 싱크탱크 차세대전쟁연구소(NGWC)가 주최한 '공격 헬기와 드론의 미래' 세미나였다.
한·미 전문가들은 이날 세미나에서 산악지형이 70%를 차지하고 종심이 짧으며 조밀한 방공망이 깔린 한반도의 특수한 전장 환경에서는 드론 투입의 한계가 명확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따라서, 첨단 유인 공격 헬리콥터와 무인기를 결합한 '유·무인 복합체계(MUM-T)'만이 미래 안보의 진정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진단했다.
이날 행사에 육군항공작전사령관 출신인 강선영 국민의힘 의원은 축사에서 우크라이나전의 양상만 보고 무인기가 유인기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무분별하게 확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의원은 언젠가 인공지능(AI)과 무인체계가 전장을 지배하겠지만, 즉각적인 전력 투입이 필요한 현시점에서는 다양한 공중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고 지상군의 엄호와 정밀 타격을 수행하는 헬리콥터의 고유한 가치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피력했다.
특히, 강 의원은 고(故)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의 명언을 인용해 “노병은 죽지 않듯 헬리콥터 역시 전장에서 아직 그 역할을 다하지 않았다"며 “무인기와 유인기가 유기적으로 운용되는 최적의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韓 육군 전투 실험 결과 공개…“무인기 연동 시 아파치 전투 효율 5배 폭증"
이날 세미나에서는 한국군의 작전 환경에 맞춘 아파치 헬기(AH-64E) 운용 효율성 데이터가 공개돼 참석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형권 한남대 무인기융합연구센터장(예비역 대령)은 2020년 지상작전사령부 요청으로 실시된 시뮬레이션 전투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시뮬레이션 결과, 북한의 고강도 방공망을 가정한 개전 초기 상황에서 아파치 헬기가 단독으로 작전을 수행할 경우 적군 치명성과 아군 생존성은 각각 56%, 54%에 머물렀다. 그러나, 무인기(그레이 이글) 및 공중발사효과체(ALE)와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MUM-T 작전을 적용하자 적군 치명성 91%, 아군 생존성 83%로 지표가 급상승했다. 손실 교환비 기준으로 전투 효율이 5배가량 급상승한 것이다.
김 센터장은 “경기 이천 기지에서 출격해 백두산 인근까지 타격할 수 있는 257해리(nm)의 신장된 작전 반경과 치명적 무장 능력을 동시에 제공하는 자산은 아파치가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美 장성들 “러 헬기 추락은 전술 부재 탓…美 육군, 신형 아파치는 늘려"
▲그렉 멜처(Greg Melcher) 차세대전쟁연구소(NGWC) 소장이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공격 헬기와 드론의 미래(The Future of Attack Helicopters and Drones)' 를 주제로 세미나 개회사를 하는 모습. 사진=박규빈 기자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드러난 러시아 헬기의 막대한 손실이 곧 유인 헬기 자체의 한계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왔다.
NGWC 필립 피터슨 박사는 “러시아 주력 Ka-52 헬기가 60대 이상 격추된 것은 이들을 고정된 이동식 토치카(진지)처럼 적의 사격망에 직접 노출시켰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적의 사격망에 고정된 진지처럼 기체를 직접 노출시킨 결과라는 것이다. 반면 미군의 아파치는 스스로를 숨긴 채 무인기를 통해 최대 256개의 표적을 추적하고 타격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어 생존성 측면에서 차원이 다르다고 설파했다.
토니 크러쉬필드 전 미 육군 항공병과장 역시 미 육군의 최신 동향을 바탕으로 무용론을 일축했다. 미 육군이 최근 항공 재편성 계획(AATI)에 따라 차세대 정찰 헬리콥터(FARA) 사업을 취소하고 구형 AH-64D를 퇴역시키는 조치가 결코 '유인 헬기 포기'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오히려 실질적인 핵심 타격 전력인 공격대대 내 최신형 AH-64E의 편제는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그는 “현재의 상용 드론 기술은 복잡한 지형에서 기동하는 적군을 상대로 아파치 고유의 강점인 '대규모 화력·사격·기동성(Mass·Fire·Maneuver)'을 결코 흉내 낼 수 없다"고 단언했다.
◇폴 라카메라 前 사령관 “아파치는 킬 웹의 쿼터백이자 지휘자"
이어 미래 전투 수행 개념에 대한 거시적 논의도 진행됐다.
폴 라카메라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미래 전장을 단방향 타격 절차인 '킬 체인'이 아닌 다영역 자산이 거미줄처럼 얽혀 스스로 복구되는 '킬 웹'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정의했다.
그는 “드론은 전장을 조성하고 작전을 지원할 순 있어도 전투의 승패를 결정짓는 무기가 될 순 없다"며 “아파치 헬리콥터는 전장 최전방에서 수많은 센서와 타격 자산을 융합해 지휘하는 미식 축구의 '쿼터백'이자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서 킬 웹의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극찬했다.
이러한 공격헬기의 실질적 가치는 최근 중동 전장에서도 입증됐다.
그렉 멜처 소장은 당초 헬기의 효용성을 의심했던 이스라엘이 실전을 거치며 완전히 입장을 선회한 사례를 소개했다. 2023년 10월 가자지구 사태와 이란의 대규모 공중 공격 당시, 다방향으로 날아드는 적 드론을 사냥하고 전장을 통제하는 데 아파치가 '결정적 전력 승수'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현재 이스라엘은 보유 기체를 최신 사양(E형)으로 개량하는 것은 물론, 30대의 아파치를 추가로 긴급 도입하기 위해 미국 측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발맞춰 아파치의 두뇌 격인 소프트웨어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마이크 리스 전 아파치 교관 조종사는 올여름 전력화될 최신형 소프트웨어 버전 6.5의 핵심으로 '개방형 시스템 인터페이스(OSI)'를 꼽았다. 향후 한국군이 독자 개발한 무인기나 타사의 신규 무기체계 등도 수년의 개발 기간을 거칠 필요 없이 단 몇 달 만에 아파치 조종석 디스플레이에 완벽하게 통합할 수 있어 무한한 작전 확장성을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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