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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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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주총 ‘캐스팅보트’ 국민연금 행보에 이목 집중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3.22 15:40

이사 수 상한↓·임기↑ ‘반대’…통과 여부는 엇갈려
행동주의 주주 제안에는 ‘주주권익’ 기준 고려할 듯
고려아연 최윤범 이사 선임 ‘기권’…표심 예측 불가
“LG화학 엔솔 지분 추가활용” 의결권 방향에 ‘촉각’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건물

▲전북 전주시 덕진구에 위치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건물 모습. 사진=연합뉴스

주요 기업들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이 이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개정 상법 시행을 앞두고 의결권을 적극 행사하면서 향후 남은 주총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주주권익 강화 취지와 어긋나게 이사회 구성을 바꾸는 안건에 국민연금이 반대를 결정했지만 개정 수준과 소액주주 표심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으로 우호적 이사 선임 경쟁이 치열하거나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제안을 적극 내놓는 경우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 비중을 더 두는 경향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내용이 주주들 표심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이달 정기주주총회부터 주주가치 제고와 기금 수익성 증대를 위해 개정 상법 취지에 따라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이들 기업들의 지분을 대개 7~8% 내외로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이날 기준 지난 14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기업 884곳에 대해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했다. 이사회 정관상 이사 수를 줄이거나 임기를 늘리는 등 개정 상법에 대비해 신규 이사의 진입요건을 까다롭게 하는 정관 개정 안건에는 대부분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자사주 소각 계획이나 이사 선임 안건에도 주주가치 제고와 부합하지 않는 경우 반대표를 던졌다.


다만 실제 가부결 여부는 기업별로 엇갈렸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19일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구성 요건에 관한 정관을 변경하는 안건이 부결됐다. 이사회의 최대 이사 수를 16명에서 9명으로 줄이고 임기 상한을 2년에서 3년으로 늘리는 방안이 담겼다. 효성 계열사에서 3년 이상 일했거나 이사회 이사의 3분의 1이상 추천을 받는 등 5가지의 이사 후보 요건도 추가했다. 그러나 전체 출석 주식 수의 3분의2 기준을 넘지 못했다. 반면 효성은 20일 주총에서 같은 내용의 안건이 의결됐다.


국민연금이 지분 5.20%를 보유한 고려아연은 주주제안으로 상정된 후보들 중 크루셔블 측인 월터 필드 맥라렌에 의결권 절반을, 최연석·최병일·이선숙 등 MBK파트너스·영풍 측 3명에 대해 나머지 절반을 3분의 1씩 나눠 행사하기로 했다. 아울러 최윤범(고려아연 회장)·황덕남·박병욱 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의결권 미행사, 김보영·이민호 감사위원 후보는 반대를 결정했다.


8.56%가 국민연금 지분인 LG화학도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에 대한 주주 표심이 시험대에 올랐다. 팰리서 캐피탈 측이 주주총회에 권고적 주주제안을 도입하고 독립이사(사외이사)들을 대표하는 선임독립이사 제도를 신설하는 내용을 주주제안 형식으로 안건을 올렸다. 주식시장 순자산가치(NAV) 할인율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연동해 경영진을 평가하고, 나아가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현재 LG화학이 목표로 제시한 70%보다 더 아래로 낮춰 주주환원 정책을 보완하라는 주주제안도 올렸다.




이 밖에도 한미사이언스가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권 분쟁에 다시 불이 붙으면서 우호지분 세력 확보 대결이 다시 벌어질 전망이다.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부인 송영숙 회장과 한 때 '흑기사'였던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연임을 두고 의견 균열로 '4자연합'이 분열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개정 상법의 취지에 부합한 의결권을 행사하려는 국민연금의 뜻대로 주주총회 안건이 의결될지 여부는 해당 기업의 주식 분포와 안건 유형(보통결의·특별결의)에 따라 갈리는 구조"라며 “기업 측 우호지분 비율이 30여%보다 낮거나 해외 기관 투자자 등으로 지분이 분산된 곳은 국민연금 의견이 반영될 가능성이 큰 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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