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배양 없이 채취부터 주입까지 '원데이 프로시저'
▲고용곤 연세사랑병원장
퇴행성 무릎 관절염 환자들 사이에서 수천만 원의 막대한 비용을 들여 해외로 향하는 이른바 '일본 줄기세포 원정 치료'가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이는 인공관절 수술을 최대한 늦추고 자기 관절을 보존하려는 환자들의 절박함이 투영된 결과다.
일본에서 주로 시행되는 방식은 환자의 지방이나 골수에서 세포를 채취해 외부 시설에서 수 주간 증식시키는 배양 과정이 핵심이다. 하지만 반복적인 해외 이동에 따른 경제적·체력적 부담은 물론이고, 체외 배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세포의 변형이나 표현형 변화 등 생물학적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의료계 내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장기간 배양된 세포가 본래의 특성을 잃는 '표현형 변화(phenotypic drift)' 가능성은 안전성 확보를 치료의 최우선 과제로 만들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내 의료계를 중심으로 배양 과정 없이 당일 시술이 가능한 기질혈관분획, 즉 'SVF(Stromal Vascular Fraction) 주사 치료'가 일본 원정 치료를 대체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과학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SVF는 환자의 지방 조직에서 추출한 세포 덩어리를 특수 장비로 정제한 뒤 곧바로 관절 내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SVF 치료는 외부 배양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세포 본연의 생물학적 원형과 신선도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닌다. 무엇보다 채취부터 주입까지 하루 만에 이루어지는 '원데이 프로시저(one-day procedure)' 시스템을 완비하여 일상 복귀가 빠르며, 비용 부담 또한 일본 원정 치료와 비교해 현저히 낮아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의료진은 수면마취 상태에 있는 환자의 복부나 허벅지 등 지방이 풍부한 부위에서 약 30분 동안 200∼300㏄의 지방 조직을 채취한다. 채취된 지방은 즉시 원내의 첨단 줄기세포 연구소로 옮겨지며, 이곳에서 약 7시간 동안의 정밀한 농축 및 분리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순도 높은 기질혈관분획이 추출되며, 추출된 세포는 환자의 무릎 관절강 내로 주입된다. 환자는 시술 전반에 걸쳐 체계적인 케어를 받으며 다음 날 퇴원이 가능하다.
▲SVF 주사 시술 장면. 사진=연세사랑병원
주요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연구결과들을 보면, SVF 이식 후 환자들의 통증 점수가 유의미하게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무릎의 기능적 개선 효과가 뚜렷하게 확인되었다. 특히 SVF 내부에는 단순히 재생을 돕는 줄기세포뿐만 아니라 혈관내피세포, 면역조절 세포, 그리고 다양한 성장인자가 복합적으로 포함되어 강력한 시너지를 낸다. 이러한 성분들이 관절 내 염증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동시에 조직의 재생을 유도하는 입체적인 기전을 발휘한다.
임상 현장에서 SVF 치료가 가장 효과적으로 적용되는 구간은 관절염 중기에 해당하는 2∼3기 환자들이다. 이들은 단순한 연골 주사나 약물치료만으로는 더 이상 차도가 없고, 그렇다고 인공관절 수술을 받기에는 나이나 관절 상태 측면에서 시기상조인 '치료의 공백기'에 놓인 환자군이다. 결과적으로 인공관절 수술 전 단계에서 통증을 관리하고 관절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연장하는 '브릿지 치료'로서 SVF의 가치는 고령화 사회에서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SVF 치료 시장의 핵심은 풍부한 임상 데이터의 확보와 시술의 표준화에 있다. 전문 의료기관들이 주도하는 데이터 중심의 고도화 작업은 국내 의료 기술이 글로벌 표준을 선도하는 밑거름이다. 환자들은 이제 일본 원정에 의존하지 않고도,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국내 의료환경 내에서 안전하고 전문적으로 무릎 건강을 회복할 수 있게 됐다.
*글=고용곤 연세사랑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줄기세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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