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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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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영업이익률 72%…TSMC 2분기 연속 ‘압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4.23 16:10

1분기 매출 52.5조원, 영업이익 37.6조 ‘분기최대’
‘50%대 이익률’ 대만 TSMC 2분기연속 추월 기염
공급보다 수요 많아 D램·낸드 ‘가격 결정권 우위’
“향후 3년간 HBM 수요 많아 고수익 지속” 전망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올 1분기 72%라는 이례적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특히 '수익성의 지표'로 불리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 1위인 대만 반도체기업 TSMC를 영업이익률 기준 2개 분기 연속 앞지르며 글로벌 반도체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과시했다.


SK하이닉스와 업계는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폭증으로 고부가 제품 중심의 공급 구조가 형성되면서 메모리가 '없어서 못 파는' 상황에 가까워졌다는 점에서 SK하이닉스의 2분기 이후 실적 전망에도 높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매출 52조5763억원, 영업이익 37조6103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8.1%, 영업이익은 405.5% 증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60.2%, 영업이익은 96.2% 늘었다.




분기 매출이 5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72%로,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해 4분기(58%)를 크게 웃돌며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연속으로 TSMC의 영업이익률을 상회했다. TSMC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 54%, 올해 1분기 58.1%다. 반도체 업계에서 안정적인 고수익 구조를 유지해온 TSMC를 두 분기 연속 앞질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메모리 중심으로 집중된 SK하이닉스는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의 효과를 극대화한 반면, 파운드리·시스템LSI·가전 등 다양한 사업을 병행하는 삼성전자의 전사 영업이익률(43%)과도 뚜렷한 격차를 보이며 수익성 차별화가 두드러졌다.


글로벌 제조업에서 영업이익률 70%를 넘는 사례는 드물다. 이는 생산된 제품의 상당 부분이 이익으로 연결될 만큼 가격 결정력이 공급자 측으로 크게 기울었음을 의미한다.


이 같은 기록적 실적의 배경으로는 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따른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지목된다. 특히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공급이 본격화되고, 빅테크 기업들의 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라 기업용 SSD(eSSD) 수요가 회복되면서 D램과 낸드 전반이 동시에 수익원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공급 측 제약도 수익성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AI용 고성능 메모리에 생산 여력이 집중되면서 범용 제품 공급이 상대적으로 줄었고, 수요 증가까지 맞물리며 D램과 낸드 전반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1분기 범용 D램 계약 가격은 전 분기 대비 90% 이상 오르며 공급자 우위 시장이 뚜렷해졌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

SK하이닉스는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AI가 대형 모델 학습 중심에서 다양한 서비스 환경의 실시간 추론을 반복하는 '에이전틱 AI' 단계로 진화하면서 메모리 수요 기반이 D램과 낸드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메모리 효율화 기술 확산은 AI 서비스의 경제성을 높이고, 이는 다시 서비스 규모 확대로 이어져 추가적인 수요를 창출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가격 상승세가 구조적 변화에 기반한 흐름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콘퍼런스 콜에서 “현재의 메모리 가격 상승은 과거 사이클과 달리 구조적 요인에 기인한다"며 “IT 기업들이 메모리 물량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구매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단기간 내 유의미한 공급 확대는 제한적인 만큼, 당분간 수요·공급 불균형이 이어지며 물량 확보가 가격보다 우선되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세대 제품 경쟁도 이어진다. SK하이닉스는 6세대 HBM(HBM4) 양산과 관련해 “주요 고객사와 초기 단계부터 협력해 적기 공급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향후 3년간 HBM 수요가 자체 생산 능력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익성 중심의 공급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또 HBM4E(7세대)에 대해서는 “하반기 샘플 공급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며, 2027년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며 “제품 사양과 출하 일정은 주요 고객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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