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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자본포럼 2세션] “탄소 감축, 기술보다 자연기반 해법이 핵심 될 것”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4.23 12:00

TNFD 현황서 탄소흡수원 확보 전략까지
기술 만능주의 경계하고 투명성 높여야
“핵심 공급망 관리는 필수”…열띤 토론

22일 주우영 국립생태원 ESG 경영부장이 서울 중구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 지하 2층 의원회의실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ESG 생물 다양성 및 자연 자

▲22일 주우영 국립생태원 ESG 경영부장이 서울 중구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 지하 2층 의원회의실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ESG 생물 다양성 및 자연 자본 포럼'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박규빈 기자


기후 위기를 넘어 생물 다양성 감소 등 '자연 자본' 손실이 글로벌 경제의 핵심 리스크로 부상한 가운데 기업이 자연 자본 공시(TNFD)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재무적 의사 결정과 훼손된 생태계 복원에 직접 나서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제언이 쏟아졌다.


온실가스 감축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습지와 토양 등 다양한 자연 자본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이를 경영 전략에 내재화해 자연을 회복세로 돌리는 '네이처 포지티브(Nature Positive. 자연 순증)'를 실천해야만 향후 기업의 생존과 가치를 담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에너지경제신문과 환경재단의 공동 주최로 서울 중구 대한상의 의원회의실에서 '2026 대한민국 ESG 생물 다양성 및 자연 자본 포럼'의 제2세션이 열렸다. '기업의 생물 다양성과 자연 자본 전략과 미래'를 주제로 한 이 세션에서는 자연 자본 공시 의무화 흐름에 맞춘 국내 기업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실질적인 생태계 복원 및 자산 확보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서울 중구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 지하 2층 의원회의실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ESG 생물 다양성 및 자연 자본 포럼'에서 패널들이 토론하는 모습.

▲서울 중구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 지하 2층 의원회의실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ESG 생물 다양성 및 자연 자본 포럼'에서 패널들이 토론하는 모습. 사진=박규빈 기자

주제발표 후 국립생태원 주우영 ESG경영부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된 패널 토론에서는 기업 실무 현장의 고민이 담긴 질문과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해법 제시가 이어졌다. 가장 먼저 기후 분야의 직접 공기 포집(DAC)처럼 자연 자본 분야에서도 기업이 도입할 기술적 대안이 있는지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이에 임정철 국립생태원 탄소흡수연구팀장은 “DAC 같은 화학적 기술은 전 세계 GDP의 상당 비중을 25년 이상 투자해야 할 만큼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짚었다. 주 부장 역시 “탄소 흡수에만 매몰되면 생물 다양성이 훼손될 수 있다"며 “수질·대기 정화 등 생태계의 복합적 기능을 살리는 '자연 기반 해법(Nature-based Solutions, NbS)' 중심의 접근과 기술 발전이 앞으로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연의 상태를 계량화하는 복잡한 지표 산정 방식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주 부장은 “현재 국제적으로 생태계 면적 증감(양적 측면), 천연 상태와 비교한 생태계 건전성(질적 측면), 멸종 위기종의 위협 감소 추이 등 세 가지 축으로 지표가 압축되고 있다"며 올 하반기 제17차 생물 다양성 협약(CBD) 총회를 기점으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아선 SDG연구소 컨설팅본부장은 자연 리스크를 재무적 영향으로 공시할 때 자본 시장의 신뢰를 얻는 방안으로 '투명성'을 꼽았다.


그는 “완벽한 정량화는 당장 어렵더라도, 가뭄이나 원료 수급 차질이 어떻게 원가 상승이나 매출 감소로 이어졌는지 그 산출 근거와 가정을 주석으로 상세히 설명하는 기업이 투자자들로부터 진정성을 인정받는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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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션2 주제발표 후 패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정철 국립생태원 탄소흡수연구팀장, 주우영 국립생태원 ESG 경영부장(좌장), 이아선 SDG연구소 컨설팅본부장. (사진=유병욱 기자)

온실가스처럼 명확한 단일 지표가 없는 자연 자본 분야에서 기업이 '네이처 포지티브'를 실천하는 방법론도 제시됐다.


주 부장은 “물 소비가 막대한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사업장 내 물 재활용을 넘어, 주변 수생태계를 복원해 지역 사회가 사용할 수 있는 수자원 총량을 늘리는 방식이 좋은 사례"라며 “향후 이러한 생태계 서비스 증진 실적이 배출권처럼 '생물 다양성 크레딧'으로 거래되는 시장도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공급망 관리 범위에 대한 질의에 이 본부장은 “모든 밸류 체인을 한 번에 평가할 수는 없으므로 금융 기관은 투자 포트폴리오, 제조업은 핵심 원자재 등 자사 비즈니스 의존도가 가장 높은 곳부터 스코핑해 순차적으로 넓혀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 부장은 “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이미 원료를 채취하는 1차 공급망의 정량 평가까지 진행 중"이라며 “유럽의 공급망 실사법 등 규제가 점차 강화됨에 따라 자연에서 원료를 얻는 심층 공급망 관리는 점차 국내 기업들의 필수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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