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서울 만남의 광장 주유소 앞에 휘발유 가격이 게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정유업계가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이는 재고평가이익 등 회계상 효과에 따른 일시적 이익이라는 분석과 함께 2분기 이후 유가 하락 시 대규모 손실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199억원으로 전년 동기(446억원 적자) 대비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에쓰오일(S-OIL) 또한 1분기 750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년 동기(215억원 적자)와 비교해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도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이 점쳐진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유가가 오르면 보유 중인 원유 및 석유제품의 가치가 상승해 재고평가이익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제마진도 일정 부분 회복되며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제마진은 정유사가 원유를 수입해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했을 때 남는 이윤을 일컫는다.
실제 지난 3월 평균 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4달러, 브렌트유 100달러 수준으로 1∼2월 평균(60~70달러대)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만 이러한 실적은 일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고평가이익은 실제 현금 유입이 아닌 회계상 이익으로, 유가 변동에 따라 빠르게 반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유사들이 고가에 확보한 원유가 많은 상황에서 유가가 하락할 경우 대규모 재고평가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국내 정유사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공급 차질에 대응하기 위해 고가의 스팟(현물거래) 물량을 확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 불안과 운송 차질에 따른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업계에서는 일부 물량이 배럴당 140~150달러 수준에서 확보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유가가 급락할 경우 재고평가손실 규모는 크게 확대될 수밖에 없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수요 부족으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에서 10달러 수준으로 급락하며 정유 4사는 1분기에만 약 4조원의 적자를 낸 바 있다.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도 수익성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고가격제란 정부가 물가 안정과 소비자 보호를 위해 시장 균형 가격보다 낮은 수준으로 판매 가격 상한선을 설정하고, 그 이상 가격으로 거래를 금지하는 정책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24일 4차 석유 최고가격을 ℓ당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으로 결정하며 2·3차와 같은 수준에서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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