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임금협상 과정에서 대립하고 있는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앞두고 기싸움을 지속하고 있다.
사측이 노조에 대화를 하자고 제안했으나 노조가 이를 거부하고 있는 형국이다. 정부 역시 16일 사후조정 재개를 촉구하는 등 적극적인 중재에 나섰다.
14일 재계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는 앞서 중단된 사후조정을 오는 16일 재개하자고 노사에 공식 요청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2일 오전 10시부터 13일 새벽 3시까지 정부세종청사에서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 11일 열린 사후조정 1차 회의 역시 오전 10시부터 11시간30분가량 이어졌지만 결과물은 없었다.
중노위는 노사 간 입장 차이를 자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눠달라고 양측에 호소했다.
사측도 움직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등에 '노사 간 추가 대화를 제안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진행된 중노위 사후조정 과정에서 노사 양측이 각각의 의견을 전달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이에 회사는 노사가 직접 대화를 나눌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정부와 사측이 바쁘게 움직이는 이유는 총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천문학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총파업 시 손실액이 20조~30조원가량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노조가 예고한 기간 동안 파업이 벌어지고, 이후 설비를 복구하는 과정을 감안한 금액이다. 영업이익 감소액은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요지부동이다. 현 상황에서 추가 대화에 나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초기업노조 측은 “성과급 제도화와 투명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화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노사는 성과급 지급 등을 둘러싼 핵심 쟁점에 대해 의견 차이를 전혀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특별 포상을 통해 업계 최고 대우를 약속하고 있다.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제도화는 시간을 두고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을 없애는 동시에 영업이익 15%를 자신들에게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재계는 사측이 성과급 지급액을 늘리는 대신 노조가 제도화 관련 논의를 뒤로 미루는 데 동의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극적 합의' 시나리오로 꼽는다. 올해 '역대급 성과'에 대한 보상은 철저히 하되 '성과급 명문화' 등 자본주의 질서를 무너뜨린다는 지적을 받는 사안은 나중에 얘기하는 식이다.
노조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이달 2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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