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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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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순자산 500조 돌파…24년 만에 ‘국민 투자상품’ 됐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5.28 16:42

ETF 순자산총액 사상 처음 500조원 돌파
개인 투자자·퇴직연금 자금 유입에 시장 급팽창
테마형·월 배당 ETF 경쟁 확산…올해 개인 순매수만 47조원

국내에 상장지수펀드(ETF)가 2002년 처음 출시되고 24년 만에 순자산총액(AUM)이 500조원을 넘었다. 2010년대 이전 공모펀드 중심 시장은 개인 투자자 확대와 국내 증시 활황 등에 힘입어 ETF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ETF 시장 성장에 중요한 축으로 꼽히는 퇴직연금 시장이 커지면서 ETF 성장세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400조 돌파 한 달 만에 500조…ETF 성장 속도 가속

국내 ETF 시장 순자산총액 및 상품 수 추이

▲국내 ETF 시장 순자산총액 및 상품 수 추이 / 집계=최태현 기자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국내에 상장된 ETF 1131개의 순자산총액(AUM) 합계는 501조823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ETF 시장이 순자산총액 5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15일 순자산총액 400조원을 넘어선 뒤 27거래일 만에 100조원이 불어났다.


지난 2020년 이후 국내 ETF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9년 말 국내 상장한 ETF의 순자산총액은 50조원에 불과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동학개미 운동으로 개인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ETF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2023년 6월 순자산총액 100조원을 돌파한 뒤 지난해 6월 200조원, 올해 1월 300조원, 4월 400조원을 넘어섰다.





퇴직연금 시장 커지며 ETF 장기 성장 기대

이는 개인 투자자 유입과 운용사 간 치열한 경쟁으로 다양한 상품 공급, 퇴직연금 등 장기투자 채널 확대로 ETF 시장에 자금이 유입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ETF를 더 많이 사들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이날까지 개인 투자자는 ETF를 47조1440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연간 누적 순매수 규모인 35조213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연도별 ETF 출시 현황

▲연도별 ETF 출시 현황 / 집계=최태현 기자

ETF 시장이 커지면서 자산운용사 간 경쟁도 치열해졌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ETF 출시 상품 수는 35.1개에 불과했지만,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31.6개로 크게 늘었다. 매년 ETF 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자산운용사가 늘면서 출시 상품 수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올해 들어 17개 자산운용사가 81개 상품을 출시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0년 이후 자산운용사는 개인 투자자가 선호하는 다양한 상품을 경쟁적으로 공급하고 있다"며 “특히 과거 지수형 ETF 중심 시장에서 현재는 AI와 우주 등 성장 테마형 ETF부터 커버드콜과 고배당 등 인컴 기반 월배당 ETF, 자산배분형 ETF까지 시장 다변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적립금 500조원을 넘긴 퇴직연금은 ETF 시장에서 중요한 성장 축으로 꼽힌다. 퇴직연금 시장 트렌드가 저축에서 투자로 바뀌면서 퇴직연금 계좌 내 ETF 투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계좌 내 ETF 투자 잔액은 48조7000억원이다. 2023년 9조원에서 매년 두 배 넘게 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10년 뒤에는 퇴직연금 시장이 10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배당형 상품의 비중이 더 늘어날 여지가 큰 만큼 ETF 시장도 같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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