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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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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지방선거 ‘이례적 결과’ 속출…민심의 선택에는 ‘이것’이 있었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6.03 09:38

대통령 집권 초기 지선…‘민심 바로미터’ 상징성
2017년 부울경·경기 ‘보수 텃밭’서 민주당 압승
‘대선 승리’ 국힘, 2022년 최대 격전지 서울 접수

제9회 6·3 전국동시지방선거는 과거 문재인·윤석열 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당대 대통령 집권 초기에 진행되는 선거인 만큼 '민심의 가늠자'로서 상징성이 부각됐다. 과거 제7회(2018년 6월 13일)·제8회(2022년 6월 1일) 지선 모두 '집권당 압승'이라는 성적표를 받았지만, 선거 랠리 중 이례적인 기록들이 속출하며 이목을 끌었다. 당시 선거판에서 화제가 됐던 주요 사례들이 무엇인지 들여다봤다.


2017년 민주당 'TK·제주' 제외 '역대급' 승리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 당선 후 1년여 만에 치러진 6·13 지방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의 '역대급 승리'로 마무리됐다. 시·도지사 선거만 봐도 전국 17개 지역 중 대구·경북·제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민주당이 깃발을 꽂으며 압도적 승리를 거둔 셈이다.


민주당 압승 배경으로는 '촛불 민심' 기인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6·13 지선의 경우, 국정농단 사건에 따른 박근혜 정부의 탄핵 이후 등장한 진보 정권에서 치러진 선거다. 해당 선거 투표율만 60.2%로 제1회 지선(68.4%) 이후 최초로 60%대를 넘었는데, 그만큼 적폐 청산을 외치며 변화를 원하는 시민 참여가 늘었다는 방증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민심의 향배는 지역별 성적에서 더 자세히 드러났다. 가장 눈에 띄는 기록은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이 민주당 손으로 넘어간 것이다. 1990년 2월 집권 여당인 민주정의당과 야당인 통일민주당·신민주공화당의 3당 합당 이래, 해당 지역에서 민주당계 후보가 광역자치단체장에 선출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하지만 당시 경남지사로 당선된 김경수 민주당 후보가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에 연루돼, 2021년 대법원 확정판결에 따라 임기 중 지사직을 잃게 되면서 또 다른 국면을 맞이했다. 김 후보의 직위 상실 시점이 2022년 지방선거까지 1년이 채 남지 않던 터라, 해당 직위는 한동안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현역이던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 대신 경기도지사 자리를 꿰찬 것도 이례적인 사례로 거론된다.


경기도는 2002년부터 16년 간 한나라당·새누리당 등 보수진영이 집권해온 전통적인 보수 지역으로 꼽혔지만, 이 대통령의 경기지사 선출로 민주당계 인물로 손바뀜된 것이다. 당시 이 대통령은 '친형 강제입원' 등 각종 의혹에도 50% 이상의 득표율로 승리를 거머쥐었지만, 선거 기간 동안 불거진 여러 문제로 송사에 휘말리기도 했다.


보수 강세 지역임에도 야권 소속 인사의 말실수가 '팀킬' 양상으로 번진 사례도 있었다. 당시 정태옥 전 자유한국당 대변인의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 발언이 큰 파문을 일으키면서, 인천시장 연임을 노리던 같은 당 유정복 후보 기세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유 후보의 연임 실패와 함께, 정 전 대변인의 탈당으로 이어졌다.


2022년 국힘 '호남·제주·경기' 빼고 싹쓸이

2022년 윤석열 정부에서 치러진 6·1 지선은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의 상황이 극적으로 반전된 선거였다.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선거 중 국민의힘이 호남·제주·경기를 제외한 12곳을 싹쓸이했고, 7석의 자리를 내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5석을 차지하며 대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같은 해 3월 실시한 제20대 대통령선거 패배 후유증이 드러난 선거라고 평가한다. 대선이 끝난 지 3개월 만에 치러진 전례 없는 선거로 유권자 피로도가 높아진 데다, 진도·중보 지지층을 중심으로 투표 명분이 퇴색돼 이탈 효과를 불러 일으켰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기라는 시대적 배경까지 더해져 투표 참여 의지가 더 꺾였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 제8회 선거 최종 투표율은 50.9%로 직전 지선 때(60.2%)와 비교하면 10%p 가량 차이가 있었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당시 재선에 도전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크게 패배하며 김빠지는 장면을 연출했다.


앞서 대선 패배 책임을 떠안고 송 전 대표는 정치적 고향인 인천을 떠나 지역구까지 옮기며 직접 출마하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당 내 일부 인사 위주로 송영길 비토론과 함께 전략공천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등 혼선을 빚었다.


당 내 잡음이 불거지면서 송 후보는 과거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모멸감을 느끼며 개인의 정치적 플랜으로 출마 여부를 고민한 것이라면 금방이라도 그만두고 내려오고 싶은 심정"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 같은 수모까지 겪었지만 오세훈 시장에게 20%포인트를 넘는 큰 격차로 압도적 패배로 마무리됐다.


장관급 예우를 받는 서울시장급 영향력을 지닌 경기도지사 자리의 경우, 0.15% 득표차의 피말리는 접전 끝에 민주당에게 승리가 돌아갔다. 당시 김동연 민주당 후보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8913표의 간발의 차로 따돌리며 경기지사에 당선되자, 국민의힘으로부터 가까스로 수도권 석권 위기를 모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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