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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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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에 짓눌린 모바일…삼성전자, 새 폴더블폰 가격 ‘고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6.19 07:00

메모리 가격 급등 원가부담 가중, 글로벌 수요 감소로 실적 부진
보급형·직전모델 인상했지만…내달 출시 신제품 판매위축 우려
최근 전략협의회서 타개책 집중 논의…中 추격, 애플 가세 ‘변수’
소비자만족도 1위 브랜드, AI폰 선점 앞세워 ‘가격 리스크’ 돌파

삼성 로고

▲삼성 로고


삼성전자가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신형 폴더블폰 8시리즈의 가격 책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가격의 급등으로 출고가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수요 감소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A37 5G'를 국내 시장에 출시하면서 출고가를 전작 대비 10만원 가까이 올렸다. 갤럭시A36 5G는 49만9400원에 나왔지만 신모델은 59만8400원으로 가격이 19.8% 상승했다.


보급형 모델 수요를 늘리기 위해 상품성을 향상시키면서도 출고가를 동결했던 과거 행보와 대조된다.




삼성전자가 A시리즈 가격을 인상한 것은 핵심 부품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크게 뛴 탓으로 분석된다. 전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붐이 불고 빅테크들이 관련 설비투자를 폭발적으로 늘리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최근 1년여 사이 4배가량 급등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2분기 D램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60% 정도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최근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가격 부담에 이미 일부 모델 출고가를 조정한 상태다. 지난 4월 '갤럭시 Z 플립7'과 '갤럭시 Z 폴드7' 512GB 모델 출고가를 각각 9만4600원씩 올렸다. 이들은 지난해 7월 출시된 제품이다. '갤럭시 Z8·8 시리즈' 출격이 눈앞에 다가왔지만 원가 압박에 결국 이례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갤럭시Z 폴드8, 갤럭시Z 플립8 시리즈의 출고가가 얼마에 책정될 지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선 가격 조정으로 512GB 고용량 모델 가격은 각각 173만8000원, 263만2300원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폰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상당한 금액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올해 2월 출시된 갤럭시 S26 256GB 제품 출고가는 125만4000원이다.


삼성전자는 소비자 부담이 갑자기 커질 경우 폴더블폰 수요 자체가 줄어드는 것은 아닌지를 걱정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1%로 1위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28%), 화웨이(23%), 모토로라(8%), 아너(3%) 등이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 점유율이 40%에 달했다. 올해 9월 처음 시장에 출격하는 애플이 삼성전자 고객층을 상당 수준 흡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7월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7' 제품 이미지.

▲지난해 7월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7' 제품 이미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파이 자체도 줄어드는 형국이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3.9% 줄어든 10억 9000만대 가량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더 큰 문제는 삼성전자 내부적으로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디바이스경험(DX) 사업부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점이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실적은 크게 개선됐지만 다양한 부품을 조립해 판매하는 세트 분야는 반대로 원가 상승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6~17일 진행된 DX부문 글로벌 전략협의회에서도 반도체 가격 급등 여파를 극복할 방안으로 모바일에 인공지능(AI) 기술 적용 확대 등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믿는 구석'은 브랜드 파워다. 경쟁 상대인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에 진입하긴 하지만 삼성전자가 수년간 기술력과 인지도를 쌓아왔다는 점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역시 최근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메모리 반도체 대란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언급해 아이폰 출고가 상향 가능성을 시사했다.


업계는 주요국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소비자 만족도가 올라가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한다.


미국 소비자만족지수협회(ACSI)가 지난달 발표한 '2026년 통신·스마트폰·스마트워치 조사'에서 삼성전자는 애플을 누르고 모바일폰 종합 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해당 조사 플래그십과 폴더블 스마트폰 부문에서 각각 애플과 구글을 제치고 1위를 꿰찼다.


삼성전자는 오는 7월 22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Z 폴드8와 갤럭시Z 플립8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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