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와 송보영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각사별 주주 대상 간담회를 열고 발언하는 모습. 사진=박규빈 기자
대한민국 항공업계 역사상 전무후무한 대규모 인수·합병(M&A) 완수를 앞두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경영진이 시장의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해 전면적인 스킨십에 나섰다.
19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연이어 '아시아나항공 합병 통합 관련 주주 간담회'를 개최했다. 오후 1시 30분 대한항공을 시작으로 오후 4시 30분 아시아나항공까지 도합 100분가량 이어진 질의응답 세션에서 양사 경영진은 △단기 실적 부진 △주식 가치 희석 △우발 채무 △구조조정 우려 등 '돌직구' 질문들을 피하지 않고 구체적인 데이터와 타개책을 제시하며 시장과의 소통에 진심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부회장과 송보영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를 비롯, 대한항공 측 하은용 재무부문 부사장(CFO)·박희돈 경영전략본부장(부사장)·오문권 재무본부장(전무)·최영호 경영전략담당 상무, 아시아나항공 측 강두석 경영관리본부장(부사장)·서상훈 전략기획본부장(전무) 등 통합의 중추를 맡은 핵심 임원진이 총출동했다.
◇자산 49조·매출 23조 '글로벌 톱10' 메가 캐리어 도약…압도적 시너지 확신
양사 경영진은 이번 합병이 좁은 내수 시장과 만성적 과당 경쟁에 시달리던 국내 항공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오는 2026년 12월 17일 공식 출범하는 통합 항공사는 자산 49조 원, 매출 23조 원, 보유 기재 233대, 임직원 2만 8000여 명 규모를 갖추게 된다. 이는 글로벌 단일 항공사 기준 매출액 약 13위, 기재 수 약 14위에 해당하는 '톱 10 메가 캐리어' 반열에 오르는 수치다.
경영진은 통합에 따른 압도적 시너지를 수치로 증명했다. 대한항공 측은 중복 스케줄 분산, 단·장거리 환승 연계, 델타항공 조인트벤처(JV)망에 아시아나 노선 편입, 아시아나 밸리 카고 물량의 글로벌 네트워크 흡수 등을 통해 연 3000억 원의 시너지를 예상했다.
박희돈 대한항공 부사장은 “외부 회계법인 분석 결과 인수 후 통합(PMI) 소요 비용은 9000억~1조 9000억 원가량 발생하겠지만, 내부 전략을 통해 빠르면 2028년, 늦어도 2029년 초에는 통합 비용을 완전히 상쇄하고 본격적인 긍정적 시너지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상훈 아시아나항공 전략기획본부장이 주주들의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박규빈 기자
아시아나항공은 비용 절감 효과를 한층 더 강조했다.
서상훈 아시아나 전무는 “과거 자체 엔진 정비 능력이 없어 막대한 외주 수리비를 내고 리스에 의존했던 아시아나의 기재 정비를 대한항공 인프라로 내재화하면 연간 4000억 원을 점진적으로 아낄 수 있다"며 “수익 증대 최소 3000억 원을 더해 연간 총 7000억 원 이상의 압도적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한 합병 후 신용등급이 A0 이상으로 상향되며 과거 40년간 2% 수준에 불과했던 이익률이 폭발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큰 우려 중 하나였던 합병 비율은 외부 검증을 거쳐 1 대 0.273643으로 확정됐다.
최영호 대한항공 상무는 “당사가 이미 보유한 아시아나 지분(63.88%)에 대해서는 합병 신주가 일절 교부되지 않는다"며 “새로 발행되는 신주는 전체 발행 주식 수의 5.52%에 불과해 일각에서 제기하는 주식 가치 희석 우려는 극히 제한적"이라고 단언했다.
◇우기홍 사단, 재무 현안 질의에 막힘없는 답변
대한항공 간담회에서 마이크를 먼저 잡은 우기홍 부회장은 “항공 산업이 역사상 가장 큰 전환점을 맞이한 가운데 수많은 난관을 뚫고 최종 통합 막바지 단계에 다다랐다"며 “타협할 수 없는 절대 기준인 고도의 '안전 관리 시스템'을 통합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항공사로 우뚝 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진 약 1시간 가량의 질의응답 세션에서는 공시 자료에 입각한 5대 재무 현안에 대한 집중적인 문답이 오갔다. 올 1분기 대한항공은 별도 기준 2427억 원의 순이익을 냈으나, 종속 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의 대규모 순손실(2516억 원)이 편입되며 연결 순이익이 336억 원으로 축소됐다. 합병 연말 후 주주들의 배당 환원 재원 축소 우려가 쏟아졌다.
▲오문권 대한항공 재무본부장(전무)이 본지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박규빈 기자
오문권 재무본부장은 “대한항공 본업이 견조하고 신규 발행 주식 규모도 5% 수준에 불과한 만큼, 합병 이전부터 공지해 온 '당기 순이익 30% 이내, 매년 주당 750원' 배당 기조를 확실히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1분기 평가 환율 상승(1434.9원→1513.4원)으로 발생한 8651억 원 규모의 대규모 외화 환산 손실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보잉 777-9 20대와 A350F 7대 등 초대형기 도입으로 외화 부채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오 전무는 “영업상 외화 수입과 비용이 균형을 이뤄 환율 변동에 따른 실제 영업 손익 타격은 제로(0)에 가깝다"며 “최근 5년 이상 달러 차입을 억제하고 엔화·위안화 등 잉여 통화 차입을 늘려 부채 규모 대비 실제 외화 환산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환위험을 지속 억제 중"이라고 답변했다.
러시아 관세 당국으로부터 부과받아 원금과 이자를 합쳐 2000억 원대로 불어난 과징금 리스크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이에 박희돈 부사장은 “과거 행정 착오를 빌미로 부과된 83억 루블의 과징금이 1차 소송에서 반액(41억5000만 루블)으로 감액됐으나, 대러 제재로 송금이 막히면서 납부 지연 명목으로 다시 2배가 부과된 정치적 사안"이라며 “현재 초기 과징금 40%가량을 현지 모스크바 지점 수익 압류 형태로 성실히 납부 중이고, 추가 과징금은 재판이 진행 중이라 행정 집행은 보류된 상태다. 민간 외교 사절로서 근본적 해결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상세히 밝혔다.
최근 불거진 티웨이항공의 유럽 노선 이관 운영 차질 논란을 두고는 우기홍 부회장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이란 사태 여파로 4월부터 항공유가가 최고 배럴당 220~250달러까지 2.5배 폭등하며 장거리 노선 수지가 극심하게 악화된 탓"이라며 “하반기 유가가 100달러 이하 정상 수준으로 안정화되면 티웨이 역시 스케줄을 정상 복귀할 것으로 보며, 노선 공급 축소 문제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와도 긴밀히 소통 중이라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일축했다.
양사 조종사·승무원 직급(시니어리티) 갈등 우려 역시 수십 차례의 노사 간담회를 통해 차별 없이 투명하게 융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보영 진영, 유동성·구조조정 불안 잠재워… “마일리지 10년 철저히 보장"
아시아나항공 경영진 역시 피인수 기업 주주들의 의구심과 불안감 해소에 진땀을 뺐다. 송보영 대표는 “지난 5월 이사회에서 합병 계약이 승인되며 5년에 걸친 오랜 통합 과정이 마지막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자회사 편입 이후 1년 반 동안 IT 시스템 결합·정비 효율화·서비스 개선 투자를 지속해 온 만큼 온전한 결합을 통해 최고의 성과를 내겠다"고 운을 뗐다.
주주들의 질타는 단기 실적 부진에 집중됐다. 에어제타로의 화물기 사업 매각 여파로 1분기 화물 매출이 83.5% 급감하고 524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에 대해 송 대표와 서상훈 전무는 “과거 10년간 아시아나가 화물 없이 단독 흑자를 낸 적이 거의 없었다"며 현실을 인정했다.
이들은 상반기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까지 치솟아 월 유류비가 1500억 원이나 추가로 발생하는 돌발 변수가 뼈아팠다고 해명했다. 다만 최근 매각 딜 종결과 함께 유가가 110달러 선으로 안정화됐고 7~8월 전통적 성수기에 돌입하는 만큼 여객 부문 효율성을 극대화해 하반기에 적자를 턴어라운드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합병 비용 절감 이면에 인위적인 중복 인원 구조조정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서 전무는 “경영진이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며 “합병 심사가 4년간 지연되는 동안 자연스럽게 채용이 조절돼 현재 우려할 만한 중복 인력이 없다. 향후 비행기 대수가 늘고 사업 영역이 확장되므로 남은 인력을 적재적소에 재배치해 쓴다면 생산성 측면에서 문제가 전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유럽 등 슬롯 반납에 따른 영업 경쟁력 약화 지적에도 “물리적으로 반납한 슬롯 손실분도 있지만 새롭게 획득한 슬롯도 상당히 많다"며 “아시아나의 강점인 중국 노선과 대한항공의 태평양 노선을 결합해 시간대를 다양화하고 환승 수요의 선순환을 창출하면 확실한 수익성 증가를 이룰 것"이라고 답했다.
연말 유동성 고갈 위기설 역시 팩트 체크를 통해 반박했다. 반대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행사가 7030원) 대량 행사에 따른 자금 이탈 우려에 서 전무는 “유통 주식 4000만 주 중 넉넉하게 10%가 청구한다고 잡아도 약 280억 원 수준이라 회사 자금 규모에 비하면 전혀 부담이 안 되는 구조"라며 “실제 지난해 화물 매각 당시 행사율도 0.1%(10억 원 미만)도 나오지 않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19일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주주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박규빈 기자
유가 하락 시 주가 엇갈림에 따른 불만 제기에도 항공주 특성상 유가 등 외부 변수에 같이 움직이고, 합병 비율이 고정된 만큼 연말까지 양사 주가는 수렴해 함께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합병 기일 전일인 12월 16일 발동 가능성이 거론된 1437억 원 규모 자산 유동화 사채(ABS) 조기 상환 트리거와 1년 내 상환해야 할 1조 500억 원의 단기 차입금 리스크에 관해선 “해당 ABS 차입금은 계속 분할 상환을 이어가고 있으며, 그 시점에 맞춘 잔여액 상환 준비가 모두 끝났다"며 “트리거가 걸려 예기치 않게 일시에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은 전혀 없다"고 확언했다.
소비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마일리지 통합에 대해서 송 대표는 “가치는 양사가 임의로 단독 결정한 것이 아니라 유사 컨설팅 업체의 과거 근거와 평가에 따라 객관적이고 정확한 교환 비율을 산정받았다"며 주주 가치가 인정받았음을 강조했다. 이어 “10년 유지 보장 방안 등은 공정거래위원회 심사가 완료되고 최종 승인이 나는 대로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2020년 11월 첫 통합 결의 이후 4년여 간 이어져 왔던 험난한 여정은 이제 9부 능선을 넘어 대단원을 향해 가고 있다. 양사는 이달 말 국토교통부 합병 인가를 시작으로 7월 말 금융위원회 증권 신고서 수리, 8월 중 최종 주주 승인(대한항공 이사회 결의 및 8월 12일 아시아나 임시 주주총회) 절차를 밟는다.
아시아나 주식 매수 청구권은 7월 28일부터 9월 1일까지 행사할 수 있으며 대금은 10월 1일 지급된다. 올해 12월 17일 통합 대한항공이 출범하고 내년 1월 4일 합병 신주 교부가 이뤄지면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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