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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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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얼음 깨물기·탄산음료 섭취, 충치와 치아 파절 위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6.23 15:10
변희석 성북우리아이들병원 치아튼튼센터장

▲변희석 성북우리아이들병원 치아튼튼센터장


무더운 여름철이 되면 아이들은 시원한 것을 많이 먹으려고 한다. 설탕이 많이 들어간 콜라·사이다 같은 가당 탄산음료를 더 찾게 되고 얼음을 씹어먹는 일까지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두가지는 아이들의 구강건강과 치아건강을 쌍끌이로 해치는 요인이 아닐 수 없다.


단단한 얼음을 반복적으로 씹는 습관은 치아에 예상보다 큰 부담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치아의 법랑질은 인체에서 가장 단단한 조직 중 하나이지만, 지속적으로 강한 충격이 가해질 경우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얼음은 매우 단단하고 순간적으로 강한 힘을 치아에 전달하기 때문에 치아의 미세균열이나 파절을 잘 유발하게 된다.


충격을 받은 치아, 충치 치료를 받은 치아, 발육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영구치는 상대적으로 손상에 더 취약하다. 겉으로는 이상이 없어 보여도 반복적인 압력이 누적되면 미세균열이 발생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시린 증상이나 치아 일부가 깨지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얼음을 깨무는 과정에서 레진 수복물이나 기존 치과 치료 부위가 탈락하거나 손상될 위험도 상당하다.




치아에 금이 가거나 파절이 발생하면 찬 음식에 시린 증상이 나타나거나 씹을 때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균열이 깊은 경우에는 신경치료가 필요한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성장기 어린이의 치아는 반복적인 강한 힘에 의해 미세균열이나 파절이 발생할 수 있으며, 기존에 치료를 받은 치아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충치는 입안에 존재하는 세균이 당분을 분해하면서 생성한 산에 의해 치아의 법랑질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탄산음료에는 다량의 당분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충치 유발 세균의 활동을 촉진할 수 있다. 탄산음료에 포함된 탄산, 구연산, 인산 등의 산성 성분은 치아 표면을 약화시키고 치아 부식을 유발한다.


어린이의 경우 성인보다 법랑질과 상아질의 두께가 얇고 치아 구조가 상대적으로 미성숙하기 때문에 산성 환경에 더욱 취약하다. 따라서 같은 양의 탄산음료를 섭취하더라도 치아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포츠음료나 어린이용 음료 역시 상당량의 당분과 산성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부모들은 음료의 종류뿐 아니라 섭취 횟수와 시간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탄산음료를 마신 후에는 물로 입안을 충분히 헹구어 산성 성분을 제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만 음료 섭취 직후에는 치아 표면이 일시적으로 약해진 상태이므로 즉시 강한 힘으로 양치하기보다는 30분 정도 경과한 후 양치하는 것이 권장된다. 탄산음료를 조금씩 자주 마시는 습관 또한 치아가 산성 환경에 노출되는 시간을 늘려 치아 부식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글=변희석 성북우리아이들병원 치아튼튼센터장(치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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