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녹색 대전환에 발맞춰 금융권도 녹색금융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권이 녹색금융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가 녹색 대전환(K-GX)을 추진하며 재생에너지, 기후금융 등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금융권도 역할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은 전날 기술보증기금과 기업의 탄소감축 설비 정책자금을 지원하는 '녹색기업 육성·지원을 위한 녹색정책금융 이차보전 지원 협약보증 업무협약'을 맺었다.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추진하는 중소·중견기업 중 일정 수준 이상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와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 적합성이 확인된 경우, 은행이 대출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기술보증기금은 탄소가치평가, K-택소노미 적합성 평가에 기반한 보증서와 온실가스 감축평가 보고서, K-택소노미 평가보고서를 은행에 제공한다.
은행은 이를 토대로 기업이 탄소 감축 설비 도입 등을 위해 시설자금이 필요할 때 우대금융을 지원한다. 중소·중견기업이 탄소감축 설비 투자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금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은행이 이를 도와주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이번 협약은 정부의 녹색 대전환 정책 기조에 부응하기 위해 추진됐다. 정부는 지난 1월 관계부처, 주요 산업 협·단체와 함께 민관합동 K-GX 추진단을 출범했다. 금융위원회는 다음 달 '생산적금융 대전환 회의'를 열고 금융이 기업의 녹색 전환을 뒷받침하도록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공시를 제도화하고 기후금융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발표한다.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10년간 790조원 규모의 기후금융을 공급하고, 철강·화학·시멘트 등 고탄소 기업의 탄소감축 노력을 지원하는 한국형 전환금융을 도입하는 것이 골자다. 금융의 기후대응 노력을 독려하도록 정보 인프라도 고도화한다. 정부는 2035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53~61% 감축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풍력발전.
NH농협금융지주는 녹색 금융을 새로운 성장 기회로 삼고 추진 동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 4월 전환금융 프로젝트에 착수한 후 농업·농식품·반도체 첨단산업 분야에서 총 3건의 전환여신을 실행했다. 탄소 감축 실행 계획을 반영한 새로운 여신 심사 방식을 통해 3개 기업에 총 122억원의 전환여신을 공급했으며, 국내에서 전환여신을 성공시킨 주요 사례로 꼽힌다. 농협금융은 ESG전략협의회에서 재생에너지 기반 시설 투·융자, 녹색·전환금융 중심의 새로운 성장 기회 발굴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은행을 중심으로 그룹의 녹색 전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녹색 인프라 사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정부가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해 국민성장펀드를 출범하는 등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하면서 각 금융그룹들도 자체 펀드 등을 활용해 재생에너지 등 관련 사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달 하나모두성장인프라펀드를 이용해 '완도금일해상풍력 발전단지'의 금융주선을 맡기로 했다. 600WM(메가와트) 규모의 국내 최대 규모 친환경 인프라 프로젝트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이전 단계부터 개발, 건설, 운영 등 사업 전 주기를 검토하고 금융 지원에 나선다.
신한금융은 같은 달 2230억원 규모의 국내 첫 항만물류 인프라 블라인드 펀드에 참여하기로 했다. 신한자산운용이 조성한 1170억원 규모의 신한 탄소중립 항만인프라 펀드를 통해서다. 해상풍력 전용 항만, 수소·암모니아 터미널, 친환경 연료 벙커링 시설 등 항만 에너지의 친환경 전환을 위한 인프라가 주요 투자 대상이다. 신한은행은 또 한국산업은행과 전남 영광군 90WM급 태양광 발전사업 PF 대주단으로 참여했다. 금융약정 규모는 약 2410억원이며, 발전 규모는 향후 300MW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녹색 대전환을 위한 금융의 역할은 생산적 금융 확대와도 맞물려 있다"며 “정부 기조에 발맞춰 저탄소 지원과 녹색금융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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