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순천제일대학교 소극장에서 열린 죽음학 전문가 정현채 교수 초청 특강에서 정 교수가 '더욱 값진 삶을 위한 죽음과의 대화'를 주제로 강연한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순천제일대학교
순천=에너지경제신문 이재현 기자 “죽음을 생각하는 일은 결국 삶을 더 잘 살아가기 위한 시작입니다."
강연장이 조용해졌다. 삶의 끝을 이야기하는 자리였지만 참석자들의 시선은 오히려 지금 이 순간의 삶을 향하고 있었다.
지난 24일 순천제일대학교 소극장에서 열린 죽음학 전문가 정현채 교수 초청 특강은 일반적인 교양강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교직원과 행복인생디자인과 재학생, 웰다잉지도사 과정 수료생 등 200여 명이 객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참석자들은 메모를 하거나 고개를 끄덕이며 강연에 집중했다.
'더욱 값진 삶을 위한 죽음과의 대화'를 주제로 단상에 선 정 교수는 죽음을 두려움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기존 인식을 차분히 풀어냈다. 그는 삶과 죽음은 서로 분리된 개념이 아니라 현재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되묻는 과정이라고 설명하며, 죽음을 외면할수록 삶의 소중함 역시 놓치기 쉽다고 말했다.
특히 사후세계와 임사체험 등을 둘러싼 다양한 사례를 국내외 연구와 과학적 자료를 토대로 소개하면서 막연한 공포보다는 이해와 성찰의 관점에서 죽음을 바라볼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교수는 “죽음을 준비하는 것은 마지막 순간을 대비하는 일이 아니라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고민하는 과정"이라며 “죽음을 올바르게 이해할수록 삶은 더욱 가치 있고 충실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강연은 단순히 죽음을 배우는 시간이 아니었다. 객석에서는 자신의 삶과 가족, 그리고 앞으로의 시간을 떠올리는 듯한 진지한 분위기가 이어졌고, 일부 참석자들은 강연이 끝난 뒤에도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한 채 여운을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이번 특강은 순천제일대학교 앵커사업단 평생교육허브센터가 운영한 '웰다잉지도사 과정'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행복인생디자인과 재학생과 교육 수료생들은 웰다잉 교육이 자격 취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인생 후반기 설계와 지역사회 봉사, 평생교육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함께 확인했다.
박노춘 산학부총장은 “죽음을 이야기했지만 결국 더 잘 살아가기 위한 삶의 교육이었다"며 “앞으로도 성인학습자와 지역민이 삶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고 다양한 사회참여 기회를 넓혀갈 수 있도록 평생교육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순천제일대학교는 이번 특강을 계기로 웰다잉지도사 수료생들의 후속 활동을 지원하고, 생애설계와 인생정리 교육 등 지역 맞춤형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생명존중과 돌봄, 공감의 가치를 확산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문·비교과 프로그램과의 연계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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