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핀테크 기업인 핀다가 각각 캐피탈사와 저축은행 인수에 나서며 신시장 진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성장 제약이 커지자 신규 금융 라이선스를 확보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한 행보다.
◇ 카카오뱅크, 캐피탈 인수…비은행 금융 확대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마스턴캐피탈 지분 100% 인수를 추진한다. 카카오뱅크가 출범한 후 처음 단행하는 인수·합병(M&A)이다.
마스턴캐피탈은 2022년 마스턴투자운용과 NH투자증권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여신전문금융사로, 리스금융과 기업금융 등을 영위한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는 524억원이다. 당기순손실은 23억원으로, 전년 4억원 이익에서 적자 전환했다. 영업자산이 줄어 수익이 감소했고 대손비용은 증가했다. 순손실로 자본총계는 같은 기간 233억원에서 211억원으로 줄었으나 부채총계는 536억원에서 313억원으로 감소하며 재무 부담은 다소 완화됐다.
카카오뱅크가 M&A에 나서는 것은 은행 여신 중심의 성장이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을 늘리며 여신 안정성을 높여왔지만 정부의 대출 규제로 주담대 확대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최근엔 은행권 신용대출 증가세에 금융당국이 추가 관리를 주문했고 카카오뱅크도 신용대출 빗장을 강화했다. 1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 총여신 대비 신용대출 비중은 38%, 주담대 비중은 32%으로, 총 70%에 달한다.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은 7%에 불과하다.
카카오뱅크는 캐피탈업 라이선스를 확보해 비은행 여신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기존 대면 중심의 캐피탈 서비스는 카카오뱅크 역량을 결합해 비대면 중심으로 전환하고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내년에는 할부금융을 시작으로 자동차 리스·렌탈, 기업금융, 투자금융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 핀다, 저축은행 품고 직접 대출…수익 다변화
핀다도 대원저축은행 인수를 진행 중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핀다는 대원저축은행 최대주주인 대아상호저축은행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고, 현재 금융위원회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고 있다.
핀다는 대출 중개 서비스로 몸집을 키워온 핀테크 기업이다. 하지만 대출 규제가 지속되며 대출 수요가 감소하고, 핵심 수익원인 중개 수수료가 타격을 받으며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핀다의 지난해 말 기준 당기순손실은 12억원으로 전년(43억원) 대비 개선됐다. 단 이는 매도가능증권처분이익 35억원이 반영된 일회성 성격이 강하다. 실제 영업을 보면 영업수익 240억원으로 전년(298억원)보다 19.5%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63억원에서 67억원으로 6% 증가했다.
이번 인수는 중개 수수료 중심의 사업 한계를 극복하고, 저축은행을 통해 직접 대출을 취급하며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대원저축은행은 1분기 말 기준 자산총계 34억원, 당기순손실 3억원을 기록했다. 단 부채총계가 33억원으로 자본총계는 1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 대출채권은 1814만원 규모로 사실상 대출 영업은 중단된 상태다.
핀다는 대원저축은행을 핀테크 기술력을 접목한 중저신용자 대상의 인공지능(AI) 저축은행(가칭 핀다뱅크)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핀다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저신용자 데이터를 활용해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은행업 진출을 위해 부족한 노하우는 2대 주주인 JB금융지주로부터 배우는 등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 M&A 핵심은 '라이선스'…디지털 옷 입힌다
다만 두 인수 대상 모두 수익성이 좋지 않아 인수 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카카오뱅크와 핀다는 현재의 수익성이 아닌, 금융업의 신규 인허가가 쉽지 않은 환경에서 라이선스 확보에 방점을 두고 인수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뱅크는 인수 후 증자 등으로 자본력을 보강하면 신용등급이 개선되고 조달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비대면 프로세스와 정보기술(IT) 역량을 접목해 비용 효율성을 높이고, 신규 상품 출시 등으로 영업자산과 이자수익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핀다는 규모가 작은 저축은행을 인수해 빠르게 자회사로 흡수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핀다가 구상하는 AI 저축은행으로 변모시키는 데 더 수월할 것이란 판단이다. 저축은행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으로 부실 위험이 높은 반면 대원저축은행이 사실상 대출 영업을 하지 않아 잠재 리스크 부담을 상대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핀다 관계자는 “저축은행 인수 후 여수신을 함께 취급하면 운용 수익까지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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