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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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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마감할인’ 구매해보니…고물가 속 점주-소비자 ‘윈-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6.29 07:57

기후부 ‘미판매 식품 마감할인 서비스’ 시범운영
음식물 폐기 감축·점주 추가 수익 창출 ‘기대감’
고물가 속 ‘떨이 상품’ 통해 먹거리 구매 부담↓
배달앱 별 운영 방식 제각각…소비자 혼선 우려
할인 매장 찾기 어려워…앱 내 가시성도 떨어져

27일 배달의민족 픽업 카테고리 내 '마감 할인' 판매 대상 파리바게뜨 점포에서 구매한 '굿빰박스' 상품 구성. 정상가 기준 박스 내 상품 가격 총

▲27일 배달의민족 픽업 카테고리 내 '마감 할인' 판매 대상 파리바게뜨 점포에서 구매한 '굿빰박스' 상품 구성. 정상가 기준 박스 내 상품 가격 총합은 2만4000원이지만, 7000원 할인된 1만7000원에 구매했다. 사진=조하니 기자


주말인 지난 27일 오후 8시 30분. 기자는 서울 은평구 소재 한 파리바게뜨 점포에 들려 미리 주문한 굿빰박스(패밀리 사이즈) 한 박스를 수령했다. 저녁 8시면 배달의민족 앱에 불쑥 등장하는 '마감 할인' 카테고리를 통해 포장 주문해둔 할인 상품이었다. 고물가 부담 속 소비자 입장에서 폐기 직전의 빵이라도 싸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여러 상품이 무작위로 구성된 굿빰박스에는 총 7개의 빵이 들어있었고, 정상가 2만4000원짜리지만 7000원 저렴한 1만7000원에 살 수 있었다. 매장 직원에게 판매 기준을 물어보니 “당일에 만든 걸 마감 전에 판매하는 상품인데 최대 7000원 정도 깎아준다"며 “매일 빵 구성은 다르고, 오늘은 빵 1개 당 1000원씩 할인된 셈"이라고 덧붙였다.


배민 픽업 카테고리 내 '마감할인' 아이콘. 사진=배민 앱 갈무리

▲배민 픽업 카테고리 내 '마감할인' 아이콘. 사진=배민 앱 갈무리

이번에 기자가 마감 할인 상품을 구매한 것은 지난 15일부터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시범운영을 시작한 '미판매 식품 마감할인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서였다. 해당 사업의 테스트베드 겸 협력업체는 배민과 쿠팡이츠·요기요 등 배달앱 3사와 럭키밀·마구마켓 등 마감할인 전문 플랫폼이다. 파리바게뜨·뚜레쥬르 등 제과 프랜차이즈뿐 아니라 개인 빵집, 음식점들도 협력하고 있다.




정부 주도로 식품 마감할인 서비스를 홍보하는 배경에는 소비기한이 임박한 음식물류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다. 앞서 기후부 측은 이 시범사업으로 “매년 약 500만 톤(t)의 전국 음식물류폐기물 감축·온실가스 저감 등의 환경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소비자에게 정보를 널리 알려 점주와 고객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목적도 있다. 참여 브랜드·업체 입장에선 폐기 비용을 아껴 추가 수익을 낼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선 저렴한 값으로 미판매 식품을 구매할 수 있다.


특히 기자가 마감할인 상품으로 구매한 베이커리류의 경우, 실제 외식업계에서 재고 손실이 많이 발생하는 대표적 품목인 것으로 꼽힌다.


한 외식업체 관계자는 “베이커리는 당일 생산, 당일 판매가 기본인데 타 외식업종 대비 수요 예측이 어려워 재고가 많이 남을 때가 있다"며 “시간이 지나도 판매되지 못한 재고는 보통 점주나 아르바이트생이 가져간다"고 설명했다.


쿠팡이츠 앱 내 마감할인 배너. 사진=쿠팡이츠 앱 갈무리

▲쿠팡이츠 앱 내 마감할인 배너. 사진=쿠팡이츠 앱 갈무리

이번 시범사업은 취지는 좋지만 참여회사별 내부 결정에 따라 수립된 서비스 운영 방침이 제각각이라 소비자 혼선이 우려되는 점도 있다. 실제 배민·쿠팡이츠·요기요 각 회사의 앱 내 마감할인 아이콘·배너가 활성화되는 시점은 각각 오후 6시·8시·9시로 상이하다. 주문 방식도 배민은 포장만 가능하지만, 쿠팡이츠와 요기요는 포장·배달 모두 마감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참여 대상도 배민은 제과 프랜차이즈를, 요기요는 개인이 운영하는 음식점을 취급 중이다. 쿠팡이츠는 이보다 넓게 유명 제과 프랜차이즈부터 개인 운영 빵집·음식점까지 다루고 있다. 할인 기준의 경우, 배민·요기요는 20% 이상을, 쿠팡이츠는 매장 자율로 정하고 있다.


당장에 운영지역 범위가 제한적인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현재 마감할인 서비스는 서울·인천·광주·세종 등 일부 지역에서만 제공되는 중이다. 더구나 기자가 직접 체험해본 결과 참여 매장조차 찾기 쉽지 않아 실효성에 물음표가 붙기도 했다.


앱 내 등록된 소비자 주소지 위주로만 판매 점포를 보여주는 구조를 감안하더라도, 이날 배민에서 확인한 은평구 내 참여 점포는 고작 1~2곳 뿐이었다. 이마저도 전날 서울 신촌 지역에서 마감할인 매장 찾기를 시도한 뒤 실패해 다음날 은평구 지역에서 재도전한 것이다.


일부 배달 앱의 경우, 플랫폼 내 홍보 배너조차 가시성이 너무 떨어진다는 인상도 강했다. 픽업 카테고리 내 마감할인 아이콘을 표출하는 배민과 달리, 쿠팡이츠·요기요는 메인 페이지에 관련 배너를 드러내는 수준에 그쳤다. 심지어 다른 프로모션에 대한 배너를 여러 번 넘겨야만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어 다소 편의성이 떨어졌다.


상품 구매를 하고 싶어도 마감할인 판매 업체로 등록된 점포 중 구체적인 할인율을 적지 않은 곳도 많았으며, 아예 마감 할인과 무관한 상품만 판매하는 매장도 적지 않았다. 다만, 배달 플랫폼 업계는 “매일 업체 재량으로 참여하는 만큼 판매 점포를 정리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아직 미판매 식품 마감할인 서비스는 운영 초기 단계인 만큼, 시범 운영 단계를 통한 수정 보완 절차를 앞두고 있다. 배달 플랫폽 업계는 서비스 적용·브랜드 참여 범위 등을 점진적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기후부도 참여업계와 손잡고 관련 안내·홍보를 지속 추진하며, 마감할인 우수매장 지정 등의 추가 지원도 예고했다.


요기요 앱 '할인랭킹' 카테고리 내 마감할인 전용 화면. 사진=요기요 앱 갈무리

▲요기요 앱 '할인랭킹' 카테고리 내 마감할인 전용 화면. 사진=요기요 앱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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