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송재석

mediasong@ekn.kr

송재석기자 기사모음




“환전소 앞에서 고민”...엔저까지 겹치며 ‘원화 약세’ 심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6.30 19:09

外人 순매도 이어지며 달러 수요 확대
미 연준 ‘금리 불확실성’ 달러 강세 지속

엔화 약세까지...원화 동반 약세 압력 확대
외환당국 달러 매도에도 1550원 근접

달러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550원을 웃돌며 심리적 저항선을 위협했다.


외환시장이 연일 거친 흐름을 이어가며 원화 약세 압력이 다시 강화됐다. 달러 강세와 글로벌 자금 이탈이 겹친 가운데, 외환당국은 올해 1분기에도 대규모 달러 매도에 나서며 시장 안정에 대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550원을 웃돌며 심리적 저항선을 위협했다. 오전 거래 초반에는 1540원 초반대로 출발했지만 곧바로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고, 장중 1550.2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이후에도 내내 전일 대비 높은 레벨에서 움직임이 이어졌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도 환율은 1550원에 근접한 1549원대 후반까지 올라서며 직전 기록을 하루 만에 다시 경신했다. 장중 흐름과 종가 모두 금융위기 당시 수준을 연상시키는 구간에 진입한 셈이다.




원화 약세를 자극한 배경으로는 복합적인 요인이 동시에 작용했다. 달러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강세 흐름을 유지했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101대에서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순매도가 대규모로 이어지며 달러 수요를 키웠고, 엔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원화 부담이 더욱 커졌다.


특히 엔·달러 환율은 162엔대까지 상승하며 약 40년 만의 엔화 약세 국면을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일본 재무성이 필요 시 외환시장에 개입할 여지는 남아 있지만,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기조와 정면으로 맞서는 구도인 만큼 실제 개입이 쉽게 단행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국제 금융시장 흐름을 감안하면 정책 대응만으로 추세 전환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의미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국내 유가증권시장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최근 연속 순매도 흐름을 이어가며 이날까지 3조원대 후반 규모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일에는 하루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매도세가 나오면서 시장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한편 외환당국은 원·달러 환율 급등 국면에서 적극적인 개입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한국은행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외환당국은 올해 1분기 동안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약 136억 2800만 달러를 순매도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도 상당한 규모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대규모 매도 대응이 연속적으로 이어진 흐름이다.


1분기 동안 원·달러 환율은 연초 1430원대 후반에서 3월 말 1530원대까지 상승하며 뚜렷한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중동 지역 긴장 고조 등 대외 불안 요인이 겹쳤던 시기에는 외환보유액이 감소할 정도로 시장 방어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