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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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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재무상태에도 배당은 ‘쥐꼬리’…트러스톤, 태광산업 부실 밸류업 직격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7.0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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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러스톤 자산운용]


태광산업의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하 트러스톤)이 태광산업이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강하게 비판하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조만간 해당 계획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는 공개주주서한도 발송할 방침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트러스톤은 태광산업의 밸류업 계획에 대해 “한국거래소 가이드라인의 최소 요건조차 충족하지 못한 부실 보고서"라고 평가했다. 구체적인 주주환원 방안과 정량 목표가 빠져 있다는 지적이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22배에 머무는 핵심 원인으로 소수주주를 배제한 '폐쇄적 자본배분'을 꼽았다. 지난해 태광산업의 결산 배당금 총액은 15억원이지만, 지배주주 일가와 특수관계인 지분을 제외하면 일반 주주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은 5억원으로 시가총액의 0.06% 수준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또 태광산업이 최근 4년 연속 영업손실과 뷰티·바이오 등 신사업 투자 재원 마련을 이유로 배당 확대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트러스톤은 “부채비율이 13.5%에 불과하고 사내에 쌓인 이익잉여금만 4조원대여서 신사업 투자 여력은 충분하다"며 “일반주주 몫의 배당을 논할 때만 적자를 이유로 드는 것은 지독한 자기모순이자 주주 기만"이라고 주장했다.


보유 중인 자사주 24.4%(27만1769주)를 소각하지 않고 인수·합병(M&A)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안도 비판했다. 회사 스스로 PBR 0.22배의 극단적인 저평가를 인정하면서 자사주를 처분하겠다는 것은 주주 자산을 헐값에 넘기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어 “즉각 소각해도 부족할 자사주를 내년 주주총회 승인을 이유로 묶어두겠다는 것은 소각을 회피하기 위한 사후적 핑계에 불과하다"며 “실질적으로는 대주주의 우호지분을 유지하고 주주환원 의무를 영구히 회피하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트러스톤은 특히 태광산업이 제시한 '2030년 매출 5조원, 자기자본이익률(ROE) 8%' 목표도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지난 2022년 주주들의 압박 속에 발표했던 12조원 규모 투자계획이 사실상 이행되지 않았는데도 이번에도 유사한 청사진만 제시했다는 것이다. 범용 제품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방치해 지난해 3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도 같은 방식의 계획을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제시한 ROE 8% 역시 국내 화학업종의 평균 자기자본비용(8~10%)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이사회 내 독립이사 4인에게도 책임 있는 역할을 주문했다. 트러스톤은 “정부 가이드라인이 권고한 이사회의 심의·의결 절차를 형식적으로 추인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며 “상법 개정 취지에 맞게 모든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를 다해 이번 계획의 결함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의 밸류업 계획이 수립된 의사결정 과정의 지배구조상 문제점과 이사회 독립성 확보 방안을 담은 공개주주서한을 조만간 이사회에 발송하고, 이를 공론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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