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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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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추락에도 웃지 못하는 코스피…‘빅쇼트’ 예언 적중했나 [머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7.02 14:22

AI 반도체 랠리 흔들리자 코스피 8000선 붕괴
“끝의 시작” 마이클 버리 공매도에 불안 확산

코스피 8,000선 아래로…900선 내어준 코스닥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을 이끌었던 반도체주가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AI 랠리가 고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두려움이 확산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빠르게 안정되고 미국의 긴축 우려도 다소 완화되는 등 거시경제 여건은 개선되고 있지만, 투자심리는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오후 2시 1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4.5% 하락한 7929.72를 기록하면서 8000선이 무너졌다. 지수는 전장 대비 4.46% 내린 7933.10으로 출발한 뒤 오전 9시 7분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장중 한때 8136.28까지 반등하며 낙폭을 줄이는 듯했지만 오후 들어 다시 매도세가 강해지며 하락폭을 확대했다.




국내 증시를 이끌던 반도체 대형주의 급락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삼성전자는 6.84% 하락하며 30만원선을 내줬고, SK하이닉스도 8.32% 급락해 230만원대로 밀렸다.


아시아 주요 AI 관련주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일본의 어드반테스트와 키옥시아는 각각 8.45%, 12.29% 대만 TSMC도 1.40% 내렸다.


이번 AI 관련주 매도세는 메타플랫폼스의 클라우드 사업 진출 계획이 촉매가 됐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타는 자체 구축한 컴퓨팅 인프라와 AI 모델을 외부 기업에 제공하는 클라우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메타가 AI 인프라를 필요 이상으로 확충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됐고, 그동안 공급 부족에 급등했던 반도체와 AI 인프라 관련 종목으로 매도세가 확산했다.


이에 간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10.6%, 인텔 9.0%, 샌디스크 10.6%, 브로드컴 2.2%, 엔비디아 1.3% 등이 일제히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 ETF인 '아이셰어스 반도체'(SOXX)도 4.7% 하락했다.


여기에 애플이 중국 반도체 업체 두 곳으로부터 칩을 공급받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한국 제조업체들에게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유니온방케프리베의 베이 선 링 대표는 “메타가 남는 AI 연산 자원을 외부에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것은 이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거나 과잉 투자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이는 한국과 일본의 AI 인프라 관련 종목들에는 부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하락은 최근 글로벌 기술주가 조정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나타났다는 점에서 시장의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블룸버그는 “특히 한국 증시는 환희에서 불안으로 급변했다"며 “AI 랠리가 얼마나 취약해졌는지를 보여줬다"고 짚었다.


실제로 코스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차익실현 매물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23일 9.99% 급락했다. 이후 애플의 제품 가격 인상과 오픈AI의 기업공개(IPO) 연기 가능성이 전해지면서 지난달 26일에도 5.81% 하락했다.


지난달 29일과 30일에는 소폭 반등했지만 전날 다시 2.04% 하락했고 이날도 낙폭을 키우며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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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버리

특히 전날에는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SOXX를 포함해 엔비디아, 테슬라, 캐터필러 등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이 공개되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버리는 최근 반도체주 랠리의 배경으로 “한국에서 발표된 대규모 투자 지출"이라면서도 “나는 그것이 오히려 끝의 시작이라고 본다. 이제는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보다 약 65% 높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를 반영하듯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주 4.10% 하락한 데 이어 이번 주 들어서만 14% 가량 떨어졌다. SK하이닉스 역시 이번 주에만 약 12% 하락했다.


하석근 유진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메타 관련 소식에도 AI 설비투자 확대라는 큰 흐름 자체는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시장은 이제 AI 투자 확대를 무조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으며 투자 대비 수익률(ROI)과 공급 과잉 가능성을 더욱 면밀히 따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만 거시경제 환경은 다소 개선되는 분위기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현재 배럴당 70.86달러로, 이란 전쟁 발발 직전인 2월 2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세계 최대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운송량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도 1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 주최로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중앙은행 포럼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이 낮아졌다"고 언급했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시장이 7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한층 낮게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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