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롯데백화점 넥스트랩이 5개 브랜드 팝업을 운영하는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외관. 사진=롯데백화점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3사가 글로벌 무대에서 K브랜드 수출 지원의 첨병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자체 해외 인프라를 활용하거나 현지 유통 채널과 협업해 팝업·플래그십 매장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접근하는 모습이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백화점은 수출 유망 K-패션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플랫폼 '롯데백화점 넥스트랩'을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해외 제휴 점포뿐 아니라 자체적으로 운영 중인 해외 직영 점포를 활용하는 투트랙 전략을 병행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해외 직영 점포의 경우 팝업 등 육성 단계를 거쳐 정식 입점까지 연결시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는 롯데백화점이 국내 백화점업체 중 유일하게 현지 직영 매장을 보유한 기업인 점과 맞닿아 있다. 넥스트랩 출격 후 회사는 첫 시험대인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서 팝업을 운영 중이다. 하반기 일본 도쿄·오사카에서도 팝업 일정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내년에는 베트남·일본 내 정규 매장 형태의 상설형 K-패션 전문관 도입까지 예고했다.
▲이달 10일 도쿄 도큐플라자 오모카도 3층에서 운영을 시작한 '더현대글로벌 플래그십스토어' 내부에서 고객들이 줄을 선 모습. 사진=현대백화점
경쟁사인 현대백화점은 올해로 출범 3년차인 '더현대 글로벌'을 앞세워 K-패션 알리기에 진심이다. 오는 2030년까지 일본·대만·홍콩 등 주요 아시아 지역 위주로 10여곳의 플래그십 매장을 세운다는 계획도 세웠다.
2024년 일본 도쿄 파르코 백화점 팝업을 시작으로 현지 유통 채널과 손잡고 온라인까지 무대를 넓혔다. 수차례 시장 검증을 거쳐 지난해 9월 파르코 내 현지 첫 정규 매장을 열었고, 이달 10일부터는 도큐 플라자 오모카도 3층에서 글로벌 플래그십 매장 '더현대' 운영도 시작했다.
더현대는 기존 파르코 정규 매장의 업그레이드 모델로, 내부 규모는 620㎡(187평) 수준이다. 더현대 서울과 같이 '경험하는 공간'을 표방하는 플랫폼으로 다양한 패션·뷰티·식음료·지식재산권(IP) 콘텐츠·브랜드를 선보인다. 오픈빨 등을 고려해도 당초 매출 목표치의 30% 이상을 이미 넘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이 오는 31일까지 태국 방콕 센트럴백화점 센트럴월드점 1층에서 운영하는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 팝업 'K-익스피리언스 페어'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자체 글로벌 리테일 플랫폼인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를 통해 K-패션·뷰티 등 우수 브랜드와 해외 지역 소비자를 잇는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올 들어선 일본 도쿄·태국 방콕 등 아시아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복합 팝업 공간을 운영하며 접점 확대를 꾀하고 있다. 남은 하반기에도 10월·11월에 걸쳐 대만·일본 내 팝업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전통적인 내수 산업으로 꼽히던 백화점업계가 수출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선 배경으로는 해외 진출 대행을 통해 새 수익을 창출하기 위함이다.
팝업 계약·물류·매장 운영·마케팅 등 복잡한 과정을 처리해주는 대가로 수수료·유통 마진을 얻을 수 있어서다. 브랜드 입장에선 백화점의 사업 노하우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실무 부담을 덜고 상품 운영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내수 업황 침체가 계속되던 상황에서 방한 외국인 매출 강세로 숨통을 틔었지만 추가적인 성장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비교적 비용 리스크가 낮은 팝업 매장·해외 현지 유통 플랫폼 제휴로 시장성을 판단하고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는 움직임이 포착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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