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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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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 늘고 대기업 참전…실외이동로봇, 이젠 ‘거리 경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7.30 16:19

현대차 등 대기업 가세…실제 서비스 역량이 승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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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의 모바일 로봇 플랫폼 'MobED Pro'.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랩


실외이동로봇 시장이 '인증 경쟁'을 넘어 '운영 경쟁'에 돌입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실외이동로봇 시장에 대기업까지 진입하면서 인증 획득 이후 실제 서비스 운영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023년 정부는 '첨단로봇 규제혁신 방안'을 발표하고, 실외이동로봇의 보도 통행 허용과 운행안전인증 제도 도입을 추진했다. 이후 같은 해 11월 지능형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을 시행하면서 운행안전인증을 받은 실외이동로봇의 보도 통행이 허용됐다. 그동안 실증사업에 머물렀던 배달·순찰 등 서비스 로봇이 실제 보행자와 같은 공간을 이동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인증 절차를 간소화하는 고시 개정을 통해 심사항목을 16개에서 8개로 줄이고 처리기간을 60일에서 30일로 단축하기도 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에 따르면, 제도 시행 이후 지금까지 총 22개 모델이 운행안전인증을 받았다. 이 중 올해만 11개 모델이 변경 인증과 최초 인증을 받았다. 기존 스타트업 중심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다양한 서비스 로봇에 활용할 수 있는 모바일 로봇 플랫폼 'MobED Pro'의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하며 실외이동로봇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우아한형제들 역시 지난 8일 실내외 자율주행 배달로봇 'dilly X3-R1.4' 의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네이버랩스의 자율주행 배송로봇 '룽고'도 인증을 획득했다.


이렇게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기술을 보유한 대기업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기존 업체들도 인증 모델을 늘리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 실외이동로봇 시장의 선도 기업인 뉴빌리티는 기존 모델의 변경 인증을 받았고, 로보티즈의 계열사인 로보티즈AI도 신규 모델 인증을 획득하며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증 획득을 넘어 실제 운영 실적과 서비스 지역, 운행 대수 등이 기업 경쟁력을 가르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증 획득은 상용화를 위한 출발점일 뿐이다. 인증 제도가 도입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실외이동로봇이 거리에서 쉽게 보이지 않았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운행안전인증은 보도 통행을 위한 필수 요건이지만 인증만으로 곧바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이 지난 21일 공개한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가이드북'에 따르면 사업자는 보험 가입 등 법에서 정한 요건을 갖춰야 한다. 실제 서비스 단계에서는 운영지역 설정과 지자체 협의 등 추가 준비도 뒤따라야하고, 원격 관제체계 등 기술적 기반도 갖춰져야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인증 자체가 목표였다면 이제는 실제 얼마나 많은 로봇을 도심에서 안정적으로 운행할 수 있는지가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상용화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단계"라고 말했다.


해외 역시 실증을 넘어 실제 서비스 확대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은 지난 10일 발간한 로봇산업 정책동향 보고서를 통해 일본의 자동배송로봇 정책과 시장 동향을 소개했다. 일본은 법·제도 개선을 바탕으로 배송로봇의 일반 도로 운행을 확대하며 서비스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일본은 하나의 표준 모델을 먼저 정하는 방식보다 다양한 실증사업을 통해 중속 배송로봇의 운영 모델을 검증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도와 운영 생태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특히 저속 배송로봇과 연계성이 높은 중속·소형 로봇부터 우선 검토하고, 중속·중형 로봇은 대량 적재와 지역 생활서비스 등 활용 분야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정비하는 게 핵심이다.


보고서는 실증 데이터 축적과 차량 분류 및 주행 규칙의 명확화, 안전·사고 데이터 환류 체계 구축, 원격 다중관제, 지역별 복합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을 국내 시장의 과제로 제시했다. 우리나라 역시 물류 인력 부족과 지역 생활서비스 공백이라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실증을 기반으로 한 단계적 제도화와 운영 모델 구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도 기반이 마련되면서 앞으로는 '얼마나 많은 로봇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느냐'가 시장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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