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
미군이 엿새 만에 이란을 겨냥한 공습을 재개하면서 중동 전쟁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2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 동부시간 29일 오후 10시(한국시간 30일 오전 11시) 중부사령부는 전날 미군을 향한 미사일 공격 시도에 대응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 작전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군 지휘통제실과 미사일·드론 시설, 해안 감시·방어 거점, 해상 전력 등을 포함한 수십 개의 목표물을 타격했다"며 “이번 공습은 이란과 그 대리세력이 미군과 상선, 인근 걸프 국가들에 가하는 위협을 추가로 약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군의 이번 대(對)이란 공습은 지난 23일 이후 엿새 만이다.
앞서 미국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상선 공격과 중동 미군 기지 공격에 대응해 13일 연속 공습을 이어오다 지난 24일 이를 중단했다. 이후 이란도 보복 공격을 자제하면서 양측의 무력 충돌은 일시적인 소강 국면에 접어드는 듯했다.
그러나 전날 이란이 요르단 주둔 미군 기지를 향해 다수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휴전 분위기는 깨졌다. 미 중부사령부는 모든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요격했다고 밝혔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보복을 예고했고, 미군은 공습을 단행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비속어를 섞어가며 “우리는 그들을 두들겨 팰 것"이라며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다. 그들(이란)은 얻어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악관에서도 “이제는 우리 차례"라며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문제는 이번 전쟁의 전선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예멘의 후티 반군과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 등 이란의 대리세력들은 미군 기지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시설과 유조선을 공격하고 있으며, 이집트 근해에서는 미국 소유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설비까지 공격받는 등 충돌 범위가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그동안 이란의 공격에도 직접적인 군사 대응을 자제해온 사우디도 최근 후티 반군의 석유시설 공격에 강하게 반격한 데 이어 미국과 함께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 거점을 공습하는 등 이번 전쟁에 제한적으로 가세했다.
중동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지난 24일부터 사흘 연속 하락하며 한때 배럴당 80달러 수준까지 밀렸지만, 29일 하루에만 7% 넘게 급등하며 다시 90달러선을 넘보고 있다.
다만 사우디는 전쟁이 더 확대되는 데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사우디의 이라크 공습 이후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 국방장관은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만나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과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에 대한 추가 공격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사우디 측이 미국에 확전을 자제해 줄 것을 촉구했으며, 한 소식통은 “분쟁이 더 확대될 경우 예측하기 어려운 중대한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미국 내부에서도 전쟁 장기화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군사작전을 재개할 경우 방공 미사일 재고가 빠르게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재 미군이 보유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은 1000기 미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요격미사일은 250기 미만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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