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경남 거제시 일대 도로와 주요 교차로 전체가 흙탕물로 완전히 뒤덮여 있는 모습.
경남지방을 중심으로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침수 차량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자보)을 취급하는 손해보험사들은 고객들의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보상절차에 돌입하고 있다.
22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9시까지 손보사 11곳(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흥국화재·하나손해보험·악사손해보험·예별손해보험)이 접수 받은 피해는 1713건, 추정 손해액은 약 145억원이다.
그러나 이후로도 신고가 이어지면서 규모가 커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 지급보험금이 현재 추정치를 대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거제시는 지난 15~19일 새벽까지 968.1㎜, 통영시는 778.7㎜의 비가 내렸다. 가덕도·제주 성산·경남 사천·강원도 고성을 비롯한 곳의 강수량도 400~500㎜에 달했다.
강수량이 시간당 35㎜를 넘으면 차량 침수사고가 많아진다. 도로 배수 용량의 한계를 넘어서는 탓이다. 물이 모이는 저지대에서는 같은 강수량에서도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다.
강수량이 50㎜을 돌파하면 저지대와 지하차도 도로에 있는 차량은 피해를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100㎜ 이상에서는 지형과 무관하게 피해가 발생한다. 주말에도 수도권·강원·충청·남부지방 등 전국적으로 비 소식이 있는 만큼 침수 차량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자보는 장마철과 휴가철이 있는 한여름에 손해율이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지난해의 경우 설연휴로 인해 교통량이 급증한 2월을 제외하면 1월부터 6월까지 70~80% 수준이었으나, 7·9월은 90%를 넘었다.
업계는 이번 폭우로 2분기 개선됐던 자보 수익성이 다시금 악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장기적인 손실도 우려하는 모양새다. 국내 환경이 '동남아성 기후'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와 수입차 등 차량가액이 예전 보다 높아지면서 침수 차량 피해에 따른 지급보험금 규모가 커졌다"며 “산사태·싱크홀 등의 문제도 있어 일반보험을 비롯한 다른 보종의 손실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손보사들은 고객들의 일상 회복을 위한 지원도 단행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거제시 고현동 일대에서 '수해복구 긴급지원 캠프'를 운영하며 침수 관련 보상상담과 사고접수를 진행 중으로, 통영에서도 지원인력과 견인차량을 통해 복구지원을 돕는다.
KB손해보험은 장기보험 고객을 대상으로 보험료 납입을 유예하고, 연체이자를 면제한다. 기존 대출금의 만기가 도래하는 경우 추가 원금상환 없는 기한연장을 제공한다. 피해 발생일로부터 3개월 내에 원리금을 정상 납입하면 연체이자를 면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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