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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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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대신 금·비트코인”…美 장기금리 누르자 대체자산 ‘불기둥’ [머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8.24 12:16

美재무부,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로 금리 억제 나서
달러 신뢰 훼손 우려에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 다시 부상

국가부채 40조달러 돌파·AI 자금 경쟁도 금리 압박
“채권 줄이고 금·비트코인 투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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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챗GPT)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미국 정부의 차입 비용을 낮추기 위해 직접 개입에 나섰지만, 정작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금과 비트코인이 동반 급등했다. 불어나는 미국의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 속에 성격이 다른 두 자산이 동시에 오르면서 지난해 주목받았던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통화가치 하락 베팅)가 다시 부상한 모양새다.


24일 인베스팅닷컴과 코인마켓캡 등에 따르면 국제 금 12월물 선물 가격은 이날 오전 한때 온스당 4712달러까지 급등했다. 금값이 4700달러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5월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주까지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금 선물 가격은 한국시간 낮 12시 15분 기준 온스당 4694.5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각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7만7202.7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7만9463달러까지 치솟아 8만달러선 돌파를 넘보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7일간 22% 가까이 급등했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도 최근 7일 동안 28.13% 폭등했다. 리플(47.2%)과 BNB(15.39%), 솔라나(24.47%), 하이퍼리퀴드(35.82%), 도지코인(30.52%) 등 주요 알트코인 가격도 일제히 급등했다.


◇ 금·비트코인 함께 뛴 '달러 불신'


안전자산인 금과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이 나란히 급등한 배경에는 화폐가치 하락에 대비해 귀금속과 비트코인 등 대체자산을 사들이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가 자리 잡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과 금의 90일 상관계수는 0.53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상관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두 자산의 가격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는 의미다.


지난해 금값이 65% 급등한 데도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가 주요 상승 동력 중 하나로 작용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비트코인 역시 지난해 10월 초 12만6000달러대까지 올라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통상 금은 시장 불안이 커질 때 상승하는 안전자산으로, 비트코인은 투자심리가 개선될 때 오르는 위험자산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러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라는 공통 요인이 두 자산을 동시에 끌어올린 셈이다.


실제로 세계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99.5∼100선에 머물렀으나 지난 21일에는 98.5까지 하락해 지난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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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달간 금값과 '블룸버그 달러인덱스' 흐름(사진=블룸버그)

◇ 장기금리 눌렀더니 달러가 '희생양'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가 다시 주목받게 된 도화선은 지난 19일 발표된 미 재무부의 장기채 바이백 확대 계획이다.


미 재무부는 10∼30년 만기 장기 국채 일부 종목의 바이백 규모를 종목당 기존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 장기채를 사들이는 대신 단기채 발행을 늘려 재원을 마련하고 장기금리를 낮추려는 구상이다.


그러나 약발은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바이백 계획 발표 직후 급락했던 미 장기 국채금리는 곧바로 반등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주 연 4.73%로 거래를 마치며 베선트 장관 취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미 30년물 국채금리도 현재 연 5.2%대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에 머물러 있다.


미 국채금리 상승 자체가 아니라 이를 억제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직접 개입이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를 되살렸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직접 개입을 통해 차입 비용을 억제하려는 시도는 미국의 정책이 달러에 대한 신뢰를 약화하고 대체 자산의 매력을 높일 수 있다는 관측을 불러일으켰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국가부채가 급증한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차입 비용을 낮추려는 정책을 강화할 경우 달러에 대한 신뢰가 약화하고 금과 비트코인 등 대체자산의 매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즌는 금리 억제 시도의 “가장 큰 희생양은 달러"라고 지적했다.


노무라의 찰리 매켈리곳 전략가는 미 정부가 장기금리를 안정시키려는 과정에서 나타난 금값 상승과 달러 하락, 비트코인 상승을 “압력 배출 밸브"라고 표현했다.


미국 대표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를 설립한 레이 달리오도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에 힘을 실었다. 달리오는 지난 21일 미국의 부채 위기에 대비해 투자자들이 채권 비중을 줄이는 대신 금과 비트코인 투자를 늘리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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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사진=로이터/연합)

◇ 40조달러 부채에 AI 자금 경쟁까지


현재 미국 정부는 2조달러에 육박하는 재정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의 총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40조달러를 넘어섰다는 소식도 최근 전해졌다.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먼의 일라이어스 하다드 글로벌 시장전략 총괄은 보고서에서 미 의회예산국(CBO)의 전망에는 재정 건전화의 증거가 거의 없으며, 향후 10년 동안 대규모 재정적자가 이어지고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20%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고, 세계 각국 정부도 지출을 충당하기 위해 차입을 확대하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열풍도 장기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AI 투자 자금을 마련하려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회사채 발행 증가가 장기금리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이달 초 최장 40년 만기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금과 비트코인의 급등세가 이어질지를 두고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미 국채시장 전체 규모와 비교하면 재무부의 바이백 규모가 미미한 데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 역시 새로운 투자 테마가 아니기 때문이다.


스펙트라 마켓츠의 브렌트 도넬리 대표는 “달러와 금, 비트코인에서 나타난 엄청난 움직임이 앞으로 상당 부분 진정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베선트 장관의 조치는 구조적 투자 테마를 강화하지만 이는 새로운 것이 아니며,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의 추가 상승을 당장 촉발할 만한 재료도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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