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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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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조도 부족했나”…‘주주환원 실망’ 삼성전자 주가 급락 [머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8.24 15:59

110조원 역대급 환원에도
모건스탠리 “시장 기대 못 미쳐”

코스피 3.12% 하락
삼성전자 8.7%↓·SK하이닉스 3.4%↓

삼성전자 역대 최대 주주환원 결정 임박…100조+α 보따리 푸나

▲삼성전자 서초사옥.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인 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내놨지만 24일 주가는 9% 가까이 급락했다. '반도체 저승사자'로 불리는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마저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규모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하면서 투자심리가 한층 위축된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2% 내린 6696.9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0.46% 하락한 6881.07로 출발한 뒤 갈수록 낙폭을 키웠다.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8.70% 급락한 25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3.55% 하락 출발한 뒤 장중 낙폭을 빠르게 확대하며 코스피를 끌어내렸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직전 거래일인 지난 21일 8%대 급등했지만 이날 8.55% 급락하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SK하이닉스는 3.41% 내린 167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2.60% 상승 출발해 한때 3.58%(179만2000원)까지 상승폭을 늘렸지만, 결국 하락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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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삼성전자(하늘색), SK하이닉스(주황색) 주가 상승률 추이(사진=트레이딩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최근 주가에 미리 반영된 만큼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삼성전자의 낙폭이 더 컸던 배경에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달리 구체적인 환원 방식과 시점을 제시하지 않은 데 대한 실망감이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올해 주주환원 규모가 90조~11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올해 3분기 지급할 현금배당 30조원이 포함됐다.


이번 주주환원 규모는 종전 사상 최대였던 2020년의 약 5배에 달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전체 규모가 예상보다 작았던 데다 자사주 매입과 관련해서도 더욱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2024~2026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3년 동안 누적된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환원에 사용한다는 기존 방침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SK하이닉스는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해 전량 소각하기로 공시하고, 3년간 FCF의 50% 이상을 환원하는 내용의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와 달리 삼성전자는 기존 주주환원 정책을 상향할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았고, 주가 상승에 보다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자사주 소각 계획도 발표하지 않아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도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이번 발표를 두고 “대규모 주주환원이지만 시장 기대에는 다소 못 미쳤다"며 “투자자들이 내년부터 적용될 삼성전자의 차기 주주환원 정책을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투자자들이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 비중을 크게 늘리는 방식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했다고 짚었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유통주식 수를 줄여 삼성전자 주가를 직접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지배구조를 고려하면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단행하기가 쉽지 않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매입해 전체 발행주식 수가 줄어들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합산 지분율이 법정 보유 한도를 넘어설 수 있다. 이 경우 두 계열사는 합산 지분율을 10% 아래로 낮추기 위해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해야 한다.


김수현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남은 주주환원 재원 60조~80조원 가운데 대부분이 배당에 사용되고, 자사주 매입·소각에 투입되는 금액은 10조~20조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USA ECONOMY NYSE

▲트레이더(사진=EPA/연합)

이번 주 예정된 '빅 이벤트'에 대한 경계감도 증시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AI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한국시간 기준 오는 27일 새벽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실적과 향후 전망을 통해 올해 AI 관련주의 상승세가 더 이어질 수 있을지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최근 고객사들에 제품 가격 인상을 통보했다. 기업들이 AI 투자에 더 많은 자금을 쏟아붓는 와중에 하드웨어 비용까지 치솟을 경우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이어 28일 오후 11시에는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연설한다. 고유가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장기 국채금리가 수십 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워시 의장의 발언을 통해 향후 금리 경로에 관한 단서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토로의 조시 길버트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초 시장이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세계 최대 기업의 실적 발표와 신임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과 채권시장 가운데 어느 쪽을 더 우려하는지 밝히기 전까지는 누구도 큰 움직임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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