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성모 이재준·인천성모 이순규 교수팀
간질환 권위지 '헤파톨로지' 온라인 선게재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재준 교수(제1저자)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순규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은 25일 “최근 연구에서 복부초음파 장비에 탑재된 전단파 탄성초음파(SWE)가 기존의 별도 장비를 이용한 간 섬유화 검사(VCTE)와 유사한 수준으로 지방간 환자의 간암과 간질환 합병증 위험을 예측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주요 진료지침에서는 나이와 혈액검사 수치를 이용해 계산하는 간 섬유화 지표인 FIB-4를 먼저 확인한 뒤, 필요한 환자에게 간의 단단한 정도를 측정하는 진동제어 순간탄성측정법(VCTE)을 시행하는 2단계 위험평가 전략을 권고한다.
하지만 연구팀은 별도의 장비가 필요한 VCTE 대신 일상적인 진료 현장에서 널리 활용되는 복부초음파 장비에 주목했다. 전단파 탄성초음파(SWE)는 복부초음파 장비를 이용해 간의 단단한 정도를 측정하는 검사기법으로, 일반적인 복부초음파 검사 과정에서 함께 시행할 수 있다.
연구팀은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은평성모병원과 인천성모병원에서 같은 날 SWE와 VCTE 검사를 모두 받은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환자 2817명을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들은 미국소화기학회(AGA)와 유럽간학회(EASL)의 2단계 평가 기준에 따라 각각 저위험군, 중간위험군,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SWE를 적용한 미국소화기학회 분류에서 중간위험군과 고위험군의 간 관련 합병증 발생 위험은 저위험군보다 각각 7.6배와 9.86배 높았다.
연구 대상자들의 중앙 추적관찰 기간은 약 20개월이었다. 이 기간 동안 간암 29건과 복수, 정맥류 출혈, 간성뇌증 등 간기능 저하 관련 합병증 24건을 포함해 총 53건의 간질환이 발생했다. 장기간의 예측 성능을 나타내는 통합 AUC를 비교한 결과, 미국소화기학회 기준에서는 SWE가 0.770, VCTE가 0.775였다. 유럽간학회 기준에서는 각각 0.804와 0.805로 두 검사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 결과는 간질환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미국간학회 공식 학술지 헤파톨로지(Hepatology, IF 18.0)에 온라인 선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SWE와 VCTE를 같은 날 동일한 검사자가 측정한 대규모 환자 자료를 바탕으로 두 검사의 장기 예측력과 위험군 분류 일치도, 유용성을 종합적으로 비교했다. 그 결과, 복부초음파 검사와 동시에 시행할 수 있는 SWE를 혈액검사 기반 FIB-4와 결합하면 기존 간 섬유화 평가와 유사한 수준으로 지방간 환자의 간암 및 간질환 합병증 고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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