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면세점은 한글날을 맞아 한글의 조형성과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미디어아트 '한지에 담은 안녕'을 선보인다.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유통·식품업계가 우리말과 한글을 활용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글의 조형적 아름다움을 살린 전시부터 자체 서체 개발, 한정판 상품 출시, 고객 참여 행사까지 방식도 다양하다.
◇ 백화점·면세점, 한글의 조형미 활용한 전시·체험 확대
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한글날을 맞아 한글의 조형성과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미디어아트 '한지에 담은 안녕'을 선보인다.
작품은 신세계면세점 명동점과 서울 삼성동 아티움 외벽 등에서 전시된다. 전통 소재인 한지와 한글을 현대적인 영상 콘텐츠로 풀어내 내국인뿐 아니라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우리 문화를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롯데백화점에서도 한국의 전통문화와 관련한 상품을 소개하는 행사가 열린다. 필기구 브랜드 몽블랑은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잠실점에서 팝업 행사를 열고 한국 전통 유산의 아름다움을 담은 신제품을 선보인다. 한글날을 전후해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에 맞춰 한국적 디자인을 강조한 상품을 소개하는 방식이다.
▲GS25가 한글날을 맞아 대표 간편식 브랜드 '혜자로운'의 정체성을 담은 폰트를 개발해 무료로 공개했다.
편의점업계는 한글날을 계기로 자체 서체를 공개하며 브랜드 정체성 강화에 나섰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도시락 브랜드 '혜자로운'의 로고를 바탕으로 개발한 한글 서체 'GS혜자로운체'를 이달 9일부터 무료로 배포한다.
혜자로운은 배우 김혜자의 이름을 활용해 합리적인 가격과 푸짐한 구성을 강조해 온 GS25의 도시락 브랜드다. GS25는 해당 브랜드의 시각적 특징을 한글 서체로 확장해 소비자들이 일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BGF리테일도 편의점 CU의 브랜드 이미지를 담은 공식 서체 '좋은친구'를 선보인다. 이번 서체는 AI 콘텐츠 플랫폼 기업 산돌과 공동 개발했다. BGF리테일은 향후 상품 포장과 홍보물 등에 서체를 활용할 계획이다. 좋은친구 서체는 이달 9일부터 산돌구름 홈페이지를 통해 3개월간 무료로 제공한다.
온라인 유통업체들도 한글을 활용한 상품 기획과 소비자 참여 행사에 나섰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취향 중심 온라인 편집숍 29CM는 국립한글박물관, 세종시문화관광재단과 함께 '모든 마음 곁에, 한글' 기획전을 개최한다.
행사는 이달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다.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한 보물 '청구영언'을 주제로 국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21곳이 참여해 협업 상품을 선보인다.
여행·여가 플랫폼 여기어때는 자체 서체인 '잘난체' 시리즈를 활용한 고객 참여 행사를 진행한다. 소비자가 길거리 간판이나 영상 자막, 상품 포장 등에서 잘난체를 발견해 사진과 함께 제보하면 추첨을 통해 여기어때 5만 포인트를 지급한다. 행사는 연말까지 이어진다.
▲빙그레가 한글날을 맞이해 프리미엄 냉장주스 브랜드이자 순우리말 브랜드 '따옴'의 한글 광고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공개했다.
◇ 롯데웰푸드, 초콜릿에 한글 자음·모음…농심은 'ㅇㅅ' 초성 행사
식품 제조업체들은 소비자가 익숙하게 접하는 제품 자체에 한글을 적용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국립한글박물관과 협업해 '에이비씨(ABC) 한글 한정판'을 출시했다. 기존 에이비씨 초콜릿이 영문 알파벳 모양으로 만들어졌다면 이번 한정판은 한글 자음과 모음 모양을 적용했다.
쌍자음을 포함한 자음 19종과 모음 10종, 특수문자 5종 등 총 44종을 초콜릿으로 구현해 제품에 무작위로 담았다. 제품 포장에도 한글의 역사적 의미를 반영했다. 미국인 선교사 호머 헐버트가 저술한 순한글 세계 지리 교과서 '사민필지' 초판본의 본문 서체를 활용했다.
농심은 대표 장수 라면 브랜드 '안성탕면'을 활용한 한글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안성탕면의 초성인 'ㅇㅅ'을 소비자가 직접 완성하는 초성 놀이가 핵심이다. 한글날 기념 묶음 상품에 적용된 초성 포장을 자신만의 단어로 채운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게시하면 참여할 수 있다.
농심은 참가자 가운데 당첨자를 추첨해 경품을 제공한다. 제품 이름의 초성을 활용해 소비자가 직접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보도록 한 것으로, 별도의 복잡한 체험 공간 없이 상품 포장과 SNS를 연결한 마케팅이다.
▲오리온은 중국, 베트남, 러시아, 인도 등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하는 제품 패키지에 한글을 그대로 표기하는 '한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한글을 적극 활용하는 식품기업도 있다. 오리온은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 인도 등 해외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포장에 한글을 적용하는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에서 판매하는 네 겹 스낵 '마시타'의 제품명을 국내와 동일한 '꼬북칩'으로 변경했다.
미국 등에서 판매하는 '붕고(Bungo)' 제품에는 '참붕어빵'이라는 한글 이름을 함께 표기하고 있다. 해외 소비자에게 익숙한 현지어 이름만 사용하는 대신 한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명칭을 직접 알리는 전략이다.
외식업계는 소비자가 직접 방문하는 매장과 모바일 서비스에 한글을 적용하며 한글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이달 31일까지 모바일 멤버십 앱 '이디야 멤버스'의 아이콘과 로고를 한글로 바꾼다. 음료 크기와 온도 등을 구분하는 외국어 표기도 한글로 변경한다. 매장에서는 한글날 기념 종이컵과 컵홀더를 선보인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는 이달 11일까지 서울 홍대점과 잠실롯데월드몰B1점, 서울역사점 등 3개 매장에서 '맛깔리아-한글날 제정 100돌 잔치'를 진행한다. '세상의 모든 맛을 표현하는 위대한 한글'을 주제로 롯데리아 자체 서체 '리아체'와 캐릭터 '롯리앙'을 활용해 매장을 꾸몄다.
매장에는 한글날 기념 조형물과 사진 촬영 공간을 마련했다. '달보드레', '알근달근' 등 우리말과 '와구와궁', '두툼탱탱' 등 새롭게 만든 표현을 활용해 8가지 맛과 식감을 나타낸 포스터도 전시한다.
▲파리바게뜨는 한글 브랜드명과 패키지, 캠페인 등을 앞세워 국내외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파리바게뜨도 한글과 한국 문화를 활용한 브랜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건강 베이커리 브랜드 '파란라벨'을 비롯해 브랜드 비전 'K파바', 동남아시아에서 진행하는 '안녕(ANNYEONG)' 캠페인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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