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지난 4일 동물보호의 날을 맞아 서울경마공원에서 '말복지 동행의 날' 행사를 열고 기념경주와 더러브렛 복지기금 출연식을 진행했다. 사진=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가 지난 4일 동물보호의 날을 맞아 서울경마공원에서 '말복지 동행의 날' 행사를 열고 기념경주와 더러브렛 복지기금 출연식을 진행했다. 은퇴 경주마의 새 삶을 도운 마주 5명을 '2026년 말복지 명예마주'로 선정했고, 이날부터 한 달간 서울마주협회 등과 'WE CARE' 캠페인을 벌인다.
한국마사회(회장 우희종)는 지난 4일 동물보호의 날을 맞아 서울경마공원에서 '말복지 동행의 날' 행사를 열었다고 8일 밝혔다.
마사회는 이날 동물보호의 날 기념경주를 치른 뒤 더러브렛 복지기금을 내놨다. 이날부터 한 달 동안은 'WE CARE' 캠페인도 펼친다. 생명존중 마주문화를 넓히자는 취지로 서울마주협회, 더러브렛 복지기금이 함께한다.
우 회장은 캠페인을 마련한 이유를 “경주마를 단순히 경주 성적을 위한 수단으로 바라보는 것을 넘어, 존중받아야 할 소중한 생명이자 경마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동반자로 인식하고, 은퇴 이후까지 책임을 이어가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동물보호의 날은 '동물보호법' 개정으로 생긴 법정기념일로, 지난해 처음 시행됐다. 동물의 생명을 보호하고 복지를 높이는 가치를 알리며 사람과 동물이 어울려 사는 문화를 만들자는 취지로 지정됐다. 이날 서울 제6경주(1400m)가 기념경주로 치러진 것도 이 같은 의미를 경마 현장에서 나누자는 뜻이었다.
기금 출연식은 경주 직후 시상대에서 열렸고, 마사회에서는 우 회장이, 마주 측에서는 조용학 서울마주협회장과 조청환 부산경남마주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어 이들 세 명이 함께 종을 울리는 기부 세리머니 'Ring for Aftercare'가 진행됐다. 말과 사람이 함께 행복한 내일을 바란다는 의미를 담았다.
더러브렛 복지기금은 경주마가 건강하게 은퇴하고 은퇴 뒤에도 새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쓰인다. 2027년까지 100억원을 모으는 게 목표이며, 이를 위해 마사회와 더러브렛 마주들이 매년 10억원씩 내고 있다.
출연식에 이어서는 은퇴 경주마가 새 삶을 찾도록 길을 열어준 마주 5명이 '2026년 말복지 명예마주(HORSE WELFARE HONOR)'로 공로패를 받았다. 수상자는 서울마주협회의 조용학 회장과 김형순 부회장, 조병태·이강운 마주, 환상마 조합마주(대표 최용준)다. 우 회장은 “말의 행복과 존중을 실천하고 지속가능한 말복지 문화 조성에 기여한 데 감사한다"는 뜻을 담은 공로패를 꽃다발과 함께 이들에게 직접 건넸다.
명예마주 5명의 이야기는 캠페인 영상으로도 제작됐다. 마주가 된 계기, 말복지에 대한 생각, 경주마와의 사연이 담긴 이 영상은 마사회TV와 마주전용실 등 온·오프라인에서 상영된다.
조병태 마주가 영상에서 꺼낸 이야기의 주인공은 경주 도중 종자골 분쇄골절을 입은 '마이티젬'이다. 그는 “경주가 끝났다고 그냥 내보내는 것은 마주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수술 후 생각보다 잘 버텨주었다. 끝까지 함께하는 것이 마주로서 말에 대한 책임"이라고 말했다.
최용준 대표가 마주가 된 건 직접 고른 말을 응원하고 싶어서였다. 그는 복지기금에 대해 “기금을 통해 은퇴마가 재활하고 새로운 삶을 찾도록 도울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의미 있다"고 했다. 김형순 부회장은 말복지와 경마산업의 관계를 두고 “복지가 바탕이 되어야 한국 경마도 중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용학 회장은 “경주마 한 마리를 만나는 것은 마주에게 큰 기쁨이자 특별한 인연"이라며 “억만금의 복지기금이 조성되더라도 생명존중에 대한 공감대와 경주마에 대한 인식 변화 없이는 결코 오래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복지가 일부 마주의 선행에 그치지 않고 모든 마주가 자랑스럽게 실천하는 품격 있는 마주문화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마팬과 가족 관람객도 이날 말복지 홍보 프로그램을 접했다. 가족 단위 관람객이 몰리는 '살아있는 말박물관' 행사장에서는 동물보호의 날과 더러브렛 복지기금을 소개한 체험형 말복지 리플릿 1000부가 배포됐다. 관람객이 은퇴 경주마 이야기를 접할 수 있도록 말복지 사업 배너도 행사장 곳곳에 내걸렸다.
기부 창구는 마사회가 운영하는 말복지 종합 플랫폼 '위드홀스'였다. 위드홀스에서는 말복지 사업 소개와 교육, 기부를 한곳에서 할 수 있다. 말복지 명예경주마 '동반의강자'를 본뜬 인형은 선착순 기념품으로 준비됐는데, 위드홀스 가입 후 1000원 이상 기부하고 해시태그와 함께 SNS 인증을 한 관람객이 받을 수 있었다. 관람객 기부금은 모두 더러브렛 복지기금 몫이다.
마사회는 말복지 명예마주 사례를 계속 찾아 예우하면서 생명존중의 가치를 알리고, 'WE CARE' 캠페인에 참여하는 마주와 경마팬을 늘려갈 계획이다.
한편, 한국마사회와 서울·부산경남마주협회는 지난 2022년 12월18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경주마 복지의 날' 행사를 열고 경주마 복지기금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당시 10개 특별경주 상금으로 마련한 4억원의 특별기금도 함께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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