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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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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뚫린 금융권, 보안 인력 확대 속도내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10.10 16:20

정보보호 인력 늘리는 금융권
AI·사이버보안 인재 확보 경쟁
해킹 고도화에 보안 조직도 변화
AI 대응 인력 확보 본격화

서울 시내에 설치된 주요 은행들의 현금인출기(ATM).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에 설치된 주요 은행들의 현금인출기(ATM). 사진=연합뉴스


최근 금융권에서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금융회사들의 보안 인력 확충 움직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공격 가능성이 커지면서 단순 보안 관제를 넘어 AI와 사이버보안을 함께 다룰 수 있는 전문인력 확보가 금융권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회사들은 정보보호 조직과 인력 규모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34개 금융회사의 지난해 말 정보보호 인력은 전년보다 7.0% 증가했다. 조사 대상 가운데 22개사가 정보보호 인력을 늘렸다.




은행권에서는 우리은행의 정보보호 인력이 2024년 말 74명에서 지난해 말 101명으로 27명 증가했다. 하나은행도 같은 기간 69명에서 79명으로 10명 늘었다. NH농협은행은 114명에서 118명으로 확대됐다.


다만 모든 금융회사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것은 아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을 포함한 일부 금융회사는 정보보호 인력이 감소했고, 일부 회사는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금융권에서는 단순히 보안 담당자 숫자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최근 고도화된 공격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보안 관제 시스템이 자동화되면서 반복적인 업무를 시스템이 맡는 대신 보안 인력은 공격 탐지와 취약점 분석, 사고 대응 등 보다 전문적인 영역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AI가 사이버 공격에 활용되면서 금융회사들이 필요로 하는 보안 인력의 역량도 달라지고 있다. 네트워크와 시스템 보안, 개인정보보호 등 기존 영역에 더해 AI 모델과 데이터에 대한 이해를 갖추고 새로운 공격 수법을 분석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해진 것이다.


실제 금융권의 채용 움직임에서도 이 같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AI를 활용해 시스템 취약점을 진단하고 소스코드를 분석하는 보안 도구 개발 인력을 모집했다. 정보보호 분야의 경력뿐 아니라 AI 도구 구축 프로젝트를 이끈 경험까지 요구하며 보안과 AI 역량을 동시에 갖춘 인재 확보에 나섰다.


하나은행도 AI·블록체인 보안체계 수립과 사이버 위협 분석 등을 담당할 경력직 채용을 진행했다. NH농협은행은 화이트해커와 오픈소스 취약점 분석, 보안 아키텍처 설계, 보안 데이터 분석 등을 담당할 인력을 모집했다. 실제 공격기법을 활용한 모의해킹과 취약점 검증 등 직무 범위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금융권에서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점도 금융회사들의 보안 조직 강화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등에서는 올해 업무지원시스템 등을 통한 고객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대고객 서비스뿐 아니라 내부 직원들이 사용하는 업무 시스템까지 보안 관리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금융회사가 보유한 고객 데이터가 늘어나고 업무 시스템 간 연결도 복잡해지면서 공격 경로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 앱 등 전통적인 대고객 채널에 대한 방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만큼 내부 업무지원 시스템과 외부 연계 시스템까지 보안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을 앞두고 금융권의 보안 조직 재편 가능성도 거론된다. 단순히 정보보호 인력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AI 보안과 위협정보 분석, 모의해킹 등 전문 분야별로 인력을 세분화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보안 인력 확보 경쟁이 정보기술(IT) 업계와의 인재 쟁탈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AI와 사이버보안을 동시에 이해하는 인력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회사들이 우수 인재를 확보하려면 처우와 보상 수준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고를 차단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공격 방식이 어떻게 진화하는지를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역량이 중요해졌다"며 “AI를 활용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확보하려는 금융회사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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