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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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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기만에 주가 반토막난 현대차…목표가 내린 증권사들 “환율·실적이 관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10.12 14:06

KB 70만·NH 54만·유안타 41만원
증권사 목표가 최대 29만원 격차
파업·원가·환율 ‘삼중 부담’
3분기 실적 컨센서스 하회 전망
4분기 반등엔 환율·생산 정상화 변수

현대차, 작년 매출 사상 최대

▲서울 시내 현대자동차 매장. 사진=연합뉴스


증권사들이 현대차 목표주가를 잇달아 내려 잡고 있다.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원자재 비용 부담으로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란 전망에서다. 투자의견은 대부분 '매수'를 유지했다. 4분기부터 생산 정상화와 신차 효과로 실적이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깔려 있다. 증권사별 목표가가 41만~70만원으로 크게 엇갈리는 만큼 결국 실적 회복 속도가 주가 향방을 가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38% 내린 3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피지컬 인공지능(AI) 기대감에 지난 6월 기록한 52주 최고가(75만원)보다 약 57% 낮다. 6개월 수익률은 -36.12%다. 상반기 주가를 끌어올린 건 본업인 자동차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앞세운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 기대였다. KB증권은 '로보틱스 사업에 대한 초기 기대감이 완화됐다'고 진단했다.



파업·원가·환율…3분기 '삼중 부담'

현대차 실적은 올해 들어 뒷걸음질 쳤다.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2조5150억원, 2조85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8%, 20.8% 줄었다. 3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유안타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을 1조9780억원(-22.1%), 한화투자증권은 2조4000억원(-5.4%), NH투자증권은 2조4028억원(-5.3%)으로 추정했다. 가장 높게 본 KB증권(2조5550억원)도 전년 수준(+0.7%)에 그칠 것으로 봤다. 네 곳 모두 시장 컨센서스(2조8000억~3조원)를 밑도는 수치다.




가장 큰 원인은 생산 차질이다. 하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노조 파업에 따른 일부 공장 가동 중단으로 약 5만5000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고 명절 연휴 영향으로 영업 일수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판매도 급감했다. KB증권에 따르면 3분기 중국 제외 글로벌 도매판매는 90만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했다. 국내는 27.2%, 유럽은 18.1% 줄었다.


원가 부담도 커졌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수익성은 4~5월 상승했던 원자재 투입에 따른 원가 상승 영향과 친환경차 판매 감소에 따른 부정적 믹스의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같은 악재, 다른 셈법…목표가 41만~70만원

목표가 하향 폭은 대부분 10%를 넘는다. KB증권은 90만원에서 70만원으로, 한화투자증권은 76만원에서 67만원으로, 키움증권은 70만원에서 60만원으로 낮췄다. 흥국증권(72만원→55만원), NH투자증권(62만원→54만원), 현대차증권(63만원→50만원)도 줄줄이 내렸다. 신영증권은 54만원을 제시했다.


목표가 차이는 미래 사업 가치를 얼마나 쳐주느냐에서 갈렸다. 가장 높은 70만원을 제시한 KB증권은 현금흐름할인(DCF) 방식을 썼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하향은 잉여현금흐름 성장기간 가정을 2034년에서 2032년으로 단축한 결과로, 현대차의 장기 비전에 대한 가정에는 변화가 없다"며 “연초 수준으로 하락한 주가는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KB증권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가치를 40조5530억원으로 반영했다.


NH투자증권은 비교 기업을 중국 소프트웨어중심차(SDV) 업체에서 도요타·혼다 등 일본 업체로 바꿨다. 두 회사의 2027년 주가수익비율(PER) 평균에 20% 할증한 12.1배를 적용했다. 하이브리드차(HEV) 판매 확대에 따른 이익 방어력과 로보틱스 성장 옵션을 반영한 프리미엄이다.


가장 낮은 41만원을 제시한 유안타증권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적정가치(50조원)에 50% 할인율을 적용해 지분가치를 6조9610억원으로 잡았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로 이익이 줄면 주가가 그대로여도 PER이 높아지는데, 이를 정당화할 수 있을지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로봇들과 기념사진 찍는 젠슨 황 CEO와 정의선 회장

▲젠슨 황 (오른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8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회동을 마친 뒤 사족보행 보안로봇, 이동형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분기 반등 기대…열쇠는 생산 정상화와 환율

증권가는 4분기 실적 반등을 기대한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신형 투싼과 아반떼 생산 확대와 제네시스 HEV 라인업 확대에 따라 4분기에는 한국 공장을 필두로 터키, 체코 등 주요 공장 가동률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변수는 환율이다. 3분기에는 기말 환율 급락으로 판매보증 충당부채가 줄면서 실적 방어에 도움이 됐다. KB증권은 판매보증비가 1조4000억원 감소하고, 미국 관세율 인하(25%→15%)로 관세 비용도 8961억원 줄어 판매 부진을 상당 부분 상쇄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이 효과는 4분기부터 약해질 전망이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환율 1357원(3분기 말 기준)이 지속될 경우 3분기 평균 환율(1418원) 대비 큰 폭의 하락"이라며 “4분기에도 실적 회복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전망은 더 엇갈린다. 원화 강세를 반영한 KB증권(8조9294억원, -9.4%)과 유안타증권(8조5210억원, -8.8%)은 2027년 영업이익 감소를, NH투자증권(13조470억원, +27.3%)은 반등을 점쳤다. 유안타증권은 주가 반등의 조건으로 환율 반등, 4분기 생산 회복, 보스턴다이내믹스 상장 전 기업가치 변동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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