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테슬라 매장(사진=AFP/연합)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 주가가 최근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월가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 대비 5.21% 급등한 391.6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6월 16일(391.06달러)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약 13% 하락한 상태다. 지난 7월 29일에는 298.32달러까지 추락하면서 연초 대비 낙폭이 33%에 달했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하면서 저점 대비 약 31%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 주식에 대해 매도를 권고하는 월가 애널리스트 비중이 11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테슬라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 60명 가운데 매도 의견을 제시한 사람은 단 5명에 불과하다. 전체의 8.3%로, 2015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1월 1일만 해도 테슬라에 매도 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71명 가운데 15명으로 전체의 21.1%에 달했다. 테슬라에 대한 월가의 비관론이 완화되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테슬라는 야심 찬 사업 목표를 제시하면서도 실제 실행 과정에서는 당초 일정보다 지연된 사례가 많았다. 이에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의 인공지능(AI) 사업 구상이 언제, 실제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해왔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합병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월가의 투자 의견에도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앞서 머스크 CEO는 지난 20일 스페이스X의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양사 이사회가 합병에 따른 이점을 검토하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기업가치가 3조6000억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AI 복합기업이 탄생할 수 있다.
▲올해 테슬라 주가 추이(사진=트레이딩뷰)
이에 글로벌 투자은행 BNP파리바와 CLSA는 지난주 테슬라에 대한 기존 매도 의견을 철회하고 투자 의견을 각각 '중립'과 '보유'로 상향 조정했다. 바클레이스도 이날 투자 의견을 기존 '보유'에서 '매수'로 높였다.
바클레이스의 댄 레비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예상되는 스페이스X와의 합병은 이제 테슬라 주가 상승을 전망하는 핵심 투자 논리의 일부가 됐다"며 “합병이 주가에 추가적인 상승 여력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BNP파리바는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현금 소진과 AI 사업의 진전 속도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양사의 잠재적 합병이 이제 테슬라의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데 있어 “다른 모든 요인을 압도하는 핵심 고려 사항"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스페이스X가 테슬라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단일 요인을 반영해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기존 266달러에서 420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앤드루 로코 전략가 역시 “합병이 승인되려면 양사의 독립적인 특별위원회가 모두에게 합리적인 조건의 거래를 협상해야 할 것"이라며 “25%의 프리미엄이 적용된다고 가정하면 테슬라의 주당 가치는 약 500달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합병 가능성을 제외하더라도 테슬라는 현재 사업 구조의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머스크 CEO가 테슬라를 기존 전기차 제조업체에서 자율주행 로보택시와 인간형 로봇을 앞세운 '피지컬 AI'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탈바꿈시키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클레이스는 테슬라의 핵심 자동차 사업과 로보택시 부문을 지목하면서 “테슬라 주가의 강세를 뒷받침할 수 있는 여러 중요한 긍정적 요인들이 이번 실적 발표에서 확인됐다"고 밝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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