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송재석

mediasong@ekn.kr

송재석기자 기사모음




이찬진, 은행지주 이사회에 날 선 주문...“승계 절차 투명성 높여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10.28 11:46

8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과 정례 간담회
후보군 선정, 검증·평가 등 공정성 강조

IT 보안 취약점 점검 체계 구축 당부
사회공헌 중장기 계획·해외점포 감독도 주문

발언하는 이찬진 금감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지주 이사회를 향해 경영진 선임과 내부통제의 실질적인 변화를 요구했다. 연말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선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후보 선정부터 평가까지 절차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해외점포 금융사고와 사이버 보안 위협에도 이사회가 책임 있게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 원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BNK·iM·JB 등 8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정례 간담회를 열고 지배구조 개선과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이사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자회사 CEO 선임과 관련해 “후보군 선정부터 검증·평가, 기록 등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 26일 하나금융지주 등에서 자회사 CEO 선임 절차가 본격화하자 인선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사후 점검하도록 지시했다.




금융당국이 지배구조 개선안을 마련하는 상황에서 이사회의 전문성과 책임 의식도 주요 과제로 거론됐다. 이 원장은 “제도적 노력이 실질적인 지배구조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이에 걸맞은 전문성과 책임 의식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사외이사 교육을 체계화해 전문성을 높이고, 사업다각화와 경영진 보수 및 성과평가(KPI) 등 주요 경영 현안에서도 책임 있는 의사결정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사회의 경영진 견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점검할 대목이다. 지난해 8개 은행지주의 의결 안건은 총 993건으로, 수정 가결 9건과 보류 1건을 제외한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처리됐다.


최근 잇따른 금융권 해킹 사고와 관련해서는 AI를 활용한 보안 위협에 대한 대응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금융회사들이 “IT 자산을 철저히 관리하고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는 자율 방어체계를 구축하라"고 당부했다. 보안 투자를 단순한 비용으로 인식하는 관행을 경계하고, 사고 예방과 대응 역량을 높이는 데 경영진과 이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점도 짚었다.


해외점포 관리·감독 강화도 주요 현안으로 제시됐다. 최근 국내 은행의 해외점포에서 대규모 금융사고가 잇따른 만큼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통합전산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해외점포 검사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를 중심으로 시스템을 정비하고 이를 뒷받침할 조직문화를 정착시키는 일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은행권의 사회공헌 활동과 금융 접근성 개선에 대해서도 당부가 이어졌다. 올해 은행권 사회공헌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선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일회성 지원이나 보여주기식 활동에 그치지 않도록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 성과를 점검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금융 취약계층이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점포 운영에서도 접근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은행지주들이 불확실한 금융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기는 언제든 현실화할 수 있으며 이사회의 책임 있는 판단과 대응에 따라 파급효과와 회복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적 관리와 함께 CEO 선임과 내부통제, 위험 관리 전반에서 이사회의 책임을 실질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