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챗GPT
10월 급격한 조정을 겪은 국내 증시가 11월에는 반등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공지능(AI) 투자 지속 가능성과 고유가 부담에 코스피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증시 기초체력(펀더멘털)에 비해 낙폭이 과도하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확대를 시작으로 미국 중간선거와 앤트로픽 기업공개(IPO), 주요국 정상회담 등 잇따른 이벤트가 투자심리를 회복시킬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의 하락 폭이 기업 펀더멘털에 비해 지나치게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8~9월 7000선 부근에서 움직였던 코스피는 이달 들어 5300선까지 밀려났다.
이번 조정에는 AI 투자 지속 가능성과 고유가 부담에 대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글로벌 금리가 급등하면서 차입에 의존한 AI 인프라 확장이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 커졌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 부담이 높아지면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증시 전반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에만 국내 증시에서 17조7200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정점을 지났으며, 국내 증시 펀더멘털 대비 과했던 매도 흐름이 진정되면 주가 회복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주가와 달리 반도체 기업의 중장기 이익 전망은 다시 높아지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6월 고점 대비 40% 가까이 하락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8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상향되는 흐름이다.
밸류에이션 지표에서도 저평가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화투자증권은 현재 코스피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약 11%로 추산했다. 이는 최근 12개월 ROE보다 낮으며, 이미 벌어들인 이익조차 부정하는 수준이라는 진단이다. AI 관련 종목을 제외한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역시 0.8배로 분석됐다. 주가가 기업의 장부상 순자산가치에도 못미치는 셈이다.
시장이 주목하는 첫 번째 반등 변수는 반도체 대형주의 주주환원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약 30조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일 SK하이닉스 역시 2026 회계연도 기준 약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다. 30조원 이상의 현금 배당과 60조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이뤄졌다. 지난 8월 발표한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이 포함됐다. 최근 수급이 얇아진 상황에서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이뤄지면 주가 하락 압력을 완화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음 달 예정된 대외 이벤트도 반등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변수로 꼽힌다. 우선 미국 중간선거를 거치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미국 중간선거가 치러진 6개 연도의 11월 코스피는 모두 상승했다. 통상 중간선거 직전에는 시장이 관망세를 보이다 선거가 끝나면 돌아선다는 것이다.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 역시 주목된다. 앤트로픽은 지난 2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신고서(S-1)를 제출하며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이르면 올해 추수감사절(11월 26일) 전에 상장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앤트로픽의 주가 흐름이 AI 산업의 수익성과 기업가치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를 가늠할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상장이 마무리되면 해당 기업에 집중됐던 자금이 다른 시장으로 분산되면서 국내 증시에도 일부 유입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완화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음 달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과 중국, 러시아 정상 간 회담 가능성이 거론되면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중동 정세를 둘러싼 협상이 진전되면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부담이 완화되면서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달 급격한 조정에는 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 고유가로 석유 수입 비중이 높은 아시아 국가 증시에서의 외국인 매도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며 “얇아진 수급 상황에서 과도한 낙폭을 보였던 코스피가 자사주 매입, 다음 달 예정된 일련의 이벤트 등을 거치며 반등할거란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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