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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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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가상현실-증강현실 기로에 서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5.04 19:06

▲박근혜 대통령이 황창규 KT 회장으로부터 가상현실(VR) 기기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상목 기획재정부 차관이 관광 체험 전시공간인 K-스타일 허브를 시찰 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에너지경제신문 이수일 기자] 게임업계가 VR(가상현실)게임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VR게임은 컴퓨터로 생성된 가상공간에서 유저가 보고·듣고·느끼면서 데이터와 상호작용을 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게임업계가 VR게임에 관심을 보이는 배경은 폭발적인 성장성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인 디지캐피탈은 올해 약 40억달러 규모의 VR시장이 오는 2020년에는 1500억달러로 성장한다고 예측했다. 불과 4년 만에 37.4배 늘어나는 수치다. 이런 시장 규모는 2020년 글로벌 모바일 앱 시장 전체 매출(1010억달러)보다 약 50% 많은 수치다.

비싼 기기와 3D 멀미 증세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있지만 다수의 글로벌 게임업체는 물론 구글, 애플, 삼성전자, 아마존 등 IT 업체도 주목하고 있다. 구글은 스마트폰이나 PC와 연결할 필요가 없는 VR 단말을 개발 중이다. 애플은 이미 VR 및 증강현실(AR) 전문가로 구성된 수백 명 규모의 전담 조직을 구성했다.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등은 VR 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HMD)를 이미 내놨거나 내놓을 예정이다. 정부는 VR게임이 차세대 게임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게임 및 VR산업을 중심으로 2017년까지 1조원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로 하고 VR 신산업 육성을 위해 △VR게임·체험 △VR 테마파크 △VR 플랫폼 △다면상영 △글로벌 유통 등 5대 선도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

하지만 국내 게임업계는 아직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VR게임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제 막 시장이 형성이 나가는 단계"라며 "아직 기기가 무겁고 비싸며 오래 사용할 경우 3D 멀미 등을 겪을 수 있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런 단점이 해결될 경우 국내 게임업계가 대대적으로 진출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예측했다.

일부 게임 전문가는 오히려 증강현실(AR)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재홍 게임학회 회장은 "VR게임 시장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있는데다 시장을 이제 막 형성해 나가는 수준"이라면서도 "하지만 증강현실은 가상현실과 달리 기기를 직접 쓰거나 3D 멀미가 없어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게임업체 드래곤플라이 관계자는 "증강현실에 제약조건이 있지만 향후 증강현실과 게임이 합쳐질 경우 기존 모바일게임과 전혀 다른 차별적인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드래곤플라이는 4월 중순 체감형 VR게임을 개발하고 아케이드 VR게임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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