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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계, 모바일 전용상품 출시 잇따라...금융 건전성 악화 우려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11.13 15:07
-금융업계, 모바일 전용 상품 출시 이어져

-모바일 전용 상품이 서민들의 금융 건전성을 악화시킨다는 지적도

캡처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이유민 기자] 금융업계가 앞다퉈 편리함과 신속성을 강조한 모바일 전용상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대출 조장과 개인정보 유출 등 문제점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생명은 온라인과 모바일 전용상품인 ‘Single벙글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20세부터 49세까지 청장년층을 대상으로 암·상해·생활보장 가운데 2개 이상의 보장을 개인의 상황에 맞게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온라인·모바일 전용상품이라는 특징을 살려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특징도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맞춤형 건강관리 코칭을 받을 수 있으며 하나생명 전용 콜센터를 통한 전문 의료진의 상담도 1년간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한화생명은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전용 상품인 ‘라이프플러스(Lifeplus) 버킷리스트 저축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카카오페이 인증으로 본인 인증을 할 수 있도록 구축해 카카오톡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등 모바일 전용 상품으로서의 편리성을 극대화했다. 또한 모바일 웹에 버킷리스트와 관련한 ‘여행가기’, ‘자기계발 하기’ 등 관련 콘텐츠를 마련해 젊은 층이 어려워했던 보험 상품의 이미지를 바꿨다.

신한은행은 영업점 방문 없이 24시간 간편하게 신규 전세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모바일 전용 상품 ‘S드림 전세 대출’을 출시했다. 신청부터 지급까지 모두 모바일로만 진행되는 이 상품은 기존 복잡했던 대출 과정을 단순화했다. 서류 제출 과정을 없애고 24시간 어디서든 대출 가능 한도를 조회할 수 있어 평일에 시간을 내기 힘들었던 직장인들의 고충을 덜어줬다. 또한 전세 계약 잔금을 치를 때 원하는 시간에 맞춰 대출을 직접 실행할 수 있는 ‘셀프 입금’ 기능이 더해지면서 모바일 전용 상품의 편의성을 더했다.

하지만 모바일 전용상품이 갖고 있는 문제점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모바일 대출을 통한 금융권의 총대출 잔액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를 다 더한 전 금융권의 모바일 대출 잔액이 2014년 1조857억원에서 2016년 3조6231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며 "쉽고 빠른 모바일 대출의 이면에는 가계부채 건전성 악화의 이면이 존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관계자는 "인터넷 전문은행 등장 이후 시중 은행이나 보험업계에서 편리성을 강조한 모바일 전용상품을 쏟아내고 있다"면서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상품을 출시하는 것은 좋지만 그 이면에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충분히 검토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지난 3월 발표한 ‘2016 지급결제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모바일금융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 개인정보 유출 우려(72.0점), 안전장치에 대한 불신(69.8점) 등이 높게 나타났다.


이유민 기자 yum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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