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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음식이 뜨고 있는 가운데 (좌측부터)분짜라붐의 ‘남방풍 매운 쌀국수’, ‘느억맘 닭날개 튀김’, ‘하노이 직화 분짜’ 메뉴 이미지.(사진=분짜라붐) |
23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국내 베트남 음식은 1998년 미국의 베트남 쌀국수 체인점인 ‘포호아’가 문을 열며 시작됐다. 이후 ‘포베이’, ‘호아빈’ 등 2011년 관련 프랜차이즈가 17개까지 증가하는 등 전성기를 구가했으나, 이후 대중화 단계에 들어서며 인기가 시들해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포스트 차이나’ 열풍과 함께 기존의 미국 스타일 베트남 쌀국수가 아닌, 본토의 맛을 강조한 2세대 베트남 식당들이 등장, 다양한 현지식 메뉴를 도입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최근 인기를 얻은 메뉴는 ‘분짜’다. 분짜는 숯불 돼지고기와 쌀국수 면을 소스에 찍어 먹는 음식이다. 주로 하노이·다낭·호이안 등 베트남 중북부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으로 오바마 전 대통령이 좋아한다고 알려져 유명해졌다.
분짜라붐은 종합외식기업 SF이노베이션이 신규 사업의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는 베트남 음식 전문 브랜드로 지난해 4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직영 1호 매장을 오픈한 이후, 같은 해 12월 12일 기준으로 직영점 2개(이태원점, 광화문점)와 함께, 가로수길점과 강남역점, 종각역점, 청담점, 홍대점 등 16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분짜라붐은 타 음식점과의 차별 포인트를 갖기 위해 매장에서 직접 뽑은 생면만을 사용하고, 12시간 이상 우려낸 육수만을 사용하는 등 고유한 운영 철학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인테리어에도 공을 들였다. 빈티지한 매력이 풍기는 외관의 가게 내부로 들어오면 스테인리스 테이블과 베트남 전통 모자 농(Non)을 연상시키는 감각적인 조명으로 꾸며진 모던한 실내 인테리어가 묘한 조화를 이룬다. 현지에서 공수한 식기를 사용해 실제 하노이의 식당을 방문한 듯한 감성을 주기에도 제격이다.
베트남 쌀국수 전문브랜드 ‘에머이’는 베트남 음식 중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24시간 밤낮 없이 제공되는 서비스를 바탕으로 비즈니스맨이 많이 찾는 음식점 중 하나다. 주요 메뉴로는 쌀국수맛집에 대표적인 하노이식 쌀국수를 판매하고 있으며 베트남 비빔국수인 분짜, 볶음밥, 야채볶음 등이 준비돼 있다. 개인 취향에 따라 추가할 수 있는 마늘, 매운고추, 고수 등의 고명도 베트남 현지 요리사가 직접 개발한 레시피를 바탕으로 준비돼 베트남 현지의 풍미를 진하게 느낄 수 있다. 특히 에머이 종각점은 미쉐린가이드 ‘빕 구르망 2018’에도 선정됐다.
유통업계에서는 쌀국수 판매가 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2015년 5.3%였던 이마트 베트남 쌀국수 매출 신장률은 2016년 30.3%를 기록했고, 지난해 10월까지 누계 기준 19.4%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이마트는 베트남 현지 라면시장에서 점유율 50%를 차지하는 1위 라면업체 에이스쿡과 함께 봉지라면 타입 쌀국수 ‘피코크 포 하노이’를 출시하기도 했다. ‘피코크 포 하노이’는 베트남 북부 쌀국수 특유의 진한 육수 맛을 살리고, 샬럿(양파류)·후추·고추 같은 향신료를 더해 한국인 입맛에 맞춘 것이 특징이다.
이같은 베트남 음식의 인기 비결은 쌀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과 베트남 음식문화가 비슷하고, 다낭 등이 인기 여행지로 부상한 점, 산업계에서도 베트남이 ‘포스트 차이나’로 떠오르는 등 양국 간 교류가 활발해진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으로 들어온 베트남인은 23만명이 넘었고,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인은 150만명을 돌파했다. 전년보다 각각 50%, 34% 늘었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6000개가 넘는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하면 ‘쌀국수’를 자주 떠올리는데 최근 베트남을 여행했던 2030 젊은층 고객들이 분짜를 많이 찾는다"며 "특히 분짜는 베트남인에게도 현지 맛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 등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