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지난해 카드, 수표, 계좌이체 등 현금 이외 수단으로 결제한 일평균 금액은 약 77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액결제망을 이용한 계좌이체와 지급카드 결제는 늘어난 반면 어음·수표를 이용한 결제 금액은 줄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중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현금 이외 지급수단으로 결제한 일평균 금액은 76조8000억원이었다. 전년(76조3000억원) 대비 1% 늘었다.
우선 지난해 말 지급카드 이용실적은 총 814조원으로 일평균으로 환산하면 2조2000억원이다. 전년 대비 6% 늘었으나 증가세는 전년(12%)에 비해 둔화됐다.
세부적으로 개인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10% 늘었다. 전자상거래와 여행·교통 이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반면 법인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감소세(-9%)로 전환했다. 카드사들이 법인회원에게 제공하던 국세 카드납부 수수료 감면 혜택 등을 축소하면서 법인의 신용카드 국세납부 유인이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이용 증가률(10%)을 보였다. 지급카드 전체 이용실적에서 체크카드가 차지하는 비중(21%)도 확대됐다. 신용카드보다 높은 세제혜택을 제공하고 신용카드와 대등한 부가서비스 등을 선보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근로소득세 연말정산시 체크카드 소득공제율은 30%로 신용카드(15%)의 2배 수준이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일평균 결제건수는 각각 3236만건, 2013만건이었다. 전년대비 13%, 15% 각각 늘었다.
반면 건당 결제금액은 개인 신용카드 4만3904원, 체크카드 2만3166만원으로 전년 대비 2%, 5% 각각 줄었다. 법인 신용카드 건당 결제금액은 약 17만원으로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한은은 "주로 소액결제가 이뤄지는 편의점, 슈퍼마켓, 대중교통 등에서 지급카드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건당 이용금액의 소액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주로 소액결제가 이뤄지는 편의점, 슈퍼마켓, 대중교통 등에서 지급카드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건당 이용금액의 소액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어음·수표 결제금액은 총 5031조원으로 일평균 금액은 20조6000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5% 줄었다. 자기앞수표는 5만원권 이용 증가와 카드 등 지급수단이 다양해지면서 10만원권 등 정액권 중심으로 9% 줄었다.
약속어음도 전자방식 지급수단 이용이 확대되며 전년 보다 7% 감소했다.
소액결제망을 이용한 일평균 계좌이체 규모는 전년 대비 3% 늘어난 54조원으로 나타났다.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등 전자금융공동망을 중심으로 늘었다. 전자금융공동망은 인터넷뱅킹, 펌뱅킹, 모바일뱅킹 등 금융기관의 일반 고객 간 자금이체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이중 모바일뱅킹은 인터넷전문은행 출범과 모바일 지급채널 이용자수 증가 등으로 전년보다 54% 늘었다.
전자금융공동망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이용비중은 건수기준으로 3%, 금액기준으로 0.3% 수준을 차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금융결제원 운영 소액결제망의 계좌이체, 어음·수표, 지급카드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금융기관간 거액자금이체가 이뤄지는 한은금융망은 분석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