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갑영 연세대 명예 특임교수가 25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주최로 열린 ‘제176회 중견기업 CEO 조찬 강연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중견기업연합회 |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미·중 무역 분쟁을 극복하기 위한 처방과 우리 경제의 지속 성장 토대를 구축할 장기 전략으로 시장 친화적 제도를 강화하는 일관성 있는 경제 정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연세대 총장과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을 지냈던 정갑영 연세대 명예 특임교수는 25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이하 중견련) 주최로 열린 ‘제176회 중견기업 CEO 조찬 강연회’에서 "개방 경제 체제의 장점을 최대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히고, 미중 무역 분쟁의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문재인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대응을 요청했다.
정 교수가 현 정부에 목소리를 높인 데에는 우리 중견기업계가 핵심 수출 기업군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0.7%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기준 전체 수출금액의 16.1%를 차지했다. 중견련이 지난 3월 발표한 ‘2018년 중견기업 실태 조사’에서도 수출 중견기업의 59.1%가 중국, 42.9%가 미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전체 수출액은 중국 199억 9000만 달러, 미국 250억 8000만 달러 규모다.
정 교수는 중견기업계에도 선제적 대응을 촉구했다. 그는 "미중 갈등으로 거대 중국 기업의 미국 의존 탈피 현상이 일어나고, 세계적인 공급망과 유통 도소매 네트워크의 변화가 현실화하면서 우리 기업은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며 "중국 관련 거래 다변화, 금융 위험 분산, 효과적인 생산기지 전환 등을 통해 분쟁의 직접적인 악영향을 해소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기술(코어 테크)을 발굴, 심화해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호갑 중견련 회장은 "글로벌 가치 사슬 참여도와 미중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미중 무역 분쟁 악영향은 치명적일 수 있다"며 "정부, 국회, 유관 기관 등과 적극 협력해 중견기업의 수출 시장 다변화와 세계 무역 질서 변화에 대한 대응 역량 제고를 위해 실효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