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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영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임진영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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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엔·롯데·SK’ 비상장 대형건설사 IPO ‘첩첩산중’

10대 대형 건설사 중 아직 기업 공개를 하지 않은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등 4곳 건설사의 상장이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조만간' 상장이 기대됐지만 각종 악재에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열기가 식은 상태다. 8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10대 건설사 중 비상장 상태인 이들 4개 건설사들은 현재 실질적으로 IPO 작업을 멈춘 상태다. 그나마 SK에코플랜트 한 곳이 준비 중이긴 하지만 워낙 시장 상태가 안 좋아 정확한 시점 조차 잡지 못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국내외 경제 및 증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장 예비 심사 청구 시점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자본 시장을 위해선 실적이 좋아야 하는데 IPO 시장이 워낙 불황이라 진입 시점이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SK에코플랜트의 상장 시점이 불투명하다고 보고 있다. 상장의 가장 큰 밑그림이었던 사명 변경 시점도 2021년 5월로 이제 만 4년을 넘어가지만 아직도 예비 심사 청구조차 진행되지 않았다. 상장의 핵심 키인 신사업 부문 강화도 여부도 여전히 만족할만 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2024년 기준 건설 부문 매출 비중은 전체의 61%를 차지하고, 신사업 부문은 39%로 여전히 절반 이상의 매출이 건설 부문에서 나온다. 상장을 위해 사명에서 건설을 지우면서까지 신사업 부문에 전사적으로 역량을 쏟은지 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SK에코플랜트가 추구하는 '환경 기업'으로서의 IPO는 갈 길이 먼 셈이다.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SK그룹이 여론의 포화를 맞고 최태원 회장이 대국민 사과까지 나선만큼 모그룹 차원에서 대대적인 지원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포스코이앤씨는 과거 IPO를 추진했지만 현재는 회사 안팎의 어려움이 겹쳐 사실상 상장 계획을 접은 상황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작년 적자가 1조원 이상 난 상황에서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무리"라며 “2월 세종포천고속도로 교량 붕괴 사고 등 대외적인 현안을 해결하는 것이 더 시급하기에 상장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이앤씨는 2009년에 IPO를 추진했다가 흥행 실패로 추진을 철회한 이후 현재까지도 상장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롯데건설도 '만년 건설 IPO 유력 후보'로 꼽히지만 상장은 당분간 먼 일이다.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본사 사옥 매각 및 개발까지 검토하고 있는 롯데건설이 IPO를 추진하기엔 안팎의 사정이 어렵다는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기자의 눈] 이름만 바꾼다고 될 일인가

“이름이 바뀐다고 날만한 사고가 안 날까." 최근 한 건설사 고위 임원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사명 변경에 대해 얘기하다 들은 말이다. 올해 2월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은 세종포천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교량이 무너지면서 4명의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30일 주우정 사장 주재로 전직원 타운홀 미팅을 가지고, 사명 변경 및 주택 사업 신규 수주 중단을 선언했다. 주우정 사장 입장에서 2월 사고는 날벼락이라면 날벼락이다. 작년 11월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에 내정된 후 올해 1월 정식으로 현대엔지니어링 수장직을 맡은 지 한 달여 만에 사망 사고가 발생했으니 기운이 빠질만도 하다. 그리고 주 사장은 그 해결책으로 아예 회사 이름을 바꿔버리고, 신규 주택 사업 수주를 중단하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과거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에 처하자 해경을 해체했던 해프닝이 데자뷰로 떠오른다. 공사 현장 사고는 시공을 맡은 건설사의 이름에 따라 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철저하게 현장 관리 작업이 이뤄지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사고가 터지니 사업을 중단한다'는 말은 '사고가 터졌으니 해경을 해체한다'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게 들린다. 물론 현대엔지니어링의 사명 변경 선언은 그만큼 책임을 통감하고 다시 태어나겠다는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 주택 사업 신규 수주 중단도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바꾸겠다'는 언뜻 파격적으로 보여지는 선언은 결국 내부 단속 차원과 대외 홍보를 위한 보여주기식 조치로 비춰질 수 있는 리스크도 안고 있다. 과연 현대엔지니어링이 2월 사고의 피해자 보상 문제와 같은 후속 조치,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현장 안전 강화 등 근본적인 개선 대책을 제대로 내놨는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해경을 해체한다'는 극단책을 사용한 박 전 대통령은 결국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3년 후 탄핵돼 대통령 자리에서 끌려 내려왔다. 그리고 박 전 대통령이 해체한 해양경찰은 문재인 정부의 출범과 함께 2017년 다시 부활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아무리 극한 상황에 몰렸다고 해도 어느 한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대한민국 해경이 겪었던 혼란을 되풀이해서는 안되지 않겠는가. 임진영 기자 ijy@ekn.kr

이름 바꾸는 현대엔지니어링…‘극약처방’ 통할까

현대엔지니어링이 사명 변경과 함께 주택 사업 신규 수주를 중단하는 등 대대적인 쇄신에 나서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은 세종포천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교량 붕괴 사고가 일어나자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이 '극약처방'을 주문한 가운데 그 실효성에 관심이 쏠린다. 7일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에너지경제신문에 “사명 변경은 현재 검토 중인 사안"이라며 “아직 언제 이름이 바뀌는지 확정되진 않았지만 (사명 변경이) 취소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사실상 현대엔지니어링 측이 1982년 이후 43년간 지켜온 이름을 바꾼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월 25일 시공 중인 세종포천고속도로 교량이 무너지는 사고를 냈다. 현장 근로자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을 입는 중대재해였다. 시공을 맡은 현대엔지니어링에 비판 여론이 거세진 가운데 지난달 30일 주 사장 주재로 종로구 계동 본사 사옥에서 전직원 참여 타운홀 미팅이 열렸다. 이 자리에선 사고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사명 변경과 주택 사업 신규 수주 중단 조치가 거론됐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당시 타운홀 미팅 자리에서 나온) 사명 변경과 신규 수주 중단 발언은 주 사장이 직접 말한 내용은 아니고, 관련 업무 담당 본부장이 발언한 사안"이라면서도 “내용의 경중 유무를 따져 볼 때 CEO 차원에서 사전에 컨펌이 된 사안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택 사업 신규 수주 중단 발언은 앞으로 주택 사업 수주를 아예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사고 여파가 수습 될 까지 잠시 수주를 멈춘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주 사장이 40년 넘게 유지한 회사 이름까지 뜯어고치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한 것은 그만큼 지난 2월 사고의 영향이 뼈아팠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현대엔지니어링은 2024년 영업 실적에서 1조2401억원 적자를 냈다. 주 사장은 그 후인 작년 11월 현대엔지니어링 CEO로 내정됐다. 모회사인 현대자동차그룹은 당시 “실적 부진 타개와 함께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 전반의 체질 개선을 가속화할 적임자"라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제 과거 현대제철과 기아 재직 당시 재무 파트에서 근무했던 주 사장은 실적 신장과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 명성을 떨쳤었다. 이에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그를 구원투수로 기용하면서 기대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 사장은 회사 최초로 건설 플랜트나 토목업계 경험이 없는 대표이사이기도 했다. 문제는 CEO 취임 한달 만에 4명이 사망하는 중대 재해가 터졌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2월 사고가 주 사장이 대표 자리에 오르고 전반적으로 회사 파악이 채 끝나기도 전에 급작스럽게 터진 사고인만큼 온전히 주 사장에게 책임론을 묻기엔 무리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실적 개선에다 중대 재해 수습이라는 위기에 직면한 주 사장이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회사 이름까지 변경하는 '배수의 진'을 친 것으로 보인다. 2022년부터 중대재해법이 시행되면서 건설사 인명 사고 발생 시 최고경영자에게도 법적 책임을 지게됐다. 주 사장도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 부진과 중대 재해가 모그룹인 현대차그룹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비상장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조회공시 의무가 없기에 지배기업인 현대건설이 현대엔지니어링 타운홀 미팅에 대한 해명공시까지 내야했다. 지난달 30일 현대건설은 해명공시를 통해 “당사의 종속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품질과 안전 확보를 위해 보수적으로 신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나, 주택사업 중단은 현재 검토된 바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바로 다음 거래일인 지난 2일 현대건설 주가는 4만800원에 장을 마치면서 1.9% 하락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사명 변경은 내부 기강을 확립하고, 대외적으로도 '사고가 난 건설사'라는 이전의 이미지를 벗어나 분위기 전환을 꾀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면서도 “다만 건설사 현장 사고 방지를 위해선 보다 실질적인 사고 예방을 위한 후속 조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연이은 현장 사망사고…긴장하는 건설업계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 사망사고가 연이어 터지면서 건설업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2022년부터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이 시행되면서 최고경영자(CEO)에게까지 사고 책임을 묻게 될 수 있게 되자 건설사들은 CEO에게 사고 책임 추궁이 이어질까 긴장하고 있다. 5일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발생한 광명 신안산선 공사현장 도로 붕괴 사고로 근로자 1명이 사망하면서 해당 현장의 시공을 맡은 건설사인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직원들이 외부 활동을 되도록 자제하는 등 두문분출하는 분위기다. 사고일 당시 새벽 0시 30분에 이미 '투아치(2arch)' 구조로 시공 중인 지하 터널 내부의 가운데 버팀목에서 다수의 균열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주변 도로 통행이 전면 통제됐고, 이 구간을 지나는 4개 노선 버스도 미리 우회해 운행 중이었다. 이미 사고 징후가 포착된 상황에서 결국 이날 오후 3시 17분경 5-2공구 환기구 공사 현장의 도로가 붕괴되면서 터널 내부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4명이 실종됐다. 이 가운데 2명은 곧 구조됐지만 2명은 현장이 매몰되면서 수색 작업이 시작됐다. 다음 날 새벽 4시에 실종 근로자 2명 가운데 1명이 구조됐지만 나머지 1명은 결국 사고 발생 6일 째인 지난달 16일 늦은 저녁이 돼서야 숨진 채로 수습됐다. 현재 국토교통부는 토목시공·구조, 토질 및 기초, 품질 분야 등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된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특히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시공을 맡은 포스코이앤씨의 책임 소재 여부가 도마 위에 오르자 경찰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경찰은 수사관 약 60명을 동원해 지난달 25일 인천 연수구 포스코이앤씨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송도 본사에 들이닥친 경찰은 이례적으로 그날 늦은 밤(오후 10시 30분 경) 시간까지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늦게까지 하루 종일 압수수색이 이어지면서 포스코이앤씨도 내부 단속에 나서고 있다. 경찰 압수수색 이후 포스코이앤씨는 임직원들이 필수적인 업무 외 대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두문분출하고 있다. 당국의 수사 상황에 대해서도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힐 뿐, 입장 표명을 함구 중이다. 무엇보다 포스코이앤씨가 긴장하는 것은 이번 사고로 CEO까지 처벌받을 수 있을까 염려하는 부분이 크다. 2022년 중처법 시행 이후 중견 건설사 CEO가 중처법 처벌을 받은 전례는 있지만 아직까지 10대 대형 건설사 CEO가 처벌받은 사례는 없다. 올해 2월 현대엔지니어링 시공 중이던 세종포천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교량이 무너지면서 4명의 사망사고가 발생한지 얼마 되지 않아 또 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건설사 경영진에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비판 여론이 강해지자 현대엔지니어링과 포스코이앤씨는 물론이고 대형 건설사들이 혹여나 회사의 리더십이 흔들릴까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현장 사고는 건설사의 아파트 브랜드 이미지에도 현장 사고는 큰 타격을 준다. 결국 건설업계는 B2C에 속하고, 각 건설사의 주택 브랜드는 사고로 인해 신뢰도에 금이 간다. 대표적인 예가 GS건설의 '자이' 브랜드다. 주거 브랜드 선호도 수위를 다투던 '자이'는 2023년 4월 GS건설이 시공을 맡은 검단신도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나면서 그간 쌓아올린 브랜드 가치가 수직낙하했다. 결국 2024년 GS건설은 22년 간 유지해 오던 자이의 BI를 전면 리뉴얼했다. 또 현대산업개발도 2022년 광주 화정 아이파크 사고로 인해 6명의 근로자가 사망한 이후 아직까지도 붕괴사고의 여파를 회복하는데 전사적인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 이처럼 건설업계 전체가 올해도 연이어 터진 공사 현장 사고로 인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가운데 각 건설사들은 혹여나 일어날 수 있는 현장 사고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1분기 상장 6대 건설사 ‘DL·현산’만 웃었다

상장 6대 건설사 가운데 올해 1분기 DL이앤씨와 현대산업개발만이 양호한 실적을 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및 대우건설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GS건설은 현상유지에 만족해야 했다. 3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5월 이전까지 1분기 실적 공시를 마친 상장 건설사 6곳 중에서 DL이앤씨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오르는 성과를 냈다. 영업이익은 810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32.97%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302억원을 기록해 작년 1분기(260억원)와 비교해 16.4% 늘었다. 다만 매출은 1조8082억원으로 전년 대비(1조8905억원) 대비 소폭 하락(-4.36%) 하락했다. 주택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원가율 회복에 박차를 가한 것이 전사 치원에서 수익성 회복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개발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9.8% 늘어난 540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542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77.8% 불어났다. 매출은 90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줄었다. 서울원 아이파크 및 수원아이파크시티 10단지 등 자체주택사업 부문에서의 이익 증가가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 반면 나머지 4개 건설사는 모두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약 53% 감소한 1590억원에 매출액도 5조5840억원에서 3조6200억원으로 약 35% 줄었다.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서 실적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1분기 매출 7조4556억원, 영업이익 2137억원, 당기순이익 166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1분기보다 매출은 12.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4.8% 줄었다. 당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빠졌다. 공사비 급등에 따른 여파로 수익이 떨어졌다. 대우건설은 2025년 1분기 경영실적(연결기준) 잠정집계 결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915억원) 대비 36.6% 줄어든 580억원을 거뒀고, 매출도 전년 동기(2조 4873억원) 대비 16.5% 감소한 2조767억원을 시현했다. 작년 1분기 환율이 불안해지면서 환차익으로 인해 당기순이익 수치가 튀어오르면서 기저 효과가 발생해 올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고, 매출은 진행 현장 수가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GS건설은 작년과 비교해 현상 유지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 매출 3조629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 709억원) 대비 0.2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04억원으로 전년 동기(705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91.21% 급감했다. 대우건설과 마찬가지로 GS건설도 작년 1분기 환차익이 많이 들어오면서 영업외 이익이 반영돼 당기순이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가 올해 1분기엔 환율이 불안정해져 외환 손익이 떨어지는 기저효과가 발생해 당기순이익이 빠졌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현대산업개발, 용산정비창 재개발 수주 위해 파격 조건 제시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사업 수주를 위해 국내 도시정비사업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역대급 조건을 제시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현대산업개발은 자사가 제시한 사업비 조달 금리가 CD+0.1%로 경쟁사의 CD+0.7% 보다 대폭 낮은 도시정비사업 사상 최저 수준이라고 2일 밝혔다. 조합원 개인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최저 이주비는 세대당 20억 원(LTV 150%)으로 제시됐다. 이 또한 국내 정비사업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 현산 측 평가다. 사업 추진에 핵심적인 공사비는 평당 858만 원으로 조합의 예정가(960만 원) 대비 100만 원 이상 낮고, 경쟁사의 894만 원보다도 훨씬 저렴하다고 현산 측은 설명했다. 현산은 사업성 제고를 위해 경쟁사인 포스코이앤씨보다 5843평 넓은 연면적을 포함하면서도 낮은 평단가를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하 공간 활용과 수익형 비주거시설 효율 배치 등을 통해 분양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에 기반한다. 공사기간은 42개월로 경쟁사보다 5개월 앞당겼다. 공기 단축은 임시거주비, 금융이자 비용 감소는 물론, 상가 등 비주거시설의 조기 수익 실현에 따른 조합원 혜택 증가로 이어진다. 단지 계획 측면에서도 현산은 9개동 설계를 제안해 포스코이앤씨(12개동)보다 인동거리와 조경 면적 확보에 유리한 구조를 만들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조경팀과 협업한 체류형 조경설계는 단지 내 머무는 시간을 고려한 고급 주거 환경을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주거시설은 물론 상가와 오피스 등 비주거시설에 대한 미분양 리스크도 적극 대응했다. 조합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분양 발생 시 '최초 일반분양가 또는 준공시 감정가 중 높은 금액으로 대물변제' 조건을 제시했다. 한편, 경쟁사 포스코이앤씨가 제시한 사업비 금리는 CD+0.7%, 최저이주비는 16억 원, 평당 공사비는 894만 원으로 알려져 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삼성물산 1분기 실적 ‘부진’…GS건설 ‘현상유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0% 이상 빠지고 매출도 30% 이상 떨어지는 부진한 실적을 냈다. GS건설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수준을 유지하는데 성공했지만 당기순이익이 90% 이상 하락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약 53% 감소한 159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4월 30일 오후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5조5840억원에서 3조6200억원으로 약 35% 줄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방글라데시 메그나갓 복합화력소 발전공사 및 인도네시아 자와1 화력발전소 프로젝트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가 준공을 마치면서 매출이 많이 빠졌다"며 “국내에서도 투자 불안정성으로 인해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공사 등 하이테크 수주 물량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 규모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GS건설도 같은 날 공정 공시를 통해 매출 3조629억원, 영업이익 704억원, 당기순이익 123억원, 신규수주 4조6553억원의 2025년 1분기 경영실적(잠정)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3조 709억원) 대비 0.2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04억원으로 전년 동기(705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91.21% 급감했다. 이에 대해 GS건설 관계자는 “작년 1분기 환차익이 많이 들어오면서 영업외 이익이 반영돼 당기순이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며 “반대로 올해 1분기엔 환율이 불안정해져 외환 손익이 떨어지는 기저효과가 발생해 당기순이익이 빠졌다"고 해명했다. 사업본부별 매출을 살펴보면 건축·주택사업본부 2조96억원, 플랜트사업본부 2836억원을 달성했고, 인프라사업본부 매출은 3455억원으로 전년 동기(2642억원) 대비 30.8% 증가하면서 높은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신규수주는 4조6553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3018억원) 대비 41% 증가했다. 특히 GS건설은 연초 제시한 신규수주 목표(14조3000억원) 대비 32.6%를 1분기에 달성했다. 1분기 주요 신규 수주는 건축·주택사업본부에서 복산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1조1392억원), 오산내삼미2구역 공동주택사업(5478억원), 신림1재정비촉진구역재개발정비사업(4616억원) 등을 수주했고 그 외 사업본부에서도 7000억원이 넘는 수주고를 기록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외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 중심으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속 가능 경영의 기반을 탄탄히 하겠다"고 전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삼성물산, SK에코플랜트와 스마트 주거기술 교류한다

국내 주거문화의 혁신을 대표하는 삼성물산의 '홈닉'이 홈플랫폼 시장에서 입지 굳히기에 나섰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30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서 SK에코플랜트와 스마트 주거기술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삼성물산 김명석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과 SK에코플랜트 이기열 Solution 영업총괄(부사장)을 비롯한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고, 각사의 스마트 주거 상품에 대한 내용을 공유했다. 양사는 삼성물산의 홈플랫폼 홈닉과 SK에코플랜트의 재활용 폐기물 관리 솔루션인 '피클(PICKLE)' 등 스마트 주거 솔루션에 대한 기술 교류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홈닉은 디지털 스마트홈 서비스와 함께 문화 생활과 건강 관리 등 주거 생활 모든 서비스를 한번에 이용할 수 있는 홈플랫폼이다. 삼성물산의 래미안 아파트는 물론이고 한화 건설부문, 두산건설, HS화성 등 타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 단지에도 외연을 확장하면서, 현재까지 약 6만 세대에서 적극 활용하는 등 입주민 필수 서비스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SK에코플랜트의 주택브랜드 드파인(DEFINE)과 SK뷰 신축 단지의 입주민들에게도 관리비 조회, 커뮤니티 시설 예약, 생활 서비스 등 아파트와 관련된 모든 편의 서비스를 제공해 기존에 없던 편리함과 풍요로운 생활을 제공할 계획이다. 여기에, 삼성물산은 SK에코플랜트의 주거 혁신 기술 피클(PICKLE) 적용을 검토할 계획이다. 피클은 지난해 'CES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SK에코플랜트의 재활용 폐기물 관리 솔루션으로, 공동주택에서 발생하는 재활용 폐기물을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입주민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도 자원 재활용 효율을 높이는 스마트 주거 솔루션이다. 양사는 서로 다른 주거기술 교류를 통해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 외에도 양사는 최근 신축 단지에 필수로 여겨지는 층간소음을 저감시키기 위한 기술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김명석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또 한번 홈닉을 확장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입주민에게 최상의 주거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현대건설, ‘해외건설의 탑(金)’ 수상

현대건설이 해외건설 1조 달러 수주 기념행사에서 1400억 달러가 넘는 최고 수주액으로 '해외건설의 탑'을 수상했다. 현대건설은 2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해외건설 1조 달러 수주 및 60주년 기념식'에서 유일한 1000억 달러 돌파 기업이자 독보적인 해외 수주 실적을 인정받아 '해외건설의 탑(金)'과 함께 상징적인 해외 프로젝트에 헌정되는 '해외건설 10대 프로젝트'에 최다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해외건설협회가 주최하고 국토교통부가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진현환 국토교통부 제1차관, 한만희 해외건설협회 회장을 비롯한 유관기관 관계자와 주요 건설사 CEO 및 임직원 등이 참석해 해외 누적 수주액 1조 달러 돌파와 60년간 이뤄낸 우리 건설기업의 성과를 축하했다. 현대건설은 이날 기념식에서 60여 개국 850건이 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총 1462억 달러가 넘는 금액을 수주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한우 대표가 '해외건설의 탑(金)'을 수상했다. 현대건설의 해외 수주 누적 금액은 대한민국 전체 해외 수주 누적액의 14.5%에 해당한다. 또 현대건설은 해외건설 60년을 기념해 선정한 '해외건설 10대 프로젝트'에도 총 4건의 프로젝트를 리스트에 올렸다. 해외 진출의 첫 포문을 연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태국)를 비롯해 중동 건설 붐의 서막을 알린 주베일 산업항(사우디아라비아), 세계 최대 규모의 플랜트(시공 당시) 사우스파 가스전(이란), 대한민국 최초의 해외 원전인 바라카 원자력발전소(UAE)가 그 주인공이다. 해외건설 60년 역사와 성과를 알리기 위해 국토교통부가 진행한 10대 프로젝트는 3월 25일부터 4월 8일까지 실시된 국민 참여 온라인 투표와 전문가 위원회에 의해 확정됐다. 선정 기준으로는 ▲수주 금액 및 경제적 기여 ▲기술 혁신성과 시공 난이도 ▲국가 브랜드 및 국제적 위상 제고 ▲사회·경제적 파급효과 등이 고려됐다. 해당 프로젝트는 해외건설 명예의 전당에 헌정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독보적인 해외실적은 정주영 선대회장님부터 이어진 과감한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사막과 극지를 넘나들며 최초·최고의 역사를 써 내려왔기 때문"이라며 “한계를 모르는 60년간의 열정을 계승하여 K-건설의 지평을 보다 넓히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건설하는 사명을 이어가 해외 수주 2조 달러를 향해 더욱 정진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주베일 산업항 공사에 참여한 김헌일·허열 원로와 플랜트사업기획실의 임재용 상무와 강석원 바그다드 지사장을 비롯한 현직 임직원 4명이 해외건설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토교통부 장관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해외건설 10대 프로젝트를 포함한 해외건설 60년 성과를 담은 기록들은 오는 하반기부터 국토교통부 국토발전전시관에서 일반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대우건설, 2억4500만 달러 규모 그린본드 발행

대우건설이 28일 총 2억4500만 달러 규모(한화 약 3515억원)의 그린본드(Green Bond)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30일 밝혔다. 그린본드는 조달된 자금을 친환경 프로젝트에 사용하는 채권으로, 이번에 대우건설이 발행한 그린본드는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여 외화로 발행됐다. 이번 그린 본드는 미즈호 증권 아시아가 주간사로 참여했고, 당초 1억 달러 규모로 모집을 시작했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과 신뢰 속에 최종 발행 규모는 2억4500만 달러로 확정됐다. 조달된 자금은 ▲신재생 에너지 ▲친환경 건축물 ▲에너지 효율화 ▲지속가능 수자원 및 수처리 관리 ▲친환경 교통수단 ▲순환경제 및 친환경 상품과 생산기술 및 프로세스 등 친환경 프로젝트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만기는 발행일로부터 3년이다. 특히 이번 그린본드는 대우건설의 지속가능경영 전략이 해외 투자자들에게서 신뢰받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회사의 지속 가능경영에 대한 명확한 비전과 추진계획들이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며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신뢰도를 높이고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대우건설은 2023년 5월 국내기업 최초로 이슬람 채권인 수쿠크(Sukuk)를 성공적으로 발행하고, 작년에는 국내 건설사 최초로 아시아개발은행(Asian Development Bank) 산하 보증기관인 CGIF가 전액 보증하는 채권을 발행하는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선도적인 자금 조달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그린본드 발행은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ESG 전략의 성공 사례이자 글로벌 투자자 협업 기회를 확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다양한 금융 상품을 활용한 조달 루트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자금 조달체계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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