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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닉스’ 목전…증권가, SK하이닉스 목표가 상향

최근 SK하이닉스 주가가 반등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도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실적 성장이 예상되면서 '20만닉스'에 재진입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7일 BNK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해 '올해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에서 고수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3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HBM 부문에서 영업이익 약 7조원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데 올해는 15조원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지난해 하반기 생산계획을 상향했던 TSMC의 올해 HBM 요구물량은 SK하이닉스 생산량의 두 배에 이르기 때문에 올해 HBM 사업에서 고수익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해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 부진을 이유로 SK하이닉스 목표가를 하향했으나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실적 개선 전망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최근 한 달간 SK하이닉스 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는 BNK투자증권, SK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유진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다올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 총 9곳이다. 이 가운데 가장 최근인 이날 리포트를 낸 BNK투자증권은 목표가를 상향했고 SK증권, KB증권 등 나머지 6곳은 목표가를 유지했다. 지난해 12월 초 리포트를 낸 유진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 등 2곳만 목표가를 하향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6일 리포트를 통해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단기 감익 구간을 거친 후 2분기부터 재차 증익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목표주가를 30만원으로 유지했다. 한 연구원은 “올해 HBM 출하 강세와 재고 조정 안정화 등이 맞물리면서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33조원으로 추정한다"며 “SK하이닉스를 업종 내 최선호주로 선정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의 긍정 전망에 힘입어 SK하이닉스는 '20만닉스' 돌파를 앞두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9.84% 상승한 19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가 9% 넘게 오른 것은 지난 2020년 3월 13% 상승 이후 최대다. 특히 이날 개막하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2025'에 대한 기대감도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CES에서 지난해 11월 개발을 공식화한 5세대 HBM3E 16단 제품의 샘플을 업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해당 제품은 어드밴스드 MR-MUF 공정을 적용해 업계 최고층인 16단을 구현하면서도 칩의 휨 현상을 제어하고 방열 성능은 극대화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두산이 6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은 전 거래일보다 1.73% 오른 29만4500원에 거래를 마감해 신고가를 경신했다. 개장 직후에는 3.28% 오른 29만9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증권가에서 목표가를 상향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의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3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계열사 분할합병 무산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며 두산의 가치는 전자BG를 중심으로 한 자체 사업에 있다"며 “계열사 분할합병을 재거론하기는 어렵겠으나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사업 확장으로 지분가치 상승 및 활용의 가능성이 있어 두산 가치에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iM증권도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가 도입되면 지배구조 개선 측면에서 두산과 같은 지주회사가 큰 수혜를 보게 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6만5000원에서 35만원으로 올려잡았다. 두산은 지난해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에 합병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철회한 뒤 신성장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빚 늘리는 옵트론텍, CB 리픽싱·단기차입 증가 악순환

광학 솔루션 기업 옵트론텍이 단기차입금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주가 하락에 전환사채(CB) 전환가액도 하향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에는 단기차입금 확대 과정에서 제때 공시조차 하지 않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옵트론텍은 단기차입금증가결정을 뒤늦게 공시하면서 지난 3일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옵트론텍은 2023년 7월 이사회를 통해 단기차입금 규모를 증가하기로 결정했으나 1년이 지난 이듬해 12월에서야 해당 내용을 공시했다. 옵트론텍은 앞서 지난 2023년 12월에도 단기차입금을 늘리고도 이듬해 11월에 뒤늦게 공시한 바 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공시불이행을 이유로 옵트론텍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했다. 부과벌점은 6점으로 지난해 8월 지정유예된 벌점 2점을 포함해 누계벌점만 8점에 달하지만 거래소는 이에 대해 공시위반제재금 3200만원을 대체 부과했다. 코스닥 시장 공시규정상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돼 부과벌점이 8점 이상인 경우 1일간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최근 1년간 누계벌점이 15점 이상일 경우에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옵트론텍은 제재금을 대체 지급하기로 하면서 거래정지는 피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차입금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유동성 위기론이 대두하고 있다. 옵트론텍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차입금의존도는 47.87%다. 통상적으로 차입금의존도가 30%를 넘으면 위험하다고 판단된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539.16%로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말(491.46%)과 2분기 말(518.74%)보다 확대된 수준이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차입금인 순차입금 규모(연결 기준)도 1000억원을 넘어섰다. 보유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51억원인 데 반해 차입금 총액은 1103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총 자본 대비 차입금 비율은 292%로 나타났다. 차입금 비율은 직전 분기에도 325%를 기록했다. 유동성 리스크 우려는 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지난해 1월 3900원대에 거래되던 옵트론텍 주가는 최근 1700원대에 거래되며 1년 만에 50% 넘게 떨어졌다.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자 옵트론텍은 CB 전환가액을 낮게 조정하고 있다. 옵트론텍은 지난달 31일 시가하락을 이유로 15회차 CB 전환가액을 3959원에서 2772원으로 낮췄다. 이에 따라 전환가능 주식 수는 조정 전 530만4369주에서 757만5757주로 증가했다. 전환가액이 조정되면 향후 채권자가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풋옵션이 행사되면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늘어나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가 희석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주가 하락과 CB 전환가액 조정이 반복되면 결국 유동성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앞서 지난 2023년과 지난해에는 14회차 CB의 전환가액을 4차례 조정한 바 있다. 결국 해당 CB는 지난해 3월 채권자의 풋옵션 행사로 조기 취득했다. 옵트론텍은 휴대폰이나 차량에서 사용되는 카메라 광학부품을 개발 및 생산하는 업체다. 최근 휴대폰 사업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전기자동차 수요 둔화가 예상되면서 실적 성장도 다소 부진한 상황이다. 옵트론텍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459억원, 영업이익은 3억원을, 당기순이익은 2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10년 연속 적자’ 에스유홀딩스, M&A에 목매는 경영진

에스유홀딩스가 10년 연속 적자에 시달리면서도 100억원 규모 CB를 발행해 타 법인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이다. 바이오메디컬 사업과 ICT핵심 부품·화장품을 수입 유통하는 에스유홀딩스는 10년 연속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90여개 사업목적 중 매출을 내는 사업은 ICT 등 일부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막대한 비용만 발생시키고 있다. 누적 적자와 주가 폭락에도 최근 1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으로 또 다른 법인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이어서 주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유홀딩스는 작년 한 해에만 주가가 62.42% 하락하며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 에스유홀딩스의 오랜 실적 부진이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에스유홀딩스는 지난 2015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영업손실·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2021년 77억원, 2022년 65억원, 2023년 131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매출도 각각 221억원, 83억원, 113억원으로 하락세다. 2024년 3분기 기준 누적 연결 매출은 87억원, 영업손실 75억원으로 사실상 10년 연속 연간 적자가 유력하다. 영위하는 사업은 많은데 매출을 내는 사업은 적어 실속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관상 영위 사업목적만 92개, 미영위 사업을 제하더라도 88개다. △가상화폐 관련 사업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관련 제품, 서비스 개발 공급 및 제작업 △2차 전지 소재의 제조 및 판매업 등 해마다 투자자들을 열광하게 했던 주요 테마들이 사업 목적으로 대부분 들어가 있다. 정작 에스유홀딩스가 실질적으로 영위하면서 매출을 거두는 사업은 일부에 불과했다. 현재 에스유홀딩스는 △자전거사업부 △ICT사업부 △바이오사업부 △공연장 수익 등 기타 사업부 총 4개 사업부를 운영하고 있다. 거기에 작년 매출을 낸 사업부는 ICT 사업부와 기타 부문 단 두 곳에 불과하다. 자전거사업부는 2021년, 바이오사업부는 2023년을 마지막으로 매출을 전혀 내지 못했다. 그나마 매출을 내는 사업부도 수익 대비 비용이 높아 문제다. 작년 3분기 동안 가장 많은 매출을 낸 ICT사업부(57억원)의 경우 매출원가만 59억원에 달해 매출총이익이 음수다. 거기에 판관비 24억원까지 더하니 대규모 손실을 피할 수 없다. 기타 사업부의 경우 매출총이익이 간신히 1억원 이익이었으나, 판관비만 42억원에 달해 의미가 없다. 매출이 발생하지도 않는 바이오사업부에서는 판관비 8억원이 지출됐다. 그럼에도 에스유홀딩스는 중요한 고비마다 유상증자, CB 발행 등 자금조달에 성공하며 재무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5월에는 약 1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6월에는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약 30억원을 조달했다. 같은 해 약 75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해 운영자금과 신규 사업 투자에 활용했다. 또 작년 1000억원을 넘어선 결손금을 해결하기 위해 90% 비율의 무상감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에스유홀딩스의 유동비율은 현재 300%대, 부채비율은 5%대에 불과하는 등 재무 상태는 겉으로 보기에 이상이 없어 보인다. 오랜 적자에도 관리종목 지정을 피할 수 있던 요인이다. 그러나 잇따른 자금조달로 주주가치는 계속해서 희석돼 결국 주주들만 끝없이 피해를 보고 있다. 현재도 에스유홀딩스는 총 200억원, 2건의 CB 발행을 계획 중이다. 이 중 100억 원은 운영자금 확보, 100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을 위한 것이다. 이미 수익성이 없는 사업들을 유지하느라 실적 개선이 요원한 상태임에도 또 다른 M&A를 노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물론 실적에 기여할 만한 '알짜 기업'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 에스유홀딩스는 지분을 취득할 기업을 '미확정'으로 표시해 투자자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회사는 사업구조 개편 요구에 대해서도 지난 3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당사가 보유한 타법인 출자지분 처분에 대해 검토 중에 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부동산PF·고금리’ 겹악재…증권사 대출이자 또 兆단위

지난해 증권사들의 대출이자가 또다시 2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저금리 기조에서 공격적으로 확대했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여파가 증권 업계를 괴롭히고 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현재 46곳 증권사들의 총차입금이자는 1조5274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4918억원 대비 356억원 늘었다. 4분기까지 포함하면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들 증권사의 총차입금이자는 지난 2021년까지 3000억~4000억원 안팎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2022년 갑자기 1조756억원으로 폭증한 후, 2023년에는 2조317억원까지 확대됐다. 증권사의 차입금이자가 1조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협회가 통계를 집계한 이후 처음이다. 증권사의 차입이자가 최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은 부동산 PF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증권사의 차입금이자 규모를 순위로 보면 상위권에 포진된 곳은 부동산 PF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섰던 곳들이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 초대형IB 증권사의 경우 지난해 각각 차입금이자가 1000억원이 넘었다. 미래에셋증권이 257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투자증권 1997억원, 한국투자증권 1834억원, NH투자증권 1542억원, 하나증권 1455억원 순이다. 증권사들은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자 부동산 PF 사업을 공격적으로 벌였다. 당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지난 2020년 3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0%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2022년부터 기준금리가 오르며 증권사의 이자 부담이 커졌다. 또 2022년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도 급증하던 시기다. 증권사들이 부동산 PF 관련 자금 부담을 관리하기 위해 추가적인 차입금을 조달할 필요가 있었는데, 부동산 PF 금리가 전반적으로 높아지면서 차입이자 비용도 함께 늘어난 것이다. 증권사의 차입부담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19일 발표한 '부동산 PF 사업장 평가 결과 및 정리·재구조화 현황'따르면 지난해 9월 현재 전 금융권 부동산(국내) PF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210조4000억원으로, 이 중 '유의·부실우려' 평가를 받은 대출은 22조9000억원(10.9%)으로 집계됐다. 앞선 평가에서 집계된 21조원과 비교해 1조900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이 중에서 증권사의 유의·부실우려 규모는 3조8000억원으로 저축은행(4조4000억원) 다음으로 많았다. 차입이자를 가장 많이 낸 미래에셋의 경우 2021년 3분기 차입이자가 398억원으로 타 증권사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3분기에는 2495억원까지 증가했다. 사실상 떼인 돈으로 취급하는 요주의이하자산 규모도 지난해 3분기 5944억원으로 2022년 3373억원 대비 76% 급증했다. 5944억원을 전부 부실처리 한다고 해서 당장 자본건전성이 악화하지는 않겠으나, 수익성에는 타격이 될 수 있는 수준이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2020년 해외 부동산 관련 대출 등에서 이자지급 지연, 신용등급 하락 등 사유가 발생하면서 요주의이하자산이 크게 증가했다. 또 호텔 업황 저하로 관련 펀드에 대해서도 추가 자금을 투입하고 2020년과 2021년 결산 시 손상차손(종속기업투자자산)으로 인식한 바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해외대체투자 등 리스크관리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반적인 위험 익스포저 부담은 경감됐으나, 해외대체투자 잔액이 경쟁사 대비 커 부동산 관련 펀드, 대출 등 대체투자 익스포져 관련 건전성 관리 부담은 여전하다고 봤다. 또한 해외 대체투자의 경우 사후관리가 어렵고 투자의 성과 및 회수시기가 불확실한 점을 감안할 때 위험성이 내재돼 있다는 진단이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의 실물자산 대체투자 중에서는 호텔·리조트와 오피스 비중이 높은데 재택근무와 환경규제 등 영향으로 주요 선진국의 공실률이 상승하고 가치 저하가 나타났다"며 “대체투자 집행 등 사업전략과 위험성향 변화, 금융시장과 영업환경 변화, 가치 손상에 따른 손익 및 재무안정성 영향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올릭스와 피씨엘] ②엠큐렉스 고무줄 가치평가 ‘논란’…지안회계법인 답변 ‘거부’

체외진단 전문기업 피씨엘은 엠큐렉스 투자로 2년 사이 100억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과거에는 장밋빛 미래를 반영했으나, 이번에는 미래가치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 같은 평가를 한 회계법인은 이에 대한 답변을 거부,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달 30일 피씨엘은 장부가액 130억원 규모의 엠큐렉스 주식을 15억원에 매각했다. 매수자는 엠큐렉스의 염주환 대표다. 피씨엘은 2022년 11월 올릭스와 삼양홀딩스로부터 엠큐렉스 보통주 36만5100주와 우선주 17만5000주를 122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거래에서는 전환상환우선주(RCPS) 관련 특약이 별도로 공시되지 않았으나, 전량 양도되는 점을 고려할 때 RCPS 1주가 보통주 2주로 전환된 것으로 분석된다. 피씨엘은 보유하고 있던 엠큐렉스 지분을 대규모 손실을 감수하고 매각했다. 이번 거래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 보충적 평가방식을 적용했다. 보충적평가방식은 1주당 순손익가치와 순자산가치를 3대 2 비율로 가중평균하여 산출한다. 순손익가치는 과거 실적을 바탕으로 산출하는데, 엠큐렉스는 평가 대상 기간에 적자를 기록했기에 순손익가치는 0이다. 이는 예견된 결과다. 바이오기업의 특성상 초기 영업이익 실현이 어렵기에 보충적 평가방식을 도입한다면 낮은 가격으로 평가될 수밖에 없다. 만약 2년 전에도 일관된 방법을 적용했다면 고유의 특성으로 이해될 여지도 있다. 하지만 이번 평가방식은 인수 당시 사용했던 현재가치할인법(DCF)과 완전히 다른 접근법이다. DCF는 절대적 평가 방식으로 미래 '전망'을 기업가치에 반영하기 좋다. 설득력이 있는 시나리오라면 시간에 따라 할인율만 고려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추정이 많이 들어가 '자의적'이라는 평가를 듣곤 한다. 이러한 평가방식의 변경은 매각 가격 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시 피씨엘은 엠큐렉스의 mRNA 백신 개발 기술을 인정하며 영업(수익) 가치로 283억원을 인정했다. 기술이전(L/O)과 로열티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기에 적자 회사 임에도 높은 가치를 인정했다. 당시에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라 상증법상 보충적 평가방식으로 했다면 주식가치는 '0원'이다. 엠큐렉스가 영업활동을 중단한 것도 아니다. 2년 사이 △인벤티지랩 mRNA 생산 △백신원부자재 성능시험 과제 선정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 뎅기열 백신 개발 과제 선정 △보건복지부 한국형 ARPA-H 프로젝트 선정 등의 성과도 있었다. 방식 변경의 이유를 알기 위해 평가를 의뢰한 피씨엘과 평가를 담당한 지안회계법인에 각각 문의했으나, 피씨엘과 지안회계법인은 답변을 거부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 마녀공장,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에 경영권 매각 소식에 23% 급등

K-뷰티 열풍에 힘입어 마녀공장이 사모펀드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매각된다는 소식에 장 초반 강세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5분 기준 마녀공장은 전 거래일 대비 3630원(23.71%) 오른 1만8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엘앤파트너스는 마녀공장의 최대주주인 엘앤피코스메틱이 보유한 지분 51.87%를 약 1900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거래에서 마녀공장의 기업가치는 약 3700억원으로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아모레퍼시픽 관련주, 실적 성장 기대감에 동반 상승

아모레퍼시픽그룹 주가가 6일 장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5분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전 거래일 대비 6.38% 증가한 11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아모레G와 아모레G3우(전환)도 각각 6.12%, 1.95% 올랐다. 유안타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시장 추정치 평균)에 부합하고 중장기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승은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을 1조300억원, 영업이익 80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직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11%, 286% 증가한 것으로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822억원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또한 해외시장에 대해서는 “북미에서는 라네즈와 이니스프리가 세포라를 기반으로 전년 대비 102%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본다"며 “(자회사로 편입된 코스알엑스의 30%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도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CES2025 기대감에 HBM 관련주 일제히 상승...SK하이닉스 주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를 앞두고 AI 반도체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3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3.85%(6900원)상승한 18만 8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CES에서 업계 최초로 HBM3E 16단 제품 샘플을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회사는 세계 최초로 HBM3E 12단 제품을 양산해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으며, 작년 11월에는 HBM3E 16단 개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AI 붐이 지속되면서 HBM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반도체 제품이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관련주들도 동반 상승하는 모습이다. HBM 제조 장비 관련 기업인 피에스케이홀딩스는 11.52% 급등한 4만 8350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이오테크닉스(5.14%), 한미반도체(4.39%), 예스티(4.59%) 등 HBM 생산 관련 기업들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 라닉스, 양자보안 국책과제 주관 소식에 장 초반

라닉스 주가가 장 초반 상한가에 도달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1분경 라닉스 주가는 전일 대비 29.99% 오른 493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주가 상승 원인은 라닉스가 주관하고 있는 양자보안 국책 과제의 성과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는 무기체계용 고비도 PQC(양자내성암호) 큐브화와 KCMVP 보안수준 3 암호모듈 개발 등 핵심 기술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군용 통신장비에 적용된 QRNG 모듈이 올해 초 양산 예정이며, 최종 결과물이 완성되면 첨단 군사장비의 보안 수준이 대폭 향상될 전망이다. 또한 NIST가 발표한 양자내성암호 표준 및 국내 표준 알고리즘을 반도체 칩으로 통합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물리적·비침투 공격에도 안전한 보안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라닉스는 자동차, 공공, 국방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양자보안칩 매출 확대를 추진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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