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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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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수출·M&A로 해외시장 접수...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7.04 10:24

'다케다'의 아·태 사업 인수에 이어 '익수다'의 기술 확보
유럽연합, '렉키로나' 코로나19 유망 치료제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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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인수합병·수출 등으로 광폭행보를 이어간다.

[에너지경제신문 유예닮 기자] 글로벌 제약·바이오업체 도약을 위한 셀트리온의 글로벌 광폭 행보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수합병(M&A)을 통해 글로벌 사업 및 연구 기술을 획득에 나서는가 하면 유럽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의 효능을 인정 받아 시장 점령에 우위를 점했다.

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셀트리온의 의약품 수출 경쟁력 확보와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 다변화를 위한 발걸음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다케다 제약의 아태지역 프라이머리 케어 사업을 인수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영국의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사인 ‘익수다’에 투자한 것.

셀트리온은 지난해 총 2억7830만 달러(약 3150억원)을 들여 다국적 제약사 다케다 제약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프라이머리 케어(Primary Care)’ 사업을 인수했다. 이 계약을 통해 셀트리온은 한국, 태국, 대만, 홍콩, 마카오,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호주 등 9개 시장에서 판매 중인 다케다 제약의 전문의약품 및 일반의약품 브랜드 18개 제품의 특허, 상표, 판매에 대한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다케다 제약의 대표적인 제품은 네시나, 액토스와 같은 당뇨 치료제와 고혈압 치료제 이달비 등이다. 또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진 화이투벤 같은 제품도 포함돼있다.

셀트리온의 글로벌 M&A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유럽으로도 손을 뻗쳤다. 지난달 영국의 제약사 ‘익수다’의 최대주주가 되겠다고 발표한 것.

익수다는 항체약물접합체(ADC)를 개발한 제약사다. 셀트리온은 미래에셋그룹과 함께 이곳에 4700만 달러(약 530억원)를 투자해 최대주주로 등극함은 물론 익수다의 ADC 기술을 이전 받겠다고 밝혔다. ADC 기술은 항체의 암 항원 인식능력을 통해 암 조직에 선택적으로 약물을 전달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하면 약품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수다 투자 당시 셀트리온은 "자사의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와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 등에 ADC 기술을 더하면 더 다양한 항암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어 향후 셀트리온의 항암제 개발도 기대된다.

게다가 지난달 말에는 ‘렉키로나’가 유럽연합의 행정부 격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유망한 코로나19 치료제’로 선정됐다. 총 5개의 유망 치료제 중 하나로 자리매김 하면서 유럽의 코로나19 치료제 시장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하게 된 것.

EC는 유망 치료제를 추가적으로 확인하는 한편 유럽 전역에서 사용 가능한 최소 3개의 치료제를 오는 10월까지 승인하고 연말까지 총 5개의 치료제를 확보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5월 EC는 500만 유로(약 67억원)를 투입해 유망 치료제를 발굴하고, 4000만 유로(약 540억원)를 들여 치료제의 유연한 생산 및 유통을 도울 방침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렉키로나가 최종적으로 EC로부터 승인을 받으면 유럽연합의 자금 지원을 받으면서 판로를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풍부한 자금력으로 글로벌 M&A에 잇따라 성공하며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가 유럽시장에서 인정받을 경우 큰 수익도 따라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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