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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업계, "해상풍력시장 선점"...생산설비 투자 가속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8.01 10:36

LS전선, 1859억 들여 동해 공장 증설…대한전선, 바닷가 인근 부지 공장 신설

전선

▲LS전선(왼쪽)과 대한전선 VCV 공장. 각 사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LS전선·대한전선 등 전선업계가 해상풍력 산업 확대 전망에 따라 해저케이블 생산 설비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국내 전선업계 1위와 2위인 LS전선과 대한전선은 "국내외 해저케이블 수주가 늘어날 전망에 따라 생산량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LS전선과 대한전선은 바다 근처에 해저케이블 공장을 증설하거나 신설할 계획이다. 해저케이블 공장을 바다 근처에 짓는 이유는 육로로 운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바다 근처에 공장이 있어야 생산한 해저케이블을 해상풍력이 들어서는 곳으로 바로 운송할 수 있다.

LS전선은 강원 동해 공장에 약 1859억원을 투자, 오는 10월 해저케이블 생산 전용 제2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대한전선도 대규모 해저케이블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올해 안에 바닷가 인근에서 착공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LS전선의 해저케이블 전용 공장은 2023년 4월 완공 목표로 동해 제2사업장 내에 연면적 3만1000㎡ 규모로 들어서며 172m 높이의 초고층 VCV 타워로 지어진다. VCV는 수직 연속압출시스템을 뜻한다. 해저케이블 특성상 100㎞ 안팎 길이로 생산하는 기술력이 핵심이다. 초고압케이블의 경우 케이블을 수평으로 펼쳐 놓으면 균일하게 절연체 씌우는 작업을 하기가 힘들다. 때문에 고층의 VCV타워에서 케이블을 끌어 올린 뒤 내려갈 때 균일하게 절연체를 씌워야 한다.

LS전선은 현재 동해에 대지 21만6000㎡, 연면적 8만4000㎡에 달하는 해저케이블 공장을 가동 중이다. 지난 2008년 국내 최초로 건설된 이 공장은 현재까지 3400억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높였다.

지난해 해저케이블을 포함한 전채 전력선 분야 생산 금액은 7731억8000만원이다. 새 공장이 들어서면 연간 생산량이 기존보다 50% 늘면서 연 매출은 3000억원 정도 오를 전망이다.

LS전선 관계자는 "신규 해저케이블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이 특수 기술이 추가되거나 그렇지는 않지만 케이블 절연 품질이 향상되고 생산성도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한전선은 바닷가 인근 해저케이블 공장을 새로 짓기 위해 올해 1월부터 기술·생산·영업·시공 분야의 내부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팀을 조직하고 공장 후보지와 투자 규모 등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부지는 아직 결정된 단계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국 3∼4곳의 후보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전선은 현재는 충남 당진공장에서 해저케이블을 생산하고 있다. 당진공장 규모는 35만㎡이다. 이 가운데 해저케이블을 생산하는 VCV타워는 높이는 160.5m로 현재까지 국내 최고층이다. 총 3기 라인이 가동되고 있다.

대한전선은 당진공장이 바닷가와 거리가 멀고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려면 생산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바닷가 근처 해저케이블 공장을 신설하기로 계획했다고 밝혔다.

대한전선은 새 공장의 내부전력망 설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내부전력망은 풍력 터빈과 터빈 그리고 터빈과 해상변전소를 연결하는 케이블이다. 해상변전소와 육상변전소를 연결하는 외부전력망보다 시설 투자비와 진입장벽이 낮다는 게 장점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해상풍력 단지가 커질수록 내부전력망 사용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국내외 해상풍력 산업이 점점 더 확대됨에 따라 해저케이블 사업성도 높아진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말 해외 법인을 제외한 대한전선의 수주 잔고는 동(銅·구리)량 기준 4만3000MT(메트릭톤·무역거래에서 사용하는 무게 단위)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5년 이후 6년 평균을 90% 웃도는 수치이며 지난해 말 수주 잔고보다도 약 43% 이상 높다. 국내 해상풍력발전단지가 본격적으로 들어선다면 수주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대한전선은 관계자는 "내년 이후 착공 예정인 서남해와 신안 등 대형 해상풍력 개발 사업 수주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해저케이블은 바다 밑에서 전력이나 데이터를 전달하는 전선이다. 해저케이블 글로벌 시장 규모는 국내외 해상풍력 시장의 확대로 지난해 23억달러에서 오는 2025년 45억달러까지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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